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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주 토탈 크리틱: 드렁큰 타이거, 조PD, 비즈니즈, 방탄소년단
리드머 작성 | 2013-10-22 16:0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4 | 스크랩스크랩 | 29,617 View



‘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 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매주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드머 외 다른 음악 전문 웹진의 평도 링크로 곁들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해당 뮤지션의 소속 레이블이 없을 시에는 배급사로 표시합니다.)

대상: 2013.09.08 ~ 2013.09.21



Artist: 방탄소년단

Album: O!RUL8,2?

Released: 2013-09-11

Label: 빅히트엔터테인먼트

Rating:

 








 

다시 나타난 시대착오적 컨셉트의 보이 그룹이 이전과 다르게 특정 장르의 표방을 강하게 내세울 수 있는 이유는 생각해보면, 조금 더 깔끔하게 떨어지는 장르 프로덕션의 재연과 수준이 올라간 멤버의 라이밍 기술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십수 년 전에 비해 극적으로 수준이 높아진 아이돌 댄스 그룹의 보컬 실력을 이유로 그들을 장르 보컬그룹이라 부르는 것만큼 상식 이하의 현상이다. 단지 ''이 불특정 대중에게 확연히 구분되는 방식이라는 점과자체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일부 힙합 소비층의 몰이해 때문에 '힙합'은 이제 가벼운 홍보용 수식어가 된 지 오래일 뿐이다.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앨범 [O!RUL8,2?]는 이 같은 현상과 이를 극복하려는 당사자의 의지 사이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감상을 방해하는 많은 요소와 시대착오적 기획, 그리고 장르 강박감에 사로잡힌 구성 때문에 힙합 앨범으로써 별다른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흡사 해프닝에 가까운 완성도의 앨범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이를 두고 마니아도 사용하지 않는 모호한 개념의정통 힙합이란 잣대를 세운 다음 아이돌들의 힙합이 이와 싸우고 있는 것처럼 미화하거나, 오래된 기획의 발전 없는 반복에힙합과 아이돌의 결합이라는 거창한(?) 말을 사용하며 어떤 지향점을 향하고 있는 듯 바라보는 시선이 꽤 있다는 것은 현재 국내에서 장르 음악에 대한 몰이해가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저 [O!RUL8,2?]는 시대착오적 기획과 함께한 장르적으로 실패한 완성도의 앨범인데 말이다. (남성훈 / 리드머 리뷰 발췌)

 

리뷰 전문 보기: http://bit.ly/16CrWK5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100
비트: 55/100

 



Artist:
드렁큰타이거 With 윤미래 & 비지

Album: 살자(The Cure)
Released: 2013-09-13

Label: 필굿 뮤직

Rating:
Rating (2020) :

 








드렁큰 타이거, 윤미래, 비지(Bizzy)가 뭉친 그룹 MFBTY는 평단과 힙합팬으로부터 호평받았던 타이거의 지난 8집 이후, 갑작스레 등장했다. 무엇보다 기존의 드렁큰 타이거식 힙합 사운드와는 거리가 있는 팝적이고 EDM 요소가 강한 그들의 음악이 당황스러움과 신선함을 동시에 안겼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살자]는 드렁큰 타이거의 이름이 전면에 부각됐지만, 구성원, 음악 스타일, 수록곡만 봐도 MFBTY의 연장선에 있음을 쉽게 감지할 수 있는데, 일단 이것이 맹점이긴 하다. MFBTY의 이름으로 발표했던 싱글이 모두 그대로 수록되다 보니 정작 앨범을 위한 신곡은 몇 곡 안 되기 때문이다. 개별 곡의 음악적 완성도와 별개로 구성의 아쉬움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앨범의 진가는 다른 곳에서 드러난다. 그저 단합을 외치는 곡 같지만, 본작이 MFBTY가 아닌, 드렁큰 타이거의 이름으로 발표된 것과 이들이 돌연 새 레이블 '필굿 뮤직'을 설립하게 된 배경을 어렴풋하게나마 유추해볼 수 있는 가사(‘결국 기댈 곳은 너와 나/비참이 당했지만 나 걷잖아 (중략) 내 등에 칼을 꽂은 놈들은 머지않아/무릎으로 기게 될 걸 어딜 가나’)가 눈에 들어오는 “뭉쳐(All in Together)", 겉으로만 보자면, 마냥 대중적인 성향의 트랙인 듯하지만, 현재 암 투병 중인 JK의 아버지에게 바치는 곡임을 알고 듣는 순간, 단순한 '감성 힙합'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감흥을 선사하는 "살자 (The Cure)"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이번 앨범은 겉으로 느껴지는 것보다 그 안을 파고들어야 감흥이 배가 된다. 비록, '드렁큰 타이거'라는 이름에서 처음 가졌던 기대감을 완전히 충족시키진 못했지만, 필굿 뮤직의 첫 걸음을 알리고, 드렁큰 타이거의 정규 9집으로 가는 길목에서 숨을 고르는 과정으로써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강일권)

 

 

웨이브: 없음
이즘: ★★☆
네이버 뮤직: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100
비트: 75/100

 



Artist:
PD
Album: In Stardom V3.0
Released: 2013-09-16

Label: 스타덤

Rating:









꽤 긴 시간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는 조PD의 기량이 다른 베테랑 뮤지션과 비교하여 특별히 우월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자신만의 세계관이 확실하고 간혹 번뜩이는 재치로 즐거움을 준 것만은 분명했다. 그런 그가 한동안 레이블 운영에 집중해오다가 발표한 이번 새 앨범은 그의 흥행 프랜차이즈 'In Stardom'을 타이틀로 사용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전반적으로 사운드적인 측면과 몇몇 곡의 에너지는 만족스럽다. 특히, "달라진 건 없어", "It Was a Very Good Year", "Made In 이태원" 등에서 게스트와 프로듀서 진(슈퍼키드, 디즈, 진보)의 색깔이 고스란히 투영된 음악 위에 조PD의 랩이 균형 있게 어우러지는 순간은 꽤 인상적이다. 하지만 요즘 가요계에 흔하게 널린 랩 발라드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의 갑작스런 등장은 앨범의 구성을 단번에 무너트리고, 일부러 조악한 사운드를 의도한 "썩은 XXX 3" 역시 오밀조밀한 소스를 듣는 약간의 즐거움만 있을 뿐, 앨범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다. 가사적으로 조PD 특유의 시니컬한 센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한국힙합 씬의 비정상적인 물질 과시 열풍을 겨냥한 "썩은 XXX 3"가 이러한 매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지만, '왜 청담동 아줌마 차를 모니?'라는 펀치라인을 제외하면, 대상을 뭉뚱그린 것이나, 일반적인 비유만 가득하다 보니 큰 쾌감을 주진 못한다. 시대의 흐름을 확실하게 읽고 트렌드를 제대로 구현하거나 베테랑으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보여주거나, 그 중간에 걸쳐 있는 듯한 선택이 다소 아쉽다. (Quillpen)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100
비트: 65/100




Artist: 비즈니즈(Bizniz)
Album: #evolution
Released: 2013-09-17

Label: 브랜뉴뮤직

Rating:









인피닛 플로우(Infinite Flow) 해체 이후, 꾸준히 솔로 작을 발표하고 있는 비즈니즈(Bizniz)의 새 앨범이다. 그동안 그가 발표한 앨범은 인피닛 플로우의 경력을 통해 얻은 이름 값에 모자라는 아쉬운 평작과 처참한 졸작 사이의 결과물일 뿐이었다. 오늘날 힙합 시장에서 그의 위치를 감안하면, 안타깝게도 진화를 표방한 본작 [#evolution]은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앨범 전체를 1회 플레이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의 졸작에 가깝다. '진화'라는 강박감이 만든 것인지 아니면 장르 색을 성급하게 탈피한 것을 '진화'라 스스로 규정하려는지 모르겠지만, 힙합을 포함해 EDM, 하우스 등이 강박적으로 버무려진 프로덕션은 트렌디하거나 실험적이라기보다는 조잡하다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는 수준이다. 여기에 라임을 하나씩 의식하는 강박이 짙게 배인 단순한 플로우 설계와 특이점이 없는 단어 선택, 성급한 호흡의 랩 퍼포먼스까지 겹치면서 더욱 난국으로 접어든다. 이렇다 보니 로꼬(Loco), 스윙스(Swings), 산이(San-E)가 그들의 랩 커리어에서 최상급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Grand Finale"에서 정작 주인공인 비즈니즈가 생각나지 않는 것 역시 당연하다. 무엇보다 앨범의 시작에서 타이틀을 걸고 선언한 음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했다는 당찬 선언에 걸맞지 않는 완성도, 그리고 결국 그 선언이 향하는 것이 음악적 성취와는 한참은 거리가 있는 가벼운 프로덕션과 경력에 걸맞지 않는 랩 스킬, 별다른 쾌감을 주지 못하는 적당히 자극적인 가사의 조합이라는 민망한 사실은 이 앨범의 치명적인 문제다. (남성훈)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100
비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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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sodgh
    1. sodgh (2013-10-23 10:32:15 / 222.233.162.***)

      추천 0 | 비추 0

    2. 아무래도 MBTBY라는 생소한 팀명보단 드렁큰타이거 With 윤미래 & 비지같이 표기하는게 낫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는데 드렁큰 9집이 나올진 몰라도 숨고르기로 충분한 즐거움을 줬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조PD 이번 앨범은 가장 기대했던 썩은 XXX가 제일 별로더군요. 그 외 쟁쟁한 보컬들이 참여한 트랙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는 그냥 뜬금없는 맛에 듣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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