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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도끼(Dok2)
Album: Reborn
Released: 2017-03-28
Rating:
Reviewer: 이병주
결론부터 말하자면, [Reborn]은 도끼 커리어 최고의 앨범이다. 그는 십여 년의 기간 동안 누구보다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해왔고, 발표한 앨범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을 담보하는 것들이었다. 그럼에도 정규작이 아니라 ‘생일 기념 앨범’이라 밝힌 본작을 최고로 꼽는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분명히 이 앨범을 통해 도끼는 한 단계 도약했다. 더불어 감상의 지점을 넓히는 데에도 성공했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정규 여부 따지기를 무의미하게 한다.사실 화려하고 세련된 플로우를 바탕으로 한 그의 랩 퍼포먼스는 항상 많은 찬사를 받아왔지만, 그 대척점에 있는 비판의 무기 또한 만만치 않았다. 서사의 부족, 동어반복, 지나친 한영혼용 등 가사와 관련한 한계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번 앨범을 통해 그는 완성형 래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본인의 강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점만을 극복한 형태이다. 곡마다 변화의 정도는 다르게 나타나지만, 특히 앨범 초반부에서 그의 랩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스스로 위치를 명확히 하며 자기항변을 담은 “Reborn”에서부터 본인의 내면으로 들어가 고민을 털어놓는 “Rollercoaster”와 “On&On”을 지나 힙합을 향한 깊은 애정을 털어놓는 동시에 변절자들을 겨냥하는 “Hiphop Lover”까지, 그의 성장을 증명하는 곡이 상당수다. 더 나아가 참여한 여러 동료 래퍼를 압도할 정도다. 비로소 랩 퍼포먼스와 가사의 조화가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결과물이 나왔다.
앨범의 완성도가 탄탄해진 데에는 비트를 도맡은 그루비룸(Groovy Room)의 역할도 무척 컸다. 두터운 베이스 라인을 바탕으로 붐뱁에 발을 걸치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비장미 넘치는 무드를 번갈아 입는 비트가 비록, 강렬하진 않으나 흔들림 없이 앨범을 떠받치고 있다. 과거 현란한 신스음과 808드럼이 몰아치던 도끼의 비트 역시 매력 있었지만, 앨범 단위의 감상 시엔 비트만큼 화려한 도끼의 랩과 함께 다소 피로감을 형성한 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루비룸과 함께한 이번 작업은 비트와 랩의 장점이 더욱 잘 녹아든 조합인 셈이다. 더불어 조원선, 박재범, 이하이 등, 각기 다른 매력의 게스트 보컬들과 콜라보도 조화롭다.
어느새 그는 힙합 팬들만 아는 뮤지션에서 대중 모두가 알고 소비하는 뮤지션이자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그가 이룬 많은 것들은 본인이 말하듯 고집스러운 노력과 활동으로 얻은 것들이고, [Reborn]을 통해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이루고자 쉼 없이 나아가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에서 확인한 도끼의 새로운 음악적 성취는 ‘다시 태어나다’라는 제목에 확실한 무게감을 더했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이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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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평점이 다는 아니지만 리드머 4점앨범사이에서도 개인적으로
나는 앨범마다 차이가 좀 느껴진다 단순히 개인취양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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