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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정기고(Junggigo)
Album: pathfinder
Released: 2012-08-07
Rating:
Reviewer: 남성훈
많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수준급 싱글 작업과 다수의 게스트 보컬 참여로 장르 팬에게 큰 존재감을 주고 있는 정기고의 EP [pahfinder]는 '정기고 스타일'을 한층 더 확실히 하는 앨범이다. '정기고 스타일'은 절제의 힘으로 알앤비, 힙합, 댄스-팝 세 방향에서 가져온 장르 고유의 느낌을 최소한으로 지켜내면서 균형을 맞춰내는 것이라 설명할 수 있겠다.알앤비 특유의 가사 진행과 가성을 적시에 사용하지만, 과하지 않은 기교는 충분한 그루브를 만들어 내고, 그 와중에 랩퍼의 등장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앨범 전체에는 힙합 고유의 바이브가 동시에 깔려있다. 힙합 프로듀서 진의 색이 녹아있는 것이 큰 이유겠지만, 힙합 트랙에서 그 매력이 더했던 강한 비트와 합을 맞춰 따라가며 절제된 듯 끊어치는 그의 창법이 등장할 때면, 이런 감상을 더 명확하게 한다.
재미난 것은 이런 그의 절제미 덕분에 장르 팬이 아닌 불특정 대중에게 접근이 용이한 댄스-팝으로서 기운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마저도 고유의 스타일을 지켜내는 선에서 마무리되어 세 방향의 균형을 맞추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든지 한 쪽에 해를 가하지 않는, 타협점이 아닌 균형으로 만들어 낸 아티스트의 스타일이 담겨 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감상 포인트다.[pathfinder]는 남녀의 만남 후 다툼과 헤어짐의 감정을 한 화자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듯한 곡 배치로 짧지만, 서사적 재미도 주고 있다. 그런 이유로 정기고가 앞으로 발표할 정규 앨범이 절제미와 균형미를 지켜내는 가운데 서사적으로나 표현적으로 어떤 양적인 확장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 아무래도 [pathfinder]는 이제껏 발표했던 싱글을 기준으로 이를 확장해 배치하며 만들어 낸 작품집 성격이 짙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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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질맛이 나는 앨범이랄까요. 정규가 시급합니다.
어서 작업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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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앨범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