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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해밍턴 – 힙합의 본질부터 알아야 한다
박배건 작성 | 2013-06-07 16:47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35 | 스크랩스크랩 | 159,433 View




리드머에서는 지난 2006, 기획 인터뷰의 일환으로 대단한 힙합 마니아이자 당시 개그콘서트에서 활약 중이던 푸른 눈의 개그맨 샘 해밍턴(Sam Hammington)과 만난 바 있다. 그러나 힙합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던 그때의 인터뷰 기사는 갑작스레 일어난 서버의 심각한 꼬임 현상으로 홈페이지의 다운과 함께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이후, 7년이 흘렀다. 그사이 리드머는 멘붕에서 벗어난 운영진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고, 한동안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혔던 샘 해밍턴은 어느덧 예능 대세 중 한 명이 되어 다시 방송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이 적절한 시기에 맞춰서 리드머는 다시 한 번 그와 만나볼 결심을 했다.

 

그런데 한편으론 다소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 마치 ‘Wack MC’들을 공격하며 진정한 힙합을 외치던 랩퍼가 일순간 감성 힙합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처럼 열혈 힙합 마니아였던 그의 취향과 시선도 바뀌어 있다면 인터뷰를 진행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샘 해밍턴의 힙합 사랑은 여전히 뜨거운 걸 넘어 펄펄 끓어 넘칠 정도였으니까…. 단지 그뿐만 아니다. 씬의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흐름을 꿰뚫고 있는 정도는 지금도 전문가 못지않았다.

 

 

리드머(이하’): 요즘 많이 바쁘죠? 데뷔 이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샘 해밍턴(이하’):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 요즘은 어떤 음악 즐겨 들어요?

 

: 여전히 힙합음악 많이 듣는데, 특별히 90년대 힙합을 즐겨 들어요. 물론, 요즘 등장하는 신인들의 음악도 듣긴 하지만, 너무 대중성이 많아서 조금 지양하고 다른 음악을 듣죠. 알앤비로는 프랭크 오션(Frank Ocean), 미겔(Miguel)을 자주 듣고요. 인디로 활동하는 힙합 팀들은 계속 찾아보고 있어요.

 

: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한국의 힙합 뮤지션이 있나요?

 

: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와 친하고요. 가리온, DJ 소울스케이프, 가라사대의 세븐하고도 친했죠. 트래스패스, 각나그네 같은 당시의 세대들과 친분이 있고, 요즘 친구들과는 친분이 전혀 없어요. 음악을 듣고 음악을 좋아한 경우는 있어도 인간적으로 친한 경우는 드물어요. 음악이 좋아도 사람이 좋은 경우는 드물거든요.

 

: 예전에 저희와 인터뷰했을 때, 호주의 힙합잡지에 한국힙합에 대한 글을 기고한 적 있다고 했잖아요? 그때 어떤 계기로 글을 쓰게 되었던 건지 다시 한 번 말씀 부탁해요.

 

: 그때 호주에 힙합매거진이 생겼는데, 남반구 최초의 컬러 힙합 잡지였어요. 우연히 온라인으로 사장님과 만나게 되었는데, 한국을 오가며 한국힙합 씬에 대한 글을 써보라고 권유 받았어요. 그래서 당시 가리온, 트래스패스, 소울스케이프, 가라사대 등을 인터뷰했죠. 그게 10페이지 정도 실렸어요. 잡지에 수록되는 부록CD도 있는데 한국힙합도 3~4곡을 수록했죠. 벌써 10년전인데 그때 한국힙합 씬이 제일 좋았다고 생각해요. 이후에 사장님과 연락해보니 뉴욕의 어떤 레이블이 가리온에게 굉장히 관심이 높아서 함께 작업하기를 원했는데,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외국에서 인정을 한 거죠.



 

: 지금도 한국힙합 씬의 흐름을 계속 살피고 있죠?

 

: . 근데 너무 대중적으로만 들고 나오려고 해서 음악적으로는 실망했던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호주에 비하면 한국은 (국토대비) 인구가 굉장히 많잖아요. 지금 초, , 고등학생들 가운데에서도 힙합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을 텐데, 한국힙합의 역사를 모르니까 안타깝죠. 그 친구들이 국내건 국외건 힙합의 본질에 대해 잘 알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교육의 기회를 음악시장의 흐름 때문에 많이 놓치게 되었으니까요.
 

: 최근에 언론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신파적 감성을 담거나 기존 랩 가요 음악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감성힙합이라고 대변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 한국의 소비시장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 여자들의 힘이 굉장히 세거든요. 여자들은 그런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니까 그런 코드로만 일관되잖아요. 그 영향 때문에 이런 감성으로 많이 팔 것만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해요. 힙합은 남들을 위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거잖아요. 저는 사실 스웩(Swag)이나 블링블링한 돈 자랑과 차 자랑 이야기조차 공감이 되지 않는데, 남성 팬들이 많은 힙합장르에서 이런 감성적인 가사가 어필을 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요. 전부 이런 감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참 별로에요. 힙합하는 뮤지션이 굉장히 약해 보이잖아요. 여자에게 이별을 당해서 울고 있는 모습은 어울리지도 않아요.

 

: 아무래도 우리가 알고 있던 힙합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죠.

 

: 예전 동부힙합, 갱스터 랩이 갖고 있던 이미지가 인기가 높았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드레이크(Drake) 같은 느낌으로 죄다 변했어요. 힙합 좋아하는 남자의 이미지는 터프하고 강한 거였는데, 지금은 미국에서도 소프트해지고 로맨틱해졌단 말이에요. 과연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은 걸까 하는 의문을 많이 제기하죠. 힙합장르 내에 여러 가지가 있으니 그런 부드러운 스타일을 할 사람은 하고, 갱스터 랩이던 뭐든 각자하면 되는데, 한국의 감성힙합은 원래의 힙합과 다르게 봐야 해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만을 보면서 좇고, 이른바 어떻게든 빨아먹으려고 하는 것이 보이거든요. 세상에 어떤 남자가 그렇게 감성이 풍부해요? 군대 다녀온 남자들이 대부분인데! (전원웃음) 이별했을 때 감정을 담아 자연스럽게 곡을 만들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인생이 늘 그렇게 슬프기만 하다면 힙합음악을 하지않는게 나아요. 한국사람들은 슬플 때 오히려 우울한 노래를 듣고 싶다고 해요. 그치만 저는 슬플 때 신나는 노래를 듣고 싶거든요. 한국인들은 행복지수도 낮고 자살률도 높잖아요. 이런 슬픈 이야기를 힙합에서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 이미 발라드에서 나왔던 감성코드를 굳이 힙합으로 끌고 올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들고요.

 

: 제 주변 한국 친구들은 그렇게 감성이 풍부하지 않아요. 만나면 술 마시고 여자 이야기 하잖아요. 그런데 여자 이야기 할 때도 아주 아름답게 이야기하지 않거든요. 왜 갑자기 노래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냐 이거에요. 분명히 이런 곡을 만든 친구들도 남자들 앞에서 여자 이야기를 매번 아름답게 하지는 않을 거란 말이죠. 너무 있는 척하려는 느낌이 들어요. 늘 옛날부터 힙합은 남자의 자존심이 셌던 음악인데 이렇게만 하면 자존심을 버리는 거고 계산적으로 보이는 거죠. 힙합시장에서 남자들의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한국에서는 여자들이 소비를 잘 하는 편이잖아요.

 

: 그렇죠. 더 정확하게는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여성들….  

 

: 음반을 사고 공연 보러 오는 여성들을 디스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힙합을 좋아한다기보다 아티스트의 이미지나 감성적인 가사에만 빠져있는 경우에요. 그러다 힙합 씬의 주 소비층이었던 여성들은 2년 정도면 떠나죠. 굉장히 좁은 시각과 짧은 생각이 만들어 낸 결과에요. 지금 당장은 감성을 팔면 잘 될 수도 있지만, 2년 뒤엔 대체 어떤 팬이 남을까 싶어요. 자신의 성공을 위해 결과적으로는 힙합의 이미지를 퇴색시키는 거잖아요. 저번 스눕 독(Snoop Dogg) 공연을 보고 나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했죠. 스눕이 피처링한 케이티 페리(Katy Perry)“California Gurls” 같은 팝 넘버들을 했잖아요. 아마도 친구들과 저는 스눕이 한국 팬들을 위해 대중적인 면을 고려해서 그런 곡을 골랐을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DoggyStyle] 같은 옛날 앨범 수록 곡을 했을 때의 반응이 더 좋았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충분히 힙합으로도 어필할 수 있는데, 굉장히 아쉽죠.

 

: 예전 리드머 인터뷰 때 한국 랩퍼들의 한영혼용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어요. 호주 랩퍼들이 미국식으로 영어를 하면 욕을 먹는다는 말씀도 했고요. 기억해요?

 

: . 맞아요.

 

: 한영혼용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비판적이에요?

 

: 변함없어요. 미국의 힙합시장이 제일 크니까 다들 바라보고 있잖아요. 하지만 방송이든 패션이든 자국의 정서나 취향에 맞게 해야죠. 미국 진출을 하는 것도 아닌데 영어로 써야 하나요? 오히려 작곡과 작사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지. 있어 보이려고 영어 몇 마디 섞어 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국사람은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가사를 써야 하죠.

 

: 저희도 랩퍼들이 우리말로 된 가사에 자부심을 느끼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엔 변함없습니다. 다른 주요 힙합 강국들의 음악만 들어봐도 그렇고요.

 

: 한국사람이 듣기 위해 만든 곡이잖아요. 제 주변에 영어 잘하는 친구들은 별로 없어요. 그런데 그들 입장에선 한글로 잘 듣다가 갑자기 영어가 나오면 쌩뚱맞고 흐름이 다 깨지거든요. 그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외국생활을 오래해서 영어가 편하다?’ 그것은 초보와 실력자의 차이거든요. 프로는 어찌되었든 순수 한글로 가사를 쓰고 랩을 하거든요.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장난치는 느낌이에요. 연습과 단련이 필요한데 그것이 빠졌죠. 예전부터 한국힙합 대표MC를 꼽자면 메타 형 이름이 나오잖아요. 메타 형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사에 있어 노력을 했기 때문에 인정받아야 해요. 그런 메타 형의 자존심은 제가 봤을 때 참 멋있어요. 다른 MC들이 그런 것을 본받아야 하고요.



 

: 믹스테잎 이야기를 해볼까요. 국내에서 논란이 좀 있었거든요. 기존에 발표된 비트 위에 랩을 얹은 곡을 판매해서 말이죠. 일각에서는 이것도 재창조의 의미로 봐야 한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도 나왔었는데…. 해밍턴 씨 생각은 어때요?

 

: 미국의 경우 원래 있던 힙합비트에 랩 한 걸 판매하는 것은 분명 법에 걸리기 때문에 유료로 판매하지 않고 공개를 하죠. 저는 믹스테잎이 뮤지션에게는 일종의 연습도 되고 이름도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 좋아해요. 그렇지만 기존의 것을 가져다 쓰면서 판매하는 건 개념이 없는 애들이죠. 작곡을 열심히 한 사람들의 반주에 랩을 녹음해서 자기가 돈을 벌겠다고 판매하는 것은 어찌 보면 죽일 놈이에요. 어려서 모르는 것도 있었겠지만, 한국힙합 씬의 잘못된 부분이기도 해요. 힙합 씬의 선배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어떤 것들을 사람들에게 인식시켰는지 그런 일종의 책임감도 생각해봐야 해요. 요즘 힙합을 듣는다는 친구들에게 힙합의 역사를 물으면, 90년대 힙합까지 잘 알지 모르겠어요. 한국과 미국의 힙합을 걸쳐서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타이거JK, 에미넴(Eminem)뿐인 경우도 많아요. 역사적인 배경을 모르는데, 발달된 인터넷을 통해 너무 쉽고 빠르게 접하니 깊이가 없는 거죠. 어린 친구들에게는 이런 것들을 알려줘야 한다고요. 인터넷에는 잘못된 정보도 많고 확인할 수 없는 부분도 있거든요. 요즘 한국에서 역사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잖아요. 힙합도 마찬가지에요. 제대로 된 역사와 정보를 배울 수 있다면 문제가 되는 믹스테잎을 돈 받고 팔거나, 돈 주고 사는 경우는 없겠죠.

 

: 샘플링에 대한 논쟁도 많아요. 그런데 그중에 참 슬픈 게 샘플링 작법보다 실제 연주를 통한 작법이 더 우위에 있다는 주장이 힙합 뮤지션이나 팬들 사이에서 나온다는 거예요. 여기에 대해서도 할 말 많죠? (전원웃음)

 

: 우선 샘플 클리어런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법에 대한 부분을 보면서 정말 화가 났어요. 레이블과 변호사들이 재제를 가하면서 90년대 힙합의 붐이 한번에 죽어버렸다고 생각해요. 물론, 클리어런스는 분명 중요하지만, 샘플링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 좋은 창작법이에요. 리얼 연주가 더 우위에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힙합문화에서 샘플링은 굉장히 중요해요. 그것이 빠지는 순간 힙합이라 하기도 어렵죠. 디제이들이 LP를 가지고 새로운 음악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그렇게 샘플링을 무시하면 디제이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도 되거든요. 힙합의 기본요소를 무시하는 소리죠. 저는 샘플링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힙합음악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고,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가리온 1집을 들어보면 샘플링이 정말 예술인데, 전 한국힙합 역사 속에서 그 이상의 샘플링을 선보였던 앨범은 지금까지도 없다고 생각해요. 라이브 세션도 분명 매력 있죠. 하지만 샘플링을 해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천재적이죠. 힙합이 아닌 다른 장르의 프로듀서들이 표절시비에 휘말리는 이유는 그냥 다른 노래를 레퍼런스 삼아서 비슷하게 만들기 때문이잖아요. 그런 것은 정말 쓰레기라 할 수밖에 없죠.

 

: 표절 이야기가 나와서 말씀인데, 국내에서 표절은 별로 큰 일도 아닌 것처럼 되어 버렸어요. 그나마 예전에는 표절시비에 휘말리거나 표절판정이 나면 연예계를 은퇴하거나 사실상 활동이 불가한 상태까지 이르렀는데, 요즘은 표절을 공공연히 하면서도 레퍼런스를 삼았다느니, 샘플링이었다느니 하면서 변명을 늘어놓기만 해요.

 

: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대학 레포트를 쓸 때 레퍼런스로 삼았던 책이나 자료 출처표기를 꼭 하게 되어있는데 음악은 그렇게 하지도 않으면서 변명만 하는 것을 보면, 100퍼센트 표절이라는 생각이 들죠. 요즘 힙합 쪽에도 아티스트들이 많아져서 미국의 힙합음악과 비슷해질 수도 있다지만, 봐주면 안되죠. 그런 사람들이 나중에 가요 쪽에서 표절하는 작곡가들과 똑같아지니까요. 먹고 살려고 그냥 베껴대는 거잖아요. 저는 사실 일렉이나 록은 신경 쓰지 않는데, 힙합시장에서 그런 짓을 하는 애들은 밟아야 해요. 호주힙합 씬에서는 잘못된 행동을 하면 선배들이 가만히 있지 않아요. 아예 씬에서 활동을 막아버리거나 공연도 못하고 무대에 같이 서지도 못하게 하죠. 물론, 때릴 때도 있겠지만... (전원웃음) 한번 하게 되면 실수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반복하는 건 봐줄 수가 없죠.

 

: 요즘 가요계에서는 힙합을 내세운 팀들의 보도자료를 보면, 참 별의별 컨셉트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갱스터 힙합, 하이브리드 힙합, 판타지 힙합 등등이런 거 보면 어때요?

 

: 제가 알고 있는 힙합이라는 의미는 음악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란 말이에요. 과연 걸 그룹, 발라드 가수들, 기획사들이 힙합을 제대로 알고 쓰는지 묻고 싶어요. 본인들이 내 음악이 이런 음악이다.’라고 말하는 건 아니죠.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이 음악은 어떤 힙합이다.’라고 말한다면 모를까…. 스스로 갱스터 힙합이라고 하는 것은 얼마나 건방져요. 그리고 힙합 뮤지션이 직설적이고 거침없어야 하잖아요. 예를 들어 독도문제만 해도 그래요. 만약, 일본에서 활동할 수도 있는 연예인이라면 그 문제에 관해 직접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힙합 뮤지션들은 그런 것도 아닌데 몸을 사리는 느낌이에요. 어쨌든 태도를 똑바로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상한 말이나 만들어 쓰지 말고…… 그런데 판타지 힙합은 대체 뭐에요? 동화책에나 나올법한 가사를 쓰는 건가요?

 

: (전원웃음)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형태의 음악인지.

 

: 그래서 한국힙합 씬이 좀 커져야 해요. 대중들은 공중파 방송에 나오는 힙합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거든요. TV에 제대로 된 힙합뮤지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 리드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힙합이라는 것이 꽤 오래되고 깊이가 있는 문화인데 한국시장에서는 일렉트로니카에 많이 밀렸죠. 글쎄요 유행에 예민해서인지,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힙합을 좋아하면 역사적으로 공부를 하고 주변의 힙합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알려줬으면 해요. 요즘 힙합을 들을만한 곳이 거의 없어요. 최근 대중성을 띈 힙합음악이 많이 나오는데 전부다 팝이라고 생각해요.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마니아들의 움직임이 바탕이 되거든요. 예전에 대학로에 PMD가 내한했을 때 500명도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이었지만, 그래도 다들 난리가 났었어요. 그때 호주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더니 부러워하더라고요. 그때가 그리워요. 그리고 그 때 힙합을 틀었던 디제이들은 죄다 일렉을 틀고 있어요. 이게 힙합이 돈이 안 된다는 반증도 되거든요. 하지만 아직도 꾸준히 트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디제이들을 더 서포트했으면 좋겠어요. 





샘이 추천하는
'힙합을 사랑한다면, 꼭 한 번 들어봐야 할 앨범 5'
(무순위)

샘 해밍턴 왈: 추천하고픈 앨범이 정말 많은데, 지금 막 생각나는 작품 중에 많이 유명한 앨범은 최대한 배제하고 뽑아 볼게요.




Black Moon - Enta Da Stage


ATCQ - Midnight Marauders


People Under the Stairs - Question in the Form of an Answer


Lords of the Underground - Here Comes the Lords


Main Source - Breaking At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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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범베플
    1. 이희범 (2013-06-09 11:43:19 / 211.116.93.*)

      추천 9 | 비추 1

    2. 이 형님의 매력은 어디가 끝임
  • 양지훈베플
    1. 양지훈 (2013-06-08 08:42:33 / 1.241.192.***)

      추천 12 | 비추 0

    2. 예나 지금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대하여 건강한 마인드를 갖고 있는 형이네요.

      인터뷰의 흡입력이 워낙 강해서 100% 집중하면서 읽었습니다.^^
  • 우탱클랜
    1. 우탱클랜 (2015-10-04 10:33:11 / 115.23.7.***)

      추천 0 | 비추 0

  • 조현철
    1. 조현철 (2014-08-11 17:46:59 / 112.216.28.***)

      추천 0 | 비추 0

    2. 진짜 예능할 때 봐도 깜짝깜짝 놀람 ~ 멋진형이여~
  • lilkeefchiefbro
    1. lilkeefchiefbro (2014-03-09 20:35:29 / 175.163.99.***)

      추천 0 | 비추 0

    2. 와 말 개잘한다 ㄷㄷ
  • 박현호
    1. 박현호 (2013-09-30 14:37:02 / 175.203.221.**)

      추천 0 | 비추 0

    2. 호주 힙합 이야기 좀 들려 주었으면 좋겠네
  • 윤경환
    1. 윤경환 (2013-08-03 00:37:05 / 115.88.187.*)

      추천 1 | 비추 0

    2. 개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김우진
    1. 김우진 (2013-07-26 13:56:31 / 59.28.20.***)

      추천 0 | 비추 0

    2. 와 ㅋㅋㅋㅋ진짜 샘짱
  • 정샘
    1. 정샘 (2013-07-15 14:29:44 / 118.34.219.**)

      추천 1 | 비추 5

    2. 못 알아먹는 영어 앨범을 추천하냐면 어떻게하냐니; 왜 모든 사람이 다 지수준이라고 생각하는거지 ㅋㅋㅋ
  • awesome
    1. awesome (2013-06-25 11:05:20 / 123.143.21.**)

      추천 0 | 비추 0

    2. 아 호주형 똑 부러진다...
  • 심다슬
    1. 심다슬 (2013-06-22 21:02:39 / 1.232.155.**)

      추천 0 | 비추 0

    2. 리드머 진짜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이런 재밌는 인터뷰가 있네요!

      ATCQ의 저 앨범은 제가 정말 아끼는 앨범인데 샘 해밍턴도 좋아한다니 반갑네요.
  • 신진철
    1. 신진철 (2013-06-19 22:35:45 / 220.66.233.**)

      추천 0 | 비추 0

    2. 힙합에 대한 이해도와, 대한민국과 미국 씬의 차이점에 대한 이해도.
      정말 소름돋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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