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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ik Selektah - 100 Proof: The Hangover
예동현 작성 | 2010-02-25 01:19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0 | 스크랩스크랩 | 26,673 View

1310835023.jpg
Artist: Statik Selektah
Album: 100 Proof: The Hangover
Released : 2010-02-02
Rating :
Reviewer : 예동현







또 나왔다. 여전히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게스트 진용과 함께. 이런 식의 앨범은 너무 많았다. 그리고 그 가운데 딱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극히, 정말 지극히, 그야말로 엄청나게 드물다. 이번에도 그럴까? 내 이성은 그렇다고 말한다. 정치인들 거짓말만큼 뻔한 게 이런 류의 앨범 아니더냐? 내 감정은 그래도 날 유혹한다. 게스트를 봐라, 구려도 평타니까 그냥 들어라. 그래서 ‘또’ 들어봤다.

이후의 얘기는 이 앨범을 듣는 시간만큼 시간낭비일 테니 최대한 짧게 끝내겠다. 역시나 예상대로 게스트들의 성격을 어느 정도 반영해 비트를 만들고 인맥을 동원해 랩을 올려다 놓았지만, 딱히 인상적인 비트도 없고 게스트들의 랩에서도 큰 열의는 느껴지지 않는다. 제목에서 예상 가능한 내용이 피쳐링 MC들의 예상 가능한 가장 평범한 플로우로 스태틱 셀렉타(Statik Selektah)의 가장 예상 가능한 비트 플레이 위에 펼쳐진다.

스태틱은 매곡마다 변신을 거듭한다. 릴 페임(Lil Fame)이 되었다가("Do It 2 Death"), 한번은 프리모(DJ Premier)로 변신하더니("Drunk Nights"), 어느 순간엔 2005년쯤의 칸예 웨스트(Kanye West)로 둔갑한다("Life Is Short"). 물론, 스태틱 셀렉타 특유의 냄새와 함께 앨범의 일관성은 유지된다. 그 이유는 그들의 영향 아래 자신의 입김을 불어넣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데, 원형의 창시자가 내놓은 가장 평범한 작품을 어중간하게 모방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좀 더 솔직하게(혹은 공격적으로) 표현하면, 프로듀서로서 스태틱 셀렉터 최고의 업적은 터매날러지(Termanology)의 발굴이다.

나는 유행에 찌들어 돈 썩는 냄새가 나는 메인스트림 앨범보다 이런 앨범이 오히려 더 힙합을 죽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떠올릴 수 있는 언더그라운드 클래식은 무엇인가? 최근 몇 년간 내가 들어본 힙합 앨범 가운데 과연 정말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앨범이 있기나 했던가? 돈을 향해 달려드는 파리떼 같은 메인스트림 MC들을 팔짱 낀 채 비꼬며, 뒤통수를 후려칠 듯 시늉만 할 뿐, 진정성 어린 고민과 실험의 끝에 나온 완성도 높은 작품이 몇이나 있었던가? 지금도 언더그라운드에는 진정한 뮤지션으로 존중할만한 이들이 많고, 그들은 오늘도 자신이 자라며 들어온 힙합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 본작은 그들을 한데 불러모아 아무런 열정 없는 랩을 풀어놓게 하고, 아직도 코어 힙합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은 지지자들을 유혹한다. 과연, 무엇이 순수함이고, 무엇이 상업적인 것인가?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예동현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코멘트

  • 등록
  • ㅈㅈㅂ
    1. ㅈㅈㅂ (2010-04-17 08:51:35 / 116.124.54.**) 삭제

      추천 0 | 비추 0

    2. 저번에 세이곤과 함께한거 만큼
      요번것도 ㅈㄴ좋앗음
      스태릭셀렉타~
  • songvc
    1. songvc (2010-02-27 08:07:32 / 24.7.68.***) 삭제

      추천 0 | 비추 0

    2. 힙합사운드는그래도 stonesthrow 레코드에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어지간히 딜라이후 lo-fi사운드는 끝이 점점보이는듯한..
  • saddle
    1. saddle (2010-02-27 02:45:28 / 222.120.155.***) 삭제

      추천 0 | 비추 0

    2. 나는 오히려 유행에 찌들어 돈 썩는 냄새가 나는 메인스트림 앨범보다 이런 앨범이 오히려 더 힙합을 죽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word up.
  • C.N
    1. C.N (2010-02-27 00:50:00 / 116.36.180.***) 삭제

      추천 0 | 비추 0

    2. 저도 이 앨범의 질이 낮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ㅎ
      물론 예동현님의 리뷰에서 주신 별2개의 평점은
      이 앨범이 지니지 못한 진보성에 대한 질타라고 생각이 드네요.
      특히 마지막의 문장에서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과연 이 시대의 뉴-딜라는 나올까요?
  • 똘킴
    1. 똘킴 (2010-02-25 17:36:25 / 121.153.130.***) 삭제

      추천 0 | 비추 0

    2. 예동현님 리뷰 진짜 핵심을 찌르네요
      가장 좋아하는 리뷰어
  • bs
    1. bs (2010-02-25 15:35:42 / 216.114.194.***) 삭제

      추천 0 | 비추 0

    2. The Thrill is Gone 은 좋더군요..
  • Ukyo
    1. Ukyo (2010-02-25 14:49:09 / 211.114.22.**) 삭제

      추천 0 | 비추 0

    2. 휴... 이 앨범 주문 안하길 다행이네.. -_-;;;
  • 사도
    1. 사도 (2010-02-25 13:52:28 / 74.100.101.***) 삭제

      추천 0 | 비추 0

    2. 정말 마지막 paragraph 는 제가 예전부터 느꼈지만 머리속에서 정리되지 않아있던 정보들을 딱 정리해준듯한 글입니다.
  • 사도
    1. 사도 (2010-02-25 13:51:33 / 74.100.101.***) 삭제

      추천 0 | 비추 0

    2. Dam-Funk를 아시니 반갑네요 :) , 리드머에 소개했을떄 너무 반응이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 thief
    1. thief (2010-02-25 10:34:06 / 211.57.153.***) 삭제

      추천 0 | 비추 0

    2. 리뷰 잘 보고 갑니다. 분노의 리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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