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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노이즈맙(Noise Mob)
Album: M.O.B
Released: 2012-04-26
Rating :
Reviewer: 남성훈
어찌 보면, 이 앨범은 마이노스(Minos)의 또 다른 팀 앨범이다. 각기 다른 파트너와 팀을 이루고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경력을 쌓아가는 그의 독보적인 행보는 이번에도 계속된다. 노이즈맙(Noise Mob)이 마이노스의 무려 여섯 번째 팀이란 것을 생각하면, 그의 지난 10년간 행보는 그 자체만으로 대단하다. 그렇다면, 이미 여러 번 협연한 라임어택(RHYME-A-)과 함께 팀을 이룬 노이즈 맙의 [M.O.B]가 이전의 프로젝트와 구분되는 지점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마이노스가 파트너의 색을 적극 받아들이고 양껏 활용해 마감된 앨범을 완성했던 이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라임어택과 함께 공동의 팀 성격을 규정하고 앨범을 만들었다는 것이다.둘 다 이제는 베테랑들이라 부를만하지만, 노이즈맙의 [M.O.B]는 방사능(현 '리듬파워')의 데뷔작이었던 [리듬파워](2010)를 떠올린다. 물론, 앨범 감상의 방법적인 면을 생각했을 때이다. 예상을 벗어난 캐릭터 구축은 앨범을 관통하는 이질적이며 과감한 색의 프로덕션으로 힘을 더하는데, 아티스트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일을 벌이는 셈이다. 설득력 있는 연기력이 없으면, 컨셉트 과잉의 민망한 결과물이 될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방사능이 그랬듯 노이즈맙도 성공적으로 설득력 있는 연기력, 즉 랩 실력으로 이 위험을 희석하는 데 성공한다.
강한 비트의 힙합 바이브를 유지한 채 이질적인 질감의 전자음 활용에 적극적인 프로덕션은 앨범의 색을 결정했는데, 그 정점은 덥스텝(dubstep) 무드의 "MOBy Dick"이다. 사실 중•후반 곡들은 이런 경향에서 꽤 벗어나 있지만, 초반 네 곡 덕분에 이후의 곡들에서도 이런 프로듀싱 요소들을 찾게 만든다는 점에서 구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마이노스와 라임어택의 랩은 이런 프로덕션에 녹아 들어 맞춤형 시너지를 내려 하기 보다는 오히려 의식하지 않고 평행선을 걸어가는 모양새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지켜낸다. 프로덕션의 색이 진한 앨범임에도 무리한 어떤 예술적 도전보다는 굳건히 랩을 듣는 맛이 우선인 앨범으로 기억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디즈(Deez), 자이언티(Zion.T)라는 존재감 있는 게스트 보컬들에도 좀체 주인공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유난히 힘을 뺀 자세의 둘은 내용적으로는 장르 팬들이 으레 각각 두 랩퍼에게서 기대할만한 것을 충족시키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마이노스와 라임어택 모두 [M.O.B]에서 경력 최고를 찍은 것은 분명하다. 때때로 웃음을 유발하는 유행 어구의 과잉이 있음에도 담백하면서 유려한 랩 퍼포먼스 덕분에 가볍게 느껴지지 않고, 분위기의 빠른 전환이 필요한 타이밍에도 어색함이 없다. 무엇보다 프로덕션과 캐릭터 모두 대중의 접근성을 매우 높였음에도 얕은 대중적 노림수는 찾기 어렵다는 것은 감상의 시각 차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에서 [M.O.B]를 지지할 수 있는 큰 이유다. 여러모로 [M.O.B]는 놓치면 아까운 완성도 있는 소품 랩 앨범이다.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남성훈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남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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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티의 피처링곡은 항상 기대하게되고 결과물도 좋았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번곡은 약간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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