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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P Mob - Cozy Tapes, Vol. 2: Too Cozy
조성민 작성 | 2017-09-14 01:4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8 | 스크랩스크랩 | 30,083 View

Artist: A$AP Mob
Album: Cozy Tapes, Vol. 2: Too Cozy
Released: 2017-08-25
Rating:
Reviewer: 조성민









할렘을 대표하는 신 세력 에이샙 맙(A$AP Mob)의 정규 2 [Cozy Tapes, Vol. 2: Too Cozy]를 평가하기에 앞서 이 시리즈의 출발점과 기획 의도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16년에 발표한 [Cozy Tapes, Vol 1: Friends]는 크루 멤버들이 모여 만든 첫 정규작이라는 것 외에도 전해에 세상을 떠난 에이샙 얌스(A$AP Yams)의 추모작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또한, 시기적으로도 크루에게 매우 중요했다. 멤버들의 앨범을 기획해왔던 얌스의 사망 이후, 처음 발표한 에이샙 퍼그(A$AP Ferg)의 앨범이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문제가 비롯됐기 때문이다. 당시 얌스의 부재가 크루의 기획적 기량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은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그런 의미로 정규 1집의 선전은 앞서 대두한 불안요소를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속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에이샙 맙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물씬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는 본작의 컨셉트가 주는 인상과 어느 정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작이 그랬듯이 ‘Vol.2’에서도 파티와 마약, 돈 자랑과 섹스가 주된 이야깃거리로 부각한다. , 대마초 연기 자욱한 파티 룸 스피커에 최적화된 앨범이라 할만하다. 또한, 곡의 구성이나 참여한 게스트와 멤버들 간에 합이 이루어지는 방식에서도 어느 정도 정제된 틀을 갖추었던 전작에 비해 날 것의 느낌이 가득하다.

 

더해서 트랙마다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에 치중하기보단 흥겨운 분위기와 랩으로 기세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을 취하다 보니 앨범의 명과 암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곡마다 하이라이트라 부를만한 구간이 있지만, 반대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퍼포먼스 측면에서 수준 미달인 구간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Please Shut Up”의 후렴과 “Black Card”의 첫 벌스를 담당한 스무키 마지엘라(Smooky MarGielaa)의 퍼포먼스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다.  

 

그에 반해 하이라이트 구간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은 여전히 에이샙 라키(A$AP Rocky). 그는 매번 유려한 플로우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라키는 크루 일원 중 유일하게 모든 참여 곡에서 최소 1인분의 몫을 했다. 안타까운 건 이처럼 라키가 계속해서 곡을 끌고 나갈수록 크루의 한계점이 명확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멤버들 간의 기량 차이가 여실히 느껴진다. 간혹 무드를 바꾸는 퍼그의 벌스와 네스트(A$AP Nast)의 후렴, 그리고 앨범 후반부에 자리한 “Coziest”에서 솔로를 맡은 트웰비(A$AP Twelvvy)를 제외하면, 다른 멤버들에게 돌아갈 스포트라이트는 없다시피 하다.

 

스포트라이트는 되려 앨범에 참여한 다른 게스트가 가져간다. “Perry Aye”에서 후렴구를 담당한 제이든 스미스(Jaden Smith)와 앨범의 베스트 트랙인 “What Happens”에 참여한 프로 에라(Pro Era)와 플랫부시 좀비(Flatbush Zombies), 이 외에 릴 야티(Lil Yachty)나 빅 션(Big Sean)도 주목받을 만한 기량을 선보였다. 물론, 게스트라고 해서 마냥 좋은 영향만을 끼친 건 아니다. 특히, 많은 트랙에서 모습을 보인 키(Key!)와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의 경우, 참여량을 조절하고 역할 담당을 확실히 나눌 필요가 있었다. 그랬다면, 그들의 참여가 더욱 돋보였을 것이다.       

    

하이라이트는 앨범 중반부터 후반에 배치된 뱅어 트랙들이 연속적으로 분위기를 돋우고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나가면서 발현한다. 특히, “Bahamas”“Frat Rules”, 르자(RZA)가 프로듀싱한 “What Happens”“RAF” , 프로덕션적으로 눈에 띄는 곡들 사이에 수놓아진 트랩, 클라우드 랩 트랙들도 분위기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

 

[Cozy Tapes, Vol.2: Too Cozy]는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 놓인 전형적인 파티튠 앨범이다. 생각하는 걸 잠시 멈추고 부담 없이 즐기기에 적합하다. 더불어 이스트코스트 붐뱁과 톤 다운된 트랩 사운드를 섞어 트렌드를 놓치지 않은 프로덕션 역시 눈여겨 볼만한 지점이다. 다만, 데모 트랙으로 들릴 만큼 완성도가 극심하게 저하된 곡들, 그리고 멤버 간의 기량 차이가 종종 노출되는 지점은 에이샙 맙이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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