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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 - Shining Moments Director's Cut
이병주 작성 | 2013-01-14 16:06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9 | 스크랩스크랩 | 32,219 View

Artist: JA
Album: Shining Moments Director's Cut
Released: 2012-12-21
Label: 살롱 01
Rating:
Reviewer: 이병주








‘00년대 후반, 국내 힙합 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살롱01(SALON 01)의 기세가 지금은 다소 누그러진 양상이지만, 제이에이(JA)는 여전히 고집 있는 프로듀서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도 두 번째 정규작 [Shining Moments]를 내놓은 지 정확히 1년 만에 리믹스 버전의 앨범을 발매했고, 그 기간 사이 작업한 트랙을 차례차례 싱글로 선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리믹스 앨범은 원곡이 가졌던 특징적인 포션을 더 극대화하거나, 제이에이의 전형적인 프로덕션을 다른 방식으로 돌려 표현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먼저 전자의 예를 들어보면, 통통 튀는 댄서블한 힙합을 다소 톤을 낮추긴 했지만, 더 펑키한 느낌과 리듬감을 살려 만들어낸 “아무도 못말려”나 도회적인 무드와 펑키한 올드스쿨 비트를 조화롭게 섞어 놓았던 원곡을 디스코 샘플을 재료 삼아 요리하고 올드스쿨 힙합의 느낌을 살짝 뒤틀어 살린 버전으로 탈바꿈시킨 “Everyday Struggle” 등을 꼽아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제이에이 프로덕션의 캐릭터가 가장 온전히 드러나던 원곡을 아주 재지하게 바꿔놓은 Be My Guest”나 90년대 국내의 몇몇 뮤지션들이 앰비언트와 가요 특유의 정서가 담긴 선율의 합을 꾀하던 방식을 빌어 멋지게 표현한 “The Light” 같은 곡을 후자의 경우로 볼 수 있겠다. 결국, 앨범 전체적으로는 더 리드미컬해지고 펑크(Funk)의 지분이 늘어나긴 했지만, 일관된 무드를 앞세워 완성해낸 컨셉트 앨범과도 같았던 원작과 비교하면 하고자 하는 바를 한결 자유롭게 펼쳐놓은 느낌이다.

리믹스 앨범이라는 성격 때문에 원작에서 존재하던 (특히, 랩이나 참여진과 관련된) 아쉬움이 대부분 이어지고 있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반대로 리믹스 앨범이 가질 수 있는 (혹은 가져야만 하는) 미덕을 듬뿍 담아내고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사실 트렌드에 휘둘림 없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키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제이에이의 작업물에서 느껴지는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그가 품고 있는 힙합 음악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이다. 이번 앨범 역시 마찬가지이다. 나아가 그는 여전히 더 많은 조명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제이에이는 단 몇 개의 트랙이나 과거의 한두 개 앨범을 찾아 돌아가 평가해야 하는 프로듀서가 아니다. 그의 훌륭함은 꾸준했고, 또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앨범만 들어봐도 이를 체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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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윤정준
    1. 윤정준 (2013-01-15 11:46:59 / 61.102.77.***)

      추천 2 | 비추 0

    2. 난 네가 (Rainy Ver.) (Feat. 남수림)
      너의 꿈을 꿨어 (Acoustic Ver.) (Feat. 이아람)

      이 두곡의 리믹스버전은 원곡 이상의 좋은 느낌을 받았아요.
  • sodgh
    1. sodgh (2013-01-14 16:57:08 / 118.219.19.*)

      추천 0 | 비추 0

    2. 1집때 이그니토와의 선공개곡으로 JA를 처음 접하고 Joke EP와 1집 전체를 꾸준히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2집 컨셉이 1집 컨셉과 느낌부터가 확 다르지만, 그래도 2집도 정말 좋게 들었고 이번 앨범도 일관된 느낌을 다시 고집했던 1집 디렉트컷에 비해 자유로운 매력이 넘쳐서 재밌게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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