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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iah Carey - Me. I Am Mariah... The Elusive Chanteuse
- 강일권 작성 | 2014-07-01 19:30 업데이트 | 추천하기 9 | 스크랩 | 29,197 View
Artist: Mariah Carey
Album: Me. I Am Mariah... The Elusive Chanteuse
Released: 2014-05-23
Rating:Rating:
Reviewer: 강일권
자신의 확고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활동한 햇수가 믿기지 않을 만큼 어떠한 트렌드의 흐름 속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대표적인 뮤지션이 있다면, 바로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가 아닐까 싶다. 그동안 발표한 수많은 앨범을 통해 캐리가 이루어 낸 장르적 결실을 보면, 국내의 많은 이에게 각인된 초절정 고음과 아름다운 발라드 음악만으로 그녀를 재단하는 게 얼마나 큰 실수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약 4년 만에 발표한 이번 새 앨범에서도 그녀의 베테랑으로서 저력은 물론, 근래 데뷔한 후배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감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Me. I Am Mariah... The Elusive Chanteuse]는 캐리 이전 시대부터 캐리의 최전성기(90년대)를 거쳐 오늘날까지를 전부 아우른다. 머라이어 캐리와 마찬가지로 90년대에 가장 빛을 발했던 프로듀서들인 저메인 듀프리(Jermaine Dupri)와 브라이언-마이클 콕스(Bryan-Michael Cox)가 앨범 전반을 책임졌으며, 모타운(Motown) 시절의 소울에서 힙합에 이르는 디바의 여정이자 아주 안정적이고도 단단하게 만들어진 전형적인 베테랑의 앨범이기도 하다. 디스코, 컨템포러리 알앤비, 가스펠, 힙합 소울, 얼터너티브 소울을 표방한 곡들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그 안에서 흐르는 매혹적인 보컬과 유려한 멜로디 라인은 여전히 그녀의 앨범에서 기대한 바를 충족시켜주는데, 차분하고 소울풀한 건반 연주 위로 한 번쯤 터질 듯 말 듯 청자의 감정과 밀당을 즐기는 보컬이 일품인 "Cry"에서 "Faded"-"Dedicated"-"Beautiful"-"Thirsty"까지 이르는 초반부는 그야말로 백미다.
특히, 나스(Nas)가 합세하여 그들의 지나간 인간 관계를 반추함과 동시에 올드 스쿨 힙합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Dedicated"이 안기는 감동은 상당하다. 우탱 클랜(Wu-Tang Clan)의 "Da Mystery of Chessboxin'"에서 인스펙타 덱(Inspectah Deck)의 벌스를 샘플링한 것부터('Carry Like Maraiah~') 덕 이 프레쉬(Dough E. Fresh)의 명곡 “La Di Da Di”를 차용한 후렴구 등등, 이 곡은 그동안 힙합에 대한 사랑을 표한 곡들 중에서도 가장 서정적이고 매혹적인 힙합 사랑가라 할만하다.
머라이어 캐리는 획기적인 변신이나 파격적인 시도를 하는 유형의 뮤지션이 아니다. 앞서 '단단하게 만들어진 전형적인 베테랑의 앨범'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얘기한 것인데, 그러므로 캐리의 음악을 오랫동안 접해온 이들이 다소 무난하다 여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 2000년대 들어 발표된 캐리의 앨범에선 종종 매너리즘이 느껴진 게 사실이니까. 후반부의 감흥이 덜하다는 아쉬움이 있긴 해도 [Me. I Am Mariah... The Elusive Chanteuse]는 다행히 매너리즘을 비켜 나갈 만큼 보컬의 매력과 좋은 멜로디에 충실한 작품이다.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노선을 걸어온 디바가 발표한 또 한 장의 안정적인 앨범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과소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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