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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승인 필자의 ‘큰소리 Funk Funk’이 연재되고 있다. 이에 본인은 그의 글 제목에 영감을 받아 리드머의 한 페이지를 작성해볼까 한다. 이름하여 ‘작은소리 Shit Shit’. 부드럽게 쌍욕을 내질러 주는 달콤쌉싸름한 보컬 몇 곡을 뽑아보았다. 타진요의 한 멤버 표현을 빌려 힙합 같은 거에서 이런 거 뽑으면 한도 끝도 없으니 그나마 욕이 덜 나오는 보컬 곡 위주로 뽑았음을 밝히는 바이다. 언어에서 오는 뉘앙스의 차이도 있겠지만, 아래 소개할 곡들은 분명 쌍욕을 퍼붓고 있음에도 욕같이 들리지 않고 따뜻하고 경쾌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이것도 뮤지션의 능력이라면 능력이랄까? 사람이 항상 좋을 수는 없다. 가끔 욕도 하고 살아야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법이고, 정신 건강이 튼튼해지면 음악 활동도 더 오래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따뜻한 쌍욕을 퍼부으며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모든 뮤지션에게 존경(?)을 표하며, ‘작은 소리 Shit Shit’을 시작해 본다.D'angelo - "Shit, Damn, Motherfucker"
"두 다리는 내 것인데, 두 다리는 누구의 것인가?" 하는 신라시절 처용가를 연상케 하는 이 곡은 양키판 처용가라 할 수 있겠다. 가사만 보면 한마디로 "너 이 새끼 왜 내 여자랑?"인데 보컬만 들으면 무척이나 달콤하고 끈적해서 이게 정말 쌍욕을 가미하여 상대방을 죽이려는 심정으로 부르는 곡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본 글 제목에 가장 어울리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당신이 라디오 DJ가 꿈이라면 곡을 틀기 전에 곡 제목과 보컬의 분위기만으로 곡 소개를 하지는 말자. 곡 제목과 분위기는 상관없음을 보여준 아름다운 곡이다.
Eamon - "Fuck it"
옛 현자가 말하길 '연인이 헤어지면 남자는 과거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여자는 남자의 몹쓸 부분만 기억한다...."라고 했지만, 서양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이먼(Eamon)은 "Fuck It"이란 곡을 통해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신랄하게 쌍욕을 퍼부었다. 데뷔 당시 '노래하는 에미넴'이라는 보도자료가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이 곡의 대상이었던 프랭키(Frankee)라는 여성은 같은 곡에 가사만 바꾸어 이먼에게 바쳤고, 두 배는 더 치욕스러운 가사로 이먼이 역관광을 당하기도 하였다. 둘 모두 가사는 거칠지만, 곡 자체는 무척이나 달달하다. 국내에선 조 브라운이 우리말 가사를 붙여 'X까'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기도.
Cee-Lo Green - "Fuck You"
작년에 워낙 히트했던 곡이라 별다른 부가 설명이 필요 없는 곡이다. 미국 시트콤에 나올법한 예스러운 뮤직비디오, 씨로의 경쾌한 보컬과 그를 돕는 여성 코러스라인, 통통 살아 숨 쉬는 악기구성까지… 모든 게 완벽하지만, 씨로 그린의 키는 170cm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의 노래가 아무리 경쾌해도 그가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는 순간 그저 루저일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곡을 들을 때마다 180cm 이하 남정네들을 루저로 만들어버린 그녀를 향한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뭐 나도 루저지만.
Blues Traveler - "Hook"
흑인음악 사이트에서 웬 록이냐? 물으면 섭섭하다. 이 곡 막판에 내뱉는 존 포퍼(John Popper)의 보컬은 웬만한 속사포 랩을 능가하는 빠르기와 거친 가사로 무장되어 있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향해 비굴하게 시작하는 가사는 중간의 하모니카 연주 이후 협박으로 변하는데, 이 부분이 마치 비지 본(Bizzy Bone)을 연상케 할 정도로 부드럽고 멜로디컬한 랩같이 들리기도 한다. 한 곡의 가사 안에 애절함과 처절함, 그리고 협박이 공존하고 마지막엔 다시 돌아오라는 간청으로 끝난다. 존 포퍼 이 사람. 로맨티시스트다.
Nivea Feat. R. kelly - "Laundromat"
얼마 전 한 리서치에서 조사한 최악의 이별방법으로 1. 전화통보 2. 메신저통보 3. 잠수 등이 뽑혔다. 그러고 보니 필자는 과거에 이 모든 것을 경험해 보았지만, 현재는 이런 찌질했던 과거를 졸업하고 결혼에 성공하였으니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 현재 최악의 이별방법에 당하고 있는 사람이 있더라도 용기를 잃지는 말자. 이 곡은 위에 나온 곡들만큼 처참한 쌍욕은 없지만, 니베아는 키스(Keith/*곡에서 알 켈리)에게 전화로 이별을 통보하고 있다. ‘Son of a (Bitch생략)’라며... 굳이 우리말로 해석한다면, '개새…' 정도 되지 않겠나? 이 곡은 필자가 매우 사랑하는 곡이므로 나중에 따로 이 곡에 관해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그때까지 포탈사이트에 니베아를 치면 핸드크림보다 보컬 니베아가 먼저 나올 수 있도록 가수 분은 분발해주시면 감사.
Lily Allen - "Fuck You"
리드머에서는 씨로 그린과 함께 자주 거론되는 영국판 ‘Fuck You Song’이다. 영국이 사랑하는 베컴마저도 릴리 알렌에겐 그저 노땅이라며 까일 뿐이다. 귀엽고 발랄한 목소리로 쌍욕을 사용하며 세상에 두려울 게 없어 보이던 이 영국의 작은 소녀는 최근 개인 사정(두 번의 유산)으로 인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언제라도 그녀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Fuck’을 날려준다면 좋겠다. 알앤비라 할 수는 없는 곡이지만, 필자가 사랑하는 아티스트이며 빠지면 왠지 섭섭할 거 같아 넣어 본다.
R.L(of Next) - "Hater In You"
데보라 콕스 (Deborah Cox)와 함께 "We Can't Be Friend"를 부르던 알엘의 감성만 떠올렸을 땐 이런 곡을 발표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알엘의 히트곡 중 제목마저 "Good Man"이 있지 않은가. 그저 감성 풍부하고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112와 재기드 애지(Jagged Edge)가 넥스트(Next)를 노땅 취급 했을 때 알엘은 ‘Fuck’을 날리며 그들을 디스하였다. 그래도 가사는 거칠지만,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의 "Cater 2 You" 반주 위에 얹은 보컬만큼은 따뜻하게 느껴진다. 말 그대로 따듯한 쌍욕이랄까. 그나저나 넥스트의 멤버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트위티(Tweety)는 트위터하고 있나? 미안하다.
*뽀나스
R. kelly - "I Believe I Can Fly"
‘아니 이 노래가 왜?’라고 묻겠지만, 알 켈리에겐 특별한 재능이 있다. 단어 하나로 음악의 주제를 바꾸는 힘이다. 이 노래 마지막 부분 성가대 코러스가 폭발하자 알 켈리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내뱉는다. "Suck My Dick". 어린아이들에게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소망과 꿈을 주던 노래가 알 켈리의 이 한마디로 오르가슴에 관한 곡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국외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누군가는 ‘Suck My Dick’이 맞다 하고 다른 누군가는 ‘Somebody Feel Me’라는데,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서 알 켈리가 양손을 심각하게 파다다닥 흔드는 걸 보면, ‘Suck My Dick’이 맞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 알 켈리는 이 모든 리스트를 그의 이름으로 채워도 부족하지 않을 ‘R&B Thug’ 아닌가? 필자가 얼마 전에 쓴 '10년 전 은밀했던 랩 가사'의 부록쯤으로 생각해 두자. 혹시라도 알 켈리의 이 부분을 제대로 알아듣는 황금 귀를 가진 분이 계시면, 필자에게 제보 부탁 한다.
더 많은 곡을 소개 하고 싶지만, 구글에서 가사 협조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이쯤에서 마무리할까 한다. 위의 곡들 외에도 쌍욕이 들어간 보컬 곡들은 꽤 많이 있다. 쌍욕이 들어간 노래들을 서로 공유하며 올겨울을 마무리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글에 영감을 준 현승인 군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맘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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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그 당시 그랬다는 얘기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잊지 않고 바로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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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꺠졌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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