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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리듬파워
Album: Project A
Released: 2019-09-24
Rating:
Reviewer: 황두하
그룹 리듬파워는 2014년 발표한 비정규 앨범 [월미도의 개들] 이후로 이렇다 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쇼미더머니]를 비롯한 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 활동과 개인 활동에 집중했다. 일단 방송 활동 면에선 성과가 있었다. 멤버인 행주가 [쇼미더머니 6]에서 우승했고, 팀의 대중적 인지도가 덩달아 올라갔다.그러나 개인 활동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팀의 색깔에서 벗어난 멤버들의 솔로 앨범은 완성도가 준수한 편이었지만, 그때그때의 트렌드에 편승한 사운드 탓에 각자의 개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팀으로 발표한 두 장의 싱글 “동성로”와 “방사능”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만에 팀 앨범 [Project A]로 돌아왔다. EP [리듬파워](2010)로 데뷔한 지 무려 9년 만에 발표하는 첫 정규앨범이기도 하다. 수록곡은 총 7트랙으로 정규앨범치고는 소박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양보다 질이다. 트랙 수가 적음에도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주는 앨범은 많다. 그렇다면 본작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랜 기다림을 충족시켜주기에는 많은 면에서 부족하다. 우선 프로덕션부터 아쉽다. 현재 유행하는 다양한 사운드를 끌어안아 세련된 맛이 있는 반면, ‘리듬파워’ 하면 떠오르던 색깔은 많이 희석되었다. 가늘게 찢어지는 신시사이저를 통해 올드스쿨 힙합의 느낌을 낸 첫 트랙 “될놈될”이 그나마 팀의 본래 색깔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세련되게 마감된 트랙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트랙들은 특정 스타일의 곡에 셋의 랩이 얹어진 것 이상의 감흥을 주지 못한다. 특히, 에드 시런(Ed Sheeran)의 “Shape of You”가 바로 떠오르는 댄스홀 리듬의 “6AM”은 지나친 레퍼런스가 민망하게 다가온다. 트렌드를 따르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특정 곡이 연상되는 수준이라면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변화는 가사에서도 감지된다. 특유의 재기발랄한 표현과 유쾌한 기운은 많이 거세되고, 그 자리를 평범한 자기과시성 가사들이 채웠다. 확실한 컨셉트를 잡고 밀어붙이는 “될놈될”, “예비군”이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구체적인 어휘로 묘사하는 “바보언덕” 정도만 특유의 표현이 녹아있어 듣는 재미를 준다.
[Project A]는 여러모로 리듬파워의 현재를 대변하는 작품이다. 보다 세련된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팀을 대표하던 고유한 개성을 버린 탓에 이도 저도 아닌 색깔을 가진 팀이 되어버렸다. 그 탓에 7곡이란 트랙 수가 앨범을 더욱 부실하게 만든 느낌까지 든다. 현재의 리듬파워는 개성과 유행 사이에서 길을 잃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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