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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Missy Elliott
Album: Miss E... So Addictive
Released: 2001-05-15
Rating:
Reviewer: 강일권
그렇다. 그녀의 음악은 미치도록 중독적이다. 랩, 보컬, 프로듀싱 모든 분야에서 비범한 재능을 갖춘 미씨 엘리엇(Missy Elliott)은 팀발랜드(Timbaland)의 후원을 받으며 독특한 음악과 함께 등장했다. 이후 둘은 프로듀싱계의 ‘보니 & 클라이드’로 활약해왔는데, 그만큼 힙합, 알앤비 씬에서 엘리엇의 존재는 가히 독보적이다.최초 팀발랜드가 창조한 특유의 멜랑콜리한 마이크로 싱코페이션 비트를 기반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다진 그녀는 매 앨범에서 소울 음악과 힙합 음악의 전통적인 향취를 그 안에 끊임없이 녹여내는가 하면,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블랙트로니카(흑인음악 + 일렉트로니카)를 구사하며, 자유자재로 음악의 시공간을 넘나든다. 특히, 첫 앨범 [Supa Dupa Fly]와 두 번째 앨범 [Da Real World] 등을 통해 이미 엘리엇과 팀발랜드 콤비가 이룬 성과는 대단한 것이었다. 이들은 그동안 정립된 힙합의 전형성을 파괴했지만, 매우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사운드로 음악팬과 평단은 물론, 동료 뮤지션들까지 설득시켰다.
잘게 쪼개어 지고 변칙적으로 구사되는 드럼과 그 위로 어우러지는 그로테스크한 신시사이저, 그리고 군데군데 흩뿌려져 있는 미니멀한 소스의 조합은 1980년대와 1990년대의 힙합 바이브와는 또 다른 엄청난 감흥과 여운을 남겼는데, 그녀의 세 번째 앨범인 [Miss E... So Addictive]는 그동안 꾸준히 발표해온 걸작 중에서도 음악적 성취가 가장 극에 달한 작품이다. 이 앨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엘리엇이 전작보다 랩의 비중을 줄이고 보컬에 무게중심을 두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비트와 보컬의 어우러짐이 쉽게 연상되지 않는 본작의 많은 곡에서 그녀의 탁월한 보컬 실력은 여지없이 발휘된다. 무엇보다 이는 당시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나 TLC 이후, 한동안 끊기다시피 했던 힙합 소울을 부활시키는 것이기도 했다. 그것도 아주 새로운 형태로.
건조한 기타 리프가 그루브를 형성하는 가운데, 창조적인 신스의 운용이 빛나는 “One Minute Man”을 시작으로, 도입부터 귀를 홀리는 독특한 기타 리프는 물론, 이스라엘의 포크 송 “the Joy of the Worker”의 또 다른 톤의 기타 리프를 샘플링하여 긴장감을 형성하는 “Lick Shots”을 지나 인도의 전통 악기인 툼비로 만든 펀자비(Punjabi) 사운드가 가공할 중독성을 살포하는 이국적인 정취의 클럽 뱅어 “Get Ur Freak On”까지 이어지는 초반부 라인은 그야말로 황홀할 지경이다. 특히, 이중 앨범의 리드 싱글이었던 “Get Ur Freak On”은 그해 ‘롤링 스톤’지에서 발표한 ‘대중음악사상 최고의 노래 500선’과 ‘VH1′의 ‘힙합사상 최고의 노래 100선’ 등을 비롯하여 각종 언론 매체로부터 호평받으며, 힙합음악 스타일의 새 시대를 연 곡이었다.
이 외에도 지누와인(Ginuwine), 702가 함께한 슬로우잼 넘버 “Take Away”, 리듬 파트와 엇갈려 전개되는 플룻 샘플이 매혹적인 미씨의 보컬과 맞물리는 “Step Off”, 그 제목처럼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X-Tasy” 등도 놓쳐선 안 될 트랙들이다.
2001년에 발표된 [Miss E... So Addictive]는 아주 획기적이고 중독적인 사운드의 음악으로 힙합 씬뿐만 아니라 미 대중음악계 전반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작품이다. 팀발랜드와 그의 후배이자 파트너 미씨는 함께 이 걸작을 탄생시킴으로써 새천년 힙합 씬의 막을 성공적으로 여는데 아주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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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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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래까라 민나데 메자쿠차 오돗떼 사와고 사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