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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엠 & 오디 - VS
이진석 작성 | 2019-07-25 21:09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33,479 View

Artist: 큐엠 & 오디(QM & ODEE)
Album: VS
Released: 2019-06-25
Rating:Rating:
Reviewer: 이진석









VMC
의 두 아티스트 큐엠(QM)과 오디(Odee)에겐 어느 정도 공통분모가 있다. 각자 레이블 계약 후 한 장씩의 앨범을 발매했으나 대표작으로 불릴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고, 준수한 스킬을 가졌음에도 같은 레이블의 넉살, 던밀스(Don Mills) 등과 비교하면, 존재감 역시 떨어졌다. 동시에 결은 다르지만, 각자 앨범을 통해 동시대 청년의 군상을 풀어냈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런 둘이 만난 프로젝트 앨범 [VS]의 테마는 명료하다. 두 래퍼의 대결을 콘셉트로 6곡의 짤막한 러닝타임 동안 쉴 틈 없이 벌스를 주고받는다. 그만큼, 둘 모두 기존에 커리어를 통해 보여준 음악관보단 강렬한 프로덕션과 치열하게 맞물리는 래핑에 초점을 두었다.

 

메인 컨텐츠는 쉴 틈 없이 꼬리를 무는 두 래퍼의 퍼포먼스다. 첫 트랙 “SINSUN”을 필두로 많은 양의 랩을 빼곡하게 채운 벌스가 이어진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타고 유려하게 흐르는 큐엠의 랩과 대조적으로 낮게 찌르는 듯한 오디의 톤이 제법 좋은 합을 이룬다. “돼지머리맛집에서 역시 저글링 하듯 랩을 주고받으며 흥미로운 장면을 만들어내고, “Ghostwriter”에선 익살스럽게 서로의 벌스를 바꿔 부르는 소소한 이벤트로 재미를 더한다.

 

앨범의 숨은 공로자는 레이블에 새로 합류한 두 프로듀서, 홀리데이(HOLYDAY)와 프레디 카소(Fredi Casso). 두 프로듀서 모두 먹먹하고 강렬한 프로덕션으로 앨범을 관통하는 무드를 조성하는 데 일조했다. “BULLER”에 참여한 이안 캐쉬(Ian Ka$h) 역시 전체적인 무드를 거스르지 않는 강렬한 트랩 사운드로 힘을 보탰다.

 

다만, 호전성과 과시를 위시한 앨범의 테마 탓에 두 명의 캐릭터가 효과적으로 드러나진 못했다. 둘 모두 전에 없이 타이트한 퍼포먼스를 펼치지만, 비슷한 형식과 내용이 곡마다 반복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감흥이 그리 크지 않다. 배틀 랩 컨텐츠로서 탄탄한 외형을 갖췄지만, 큐엠과 오디가 각각 지닌 장점을 충분히 부각하지 못한 인상이다.

 

[VS]는 어떤 면에선 VMC의 지난 컴필레이션 앨범 [Visty Boyz]의 미니 버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두 아티스트가 주인공이지만, 레이블 특유의 색이 진하게 녹아 있으며, 새로 영입한 프로듀서들 또한 준수한 기량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심에 놓인 큐엠과 오디의 랩 역시 만족스럽다. 구성상 아쉬움을 남기지만, 이벤트성으로 제작된 프로젝트 앨범의 재미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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