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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한 편의 이야기를 청자, 혹은 독자에게 전해주는 대중음악 속 ‘스토리텔링’ 기법이 가장 빛을 발하는 건 랩/힙합 장르에서다. 1988년 “Children’s Story”라는 희대의 명곡으로 스토리텔링 랩의 포문을 연 슬릭 릭(Slick Rick)이후로, 전 세계의 많은 랩퍼가 앨범을 통해, 그리고 곡을 통해 스토리텔링의 재미와 진수를 선사해왔다. 중요한 건 그저 이야기만 주구장창 늘어놓는다고 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훌륭한 스토리텔링 랩이 되려면, 이야기의 주제와 전개를 위한 장치, 컨셉트 등은 물론, 랩의 기본적인 요소(라임, 플로우 등등)까지 잘 살아있어야 한다. 또한, 그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는 비트 프로덕션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15년이 넘는 한국힙합 역사 속에도 손꼽을만한 스토리텔링 트랙들이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랩퍼들이 선사하는 이야기의 힘, 또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한국힙합 스토리텔링 랩 베스트 10‘을 뽑아보았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시기를….
순서는 발매… 아니 개봉순.
시놉시스아무도 없는 스튜디오 안에서 잠에서 깨어난 ‘수파사이즈’. 그날 따라 뭔가 한기를 느끼고 테잎 박스를 열어봤는데, ‘캐피톨 J’의 마스터 테잎이 사라졌다. 범인은 오리무중. 소식을 들은 캐피톨 J는 급히 차에 올라타 스튜디오로 향하지만, 수년간 결실이 한순간에 증발된 상황에 식은땀만 흘릴 뿐이다. 증거가 인멸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범죄 사건, 그러던 중 범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다. 범인과 만나기까지 남은 시간은 세 시간 남짓. 그는 불길한 기운을 뒤로하고, 일단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거는데….
시놉시스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이 낳은 한 아버지의 비참한 복수극. 이태원에서 아내를 능욕한 자와 이제 막 스무 살을 넘긴 딸아이를 임신시킨 자들은 모두 이 땅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다.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아이의 숨을 스스로 거둬들이고선 이런 비참한 상황에 이르게 한 외국인들에게 복수의 칼을 갈며 매일 밤길을 나선다. 그리고 상황은 점점 절정으로 치닫게 되는데….
시놉시스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간, ‘K’는 밤만 되면 알 수 없는 두통에 매일 밤 수십 알의 아스피린을 삼킨다. 이런 최악의 생활 속에 2주 전에는 아내와 두 딸아이가 아무런 말없이 사라졌다. 어느 날 멍한 정신에 눈을 떠보니 알 수 없는 어두운 장소에서 K가 눈을 뜬다. 불을 켜기 위해 스위치에 다가서자 K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손이 잡힌다. 그리고 K는 끔찍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시놉시스늦은 새벽까지 온라인게임에 빠져 사는 ‘나’는 어느 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편의점으로 길을 나선다. 꺾어 신은 운동화에 컵라면, 김밥, 담배를 사기 위해 들어간 편의점에서 어여쁜 알바생과 눈이 마주친다. 무관심한 세상에 미소로 맞이해주는 그녀를 보자 첫눈에 사랑이란 감정이 생겨난다. 자꾸만 나를 쳐다보는 알바생. 그녀도 내가 싫지 않은 눈치다. 말을 걸고 싶지만 일단 오늘은 말없이 돌아서기로 하는데….
시놉시스친구와 함께 나간 소개팅에서 잠시 스쳐 지나간 그녀와 재회.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옛사랑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하루 이틀 사랑을 키워나간다. 결국, 결혼에까지 이르게 되었지만, 조용하고 차분하던 그녀가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가끔 떠오르는 그녀의 옛사랑에 대한 궁금증은 점점 커지고 외출과 외모에 투자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그녀와 다툼이 잦아지던 어느 날 화해의 손길로 꽃과 선물을 사 들고 집으로 가지만, 흩어져있는 옷가지와 함께 욕실에서는 아내의 신음소리가 메아리치고 있다. 그녀의 옛사랑은……
시놉시스소심한 성격의 만년 과장인 ‘그’는 말단직원의 무시를 받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아내와 딸아이를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 딸아이의 생일만큼은 일찍 퇴근해서 멋진 저녁을 먹고 싶지만, 사장의 야근 명령이 떨어진다. 아내에겐 미안한 마음에 그저 ‘차 조심하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
또 다른 ‘그’는 학교도 그만두고 직장에도 관심이 없다. 집에 돈이 넘쳐나는 그는 매일 유흥업소에 다니며 술에 찌들어 산다.
그리고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둘의 만남은 하나의 사고로 이루어진다. 총을 겨눠야만 하는 복수극의 시작이다.
시놉시스경환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구멍가게를 지나 집으로 걸어가다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과 마주친다. 조용했던 경환과 정반대 성격이었지만, 단짝처럼 지냈던 친구와 만남은 그에게 수년 전의 기억을 더듬게 한다. 그러나 경환은 흘러간 세월 앞에 파묻혀 참된 행복과 옛 추억조차 퇴색된 현실 앞에서 서먹했던 친구와 만남이 자꾸만 맘에 걸린다. 결국, 경환은 낮에 주고받은 친구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는데…. 과연, 그들에게, 혹은 우리에게 시간과 관계의 의미는 무엇일까….
시놉시스‘뢈형사’에게 접수된 사건은 mp3 불법다운로더의 검거 건이다. 신원조회 결과 상습범이다. 깔끔하게 10년만 살다 나오라는 심정으로 추격을 펼친다. 추격한 지 3일이 흘렀지만, 여전히 범인의 소재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 푸근해 보이는 인상착의의 범인은 여전히 mp3를 다운받으며 유유히 사라지고, 뢈형사는 수사의 어려움을 겪는다. 드디어 용의자의 은신처를 알아내고 용의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증거를 확보하고 잠복하기 시작한다. 검거 당일 mp3를 매만지는 용의자에게 총을 겨누는 뢈형사….
시놉시스전형적인 B형 남자인 ‘그’는 열 평 남짓한 방에 월세로 혼자 살아간다. 고달픈 직장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가을이라는 이름의 ‘그녀’를 만난다. 그녀는 우울한 그와는 달리 한강이 보이는 넓은 아파트에 부족함 없이 자랐다. 무턱대고 시작한 연애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결혼은 멀어 보인다. 이들이 만난 지 2년이 되던 그해 어느 날 그녀는 놀이터에 그를 불러 임신테스트기를 꺼내 드는데….
시놉시스랩퍼의 꿈을 꾸던 아들 ‘상혁’과 그 아들을 바라보며 일기를 써내려 간 한 어머니가 있다. 자신의 이름은 지워지고 ‘상혁이 엄마’가 되었지만, 그녀에게 그런 것쯤은 전혀 개의치 않다. 그렇게 사랑 속에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자식을 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머니. 그러나 1999년, 랩을 하고 싶다는 아들의 고백에 가족의 분위기는 어두워진다. 하지만 음악을 듣고 랩을 할 때 가장 행복해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어머니는 걱정은 안으로 삭이고 행복만을 바랄 뿐. 그러던 중 어머니는 드디어 ‘피노다인’이라고 적힌 아들의 첫 앨범을 받아들고 그 안에서 낯익은 목소리의 낯선 음악을 들으며 혼자 어색하게 몸을 맡겨 본다. 언제나 마음 한편을 짠하게 만드는 우리 어머니의 삶의 자취가 음악을 타고 찾아온다.
Honorable Mention비-프리 - Adam And Eve
소울 컴퍼니 - 의뢰인
가리온 - 비밀의 화원
마이노스 - God Loves Ugly
키비 - 백설공주
기획, 진행: 강일권, 이경화,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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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메타의 하몽도 좋아합니다.
어느토요일은 정말 들을때마다 소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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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소름돋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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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참 이야기 책 읽는 듯 들었어요. b-soap 다른 곡들도 워낙 이야기하는 스타일의 가사를 쓰니깐 하나쯤 있을 줄 생각했었는데 없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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