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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Chris Brown
Album: Fortune
Released: 2012-06-29
Rating :
Reviewer: 오이
크고 작은 사건들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던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의 새 앨범 [Fortune]은 아티스트로서 단계를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라기보다는, 트랜드세터가 꾸준히 자신을 노출하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 그래서 그의 어린 나이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Fortune]은 단지 한 계절 열심히 듣고 마는 일회성 결과물이라는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본인이 직접 음악을 주도해 만들어가기보다 유명 프로듀서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작용일 수도 있지만, 언더독스(The Underdogs), 단자(Danja), 러너즈(The Runners), 폴로 다 돈(Polow Da Don) 등의 이름값이 가진 폭발력을 생각해 본다면,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굳이 폭넓은 음악적 역량을 기대하지 않고, 말 그대로 한 시절 바짝 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원한다면, [Fortune]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첫 싱글 "Turn Up the Music"은 푸에고(Fuego), 언더독스가 참여한 곡으로 일렉트로닉 하우스리듬의 가벼운 클럽튠이다. 데뷔 때부터 자신의 음악을 누리는 타겟층을 정확하게 파악했던 것만큼, 특별히 음악적 모험이나 경향을 새롭게 다지려 했다기보다는 최근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대중의 기호를 잘 캐치해냈다. 그리고 이 곡뿐만 아니라 비슷한 계열의 클럽튠인 "Don't Wake Me Up"이나 묵직한 비트의 "Bassline", "Till I Die" 등 쪼개지는 비트와 리듬을 중심으로 한 곡들은 이제껏 해왔던 음악적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전형적인 그만의 클럽튠들이다. 특히, 이 곡들에서는 노래와 랩을 모두 소화하는 크리스 브라운이 가진 포지션의 장점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그 중 프로모션용으로 선공개했던 싱글 "Strip"은 감미로운 멜로디를 중심으로 한 리드미컬한 알앤비 곡으로 “With You”를 히트시켰던 전력이 있던 만큼 대중에게 가장 어필하기 좋았던 곡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수록곡들은 알앤비 요소를 기반으로 한다. “2012”나 "Don't Judge Me", “Sweet Love” 등 일렉트로닉한 팝 사운드를 가미한 멜로디컬 한 알앤비에서 보여준 발군의 보컬 실력은 지금까지 크리스 브라운을 둘러싼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음에도 탑의 자리를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 중 하나임을 확인하게 한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이 앨범에 호감을 표할 수 없는 건 전체적으로 지루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이는 업템포의 곡이 있고 없고, 발라드가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다. 눈에 띄게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강한 인상을 주는 한 방도 없다. 지극히 상업적이며, 꾸준한 자기 복제의 산물일 뿐이다. 물론, 음악이라는 것이 매번 진지하고 실험적일 필요는 없지만, 일회성 음악을 반복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좀 필요해 보인다. [Fortune]이 어떤 가능성을 노리고 만든 앨범인지는 온전히 파악할 수 없으나, 적어도 이 앨범을 시발점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모자라 뒤로 가는 첫걸음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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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Till I Die, Wait for you는 당분간 자주 플레이될 것 같긴 하네요.
Don't judge me 같은 트랙들에서의 보컬은 정말 좋게 들었구요.
실력은 노다웃이라고 생각해서...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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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그 이름값에 더 이상의 대단한 무언가를 애초에 기대안해서 그냥 들을만 한것이지, 이대로 앨범한장 더 나온다면, 볼것도 없는 뮤지션중에 하나가 될듯. 일단 이 앨범까지만은 들어줄만은 하다고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