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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더 콰이엇(The Quiett)
Album: Q Train 2
Released: 2016-04-29
Rating:Rating:
Reviewer: 황두하
2006년에 발표한 인스트루멘탈 앨범 [Q Train]은 더 콰이엇(The Quiett)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하나이다. 당시 소울컴퍼니(Soul Company) 내에서 프로듀싱 대부분을 담당하던 그가 랩퍼가 아닌 프로듀서로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앨범으로, 비록, 몇몇 곡에서는 안이한 샘플 운용이 발목을 잡았지만, 고전 소울을 샘플링하여 따뜻하고 청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루프를 만들고, 적재적소에 피처링 게스트를 참여시키는 등, 음악적인 성과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Q Train]을 계기로 콰이엇의 존재감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피트 락(Pete Rock)을 오마주해 한 트랙에서 메인 루프로 진행하다가 곡 말미에 다른 루프를 활용하는 작법 역시 프로듀서로서 더 콰이엇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필자 주: 'Q Train'이라는 제목은 피트 락의 [PeteStrumentals]에 수록된 “Take The D Train”에서 따온 제목이다.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후 발표한 [Q Train 2]는 전작의 흔적과 달라진 면모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첫 트랙인 “Slam Dunk”에서부터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샘플과 간간이 치고 나오는 소스들이 감각적인 루프를 만들어내며 전작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한편, 후주에 다른 루프를 이어 붙이는 작법은 본작에서 찾아볼 수 없다. 더불어 “Ride To Atlantis”, “Cool”과 같은 트랙에서는 샘플을 활용하는 데 보다 세련된 감각이 돋보인다. 다만, “Slam Dunk”부터 “Soul City”까지 이어지는 초반부는 지나치게 전형적인 루프 구성 탓에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최근 몇 년간 콰이엇이 주로 선보이던 트랩 사운드의 트랙들도 눈에 띈다. “Night Flihgt”, “Dragon Quest”, “Champion” 등이 그것인데, 그중 랫칫(Ratchet) 사운드를 근간으로 중독적인 베이스라인이 곡을 주도하는 “Dragon Quest”는 완성도가 뛰어난 편이다. 이 트랙들은 더 콰이엇이 일리어네어 레코즈로 넘어오며 변화한 음악적 스타일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할 수 있는데, 다른 트랙들과도 무리 없이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특기할만하다.
그러나 몇몇 트랙에서는 이전과 비슷한 약점이 노출된다. 대표적으로 샘플을 짧게 커팅해 루프를 돌리는 방식을 취한 “Lonely At The Top과 “Life Of The Party”는 산만한 인상이 강하고, 그웬 거스리(Gwen Guthrie)의 "You Touched My Life"를 샘플링하여 칩멍크 소울(Chipmunk/*필자 주: 칸예 웨스트의 “Through The Wire”가 대표적인 예로 보컬 샘플의 피치를 높이 올리는 작법)을 선보인 “Very Special”은 기존의 것을 답습한 안이한 진행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Q Train 2]는 더 콰이엇이 프로듀서로서 입지를 굳혔던 전작의 향수와 성공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작품이다. 비록, 언급했듯이 몇몇 아쉬운 지점이 발견되긴 하지만, 인스트루멘탈 앨범으로써 준수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프로듀서 콰이엇의 기량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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