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
Artist: Ronald Isley
Album: This Song Is For You
Released: 2013-07-16
Rating:
Reviewer: 강일권
그룹 아이즐리 브라더스(The Isley Brothers) 이력까지 합치자면, 무려 활동 반세기에 이르는 싱어송라이터 론 아이즐리(Ron Isley)의 이번 세 번째 앨범은 한 마디로 가슴 뭉클하다. 암흑가 거대 조직의 보스 아우라를 뿜는 외모와 정반대로 여심을 사르르 녹이는 부드러운 보컬에선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세월의 흐름을 전혀 느낄 수 없으며, 우리가 그에게 원했던 무드와 멜로디가 한가득하다.2006년 작 [Baby Makin' Music]에서 호흡을 맞췄던 트로이 테일러(Troy Taylor)와 90년대 알앤비 씬의 핵심 프로듀서 중 한 명이었던 브라이언 마이클-콕스(Bryan Michael-Cox), 그리고 2000년대 각광받는 두 프로듀서 존타 오스틴(Johnta Austin)과 켄드릭 딘(Kendrick Dean) 등이 합을 맞춘 프로덕션은 옛 아이즐리 브라더스표 흥취와 작금의 어반(Urban) 소울 감성이 매우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배합되어 있다. "Dinner and a Movie", "My Favorite Thing", "The Boss" 등등, 앨범의 초반부를 장식하는 트랙들은 이러한 올드 스쿨과 뉴 스쿨 사운드의 바람직한 조화를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또한, 이후부터 이어지는 일명 '침실용 알앤비' 트랙의 향연이 안기는 쾌감은 이어가슴(Eargasm) 그 자체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그의 팬들, 정확하게는 아이즐리 브라더스의 팬들이 향수를 느낄만한 요소를 기가막히게 배치해놨다는 점이다. 자신이 불렀던 이전 명곡을 샘플링, 혹은 차용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대표적인 트랙이 바로 "Another Night"과 "Make Love To Your Soul". 전자는 83년 싱글인 "Between The Sheets"를, 후자는 77년 싱글인 "Voyage To Atlantis"를 감각적으로 재구성했다. 곡 자체의 매력도 상당하지만, 아이즐리 브라더스의 음악을 꾸준히 들어온 이들이라면, 더욱 큰 재미와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더불어 본작의 타이틀 'This Song Is For You'에서 'You'가 단지 여성뿐만 아니라 그의 오랜 팬들을 지칭한다는 걸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This Song Is For You]는 알앤비 음악의 가장 로맨틱하고 섹슈얼한 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의 상당 부분은 (예나 지금이나) 론 아이즐리의 독보적인 보컬 퍼포먼스 공이다. 올해 72세 '알앤비 보스'의 유혹이 여전히 치명적인 이유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
추천하기
스크랩
추천 1 | 비추 0
can't let go 인가? bed들어갔던 제목도 있었던 거 같은데.가물가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