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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스디스 -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II
- 황두하 작성 | 2022-08-16 14:21 업데이트 | 추천하기 41 | 스크랩 | 81,501 View
Artist: 저스디스(JUSTHIS)
Album: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II
Released: 2022-07-22
Rating:
Reviewer: 황두하
저스디스(JUSTHIS)는 논란과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낸 정규 데뷔작 [2 MANY HOMES 4 1 KID](2016) 이후 끊임없이 크고 작은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다. 특히 딥플로우(Deepflow)를 비롯한 VMC와의 디스전은 가장 큰 사건이었다. 다음엔 [쇼미더머니 9]에 프로듀서로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동시에 장르 팬들에게 또 다른 논란거리를 던졌다.그동안 [쇼미더머니]를 향해 적대감을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였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그의 행동을 밈으로 만들어 조롱하기도 했다. 저스디스는 이에 개의치 않는 듯 미디어 노출 횟수를 늘려갔다. 반면 작품 활동은 뜸해졌고, 자연스레 실망감이 뒤따르기도 했다.
EP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II]는 팔로알토(Paloalto)와의 합작 앨범 [4 the Youth](2018)로부터 4년 만에 발표한 앨범 단위의 결과물이다. 개인 작업물로는 무려 6년 만이다. 일관된 내러티브가 이어지는 [2 MANY HOMES 4 1 KID]와 달리 이번 EP에서 저스디스는 가진 생각들을 두서없이 풀어낸다.
성공 이후 달라진 삶을 이야기하는 첫 트랙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는 앨범의 성격을 대변한다. ‘16년 ‘말 안 하면 몰라’에서 이제 22년 ‘말 해도 몰라’까지’는 그의 현재 태도를 요약한 구절이다. 이 트랙에서 주목해야 할 건 게스트로 참여한 콰이(KWAII), 던말릭(DON MALIK), 공공구(GongGongGoo009)다.
이들은 래퍼로서 처한 상황을 각자의 개성을 살린 벌스에 담아냈다. 여기서 세 사람의 경력이 차이 나기 때문에 독특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한 사람이 커리어 각 구간에 겪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특히 발음을 씹으면서 플로우를 만드는 특유의 랩 스타일로 귀를 잡아끄는 콰이와 딜레이를 건 랩으로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한 공공구의 벌스는 앨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이다.
“Noble Game”과 “Red Pill (Born from the Blue Pt. II)”에서 저스디스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풀어낸다. 그가 집중하는 건 과거의 일화를 이야기하며 달라진 현재와 비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이 다소 피상적이고, 전반적으로 교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쉽게 감화되기 어렵다.
래퍼들이 성공을 과시할 때 공감과 통쾌함이 배가 되는 건 과거의 태도를 유지하며 이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스디스는 계속해서 과거의 자신은 어리석었고, 태도와 생각을 바꾼 지금이 옳은 것이라고 설파한다. ‘부자는 부를 세습해, TV 영화에선 나쁘게 묘사되고, 사람들 반응, 더럽게 더럽네 부럽네, 근데 생각해봐 그들은 세습해 미덕도’ 같은 가사는 대표적이다.
또한, 마지막 두 곡 “Fax”와 “2022 Fr33styl3”에서는 작정한 듯 후렴 없이 타이트한 랩을 죽 뱉어낸다. 굉장히 많은 양의 영어 가사가 섞였는데, 한국어 가사에 비해 표현 수준이 현저히 낮아서 감흥이 떨어진다.
각각 그루비룸(GroovyRoom)과 시모(Simo)가 제공한 비트는 프로듀서의 개성이 충분히 녹아있어 인상적이다. 다른 세 곡도 다른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험버트(Humbert), 일루이드 할러(ILLUID HALLER), 코드 쿤스트(Code Kunst) 등, 스타일이 뚜렷한 이들이지만 앨범 안에서 무리 없이 어우러지는 점은 특기할만하다.
결과적으로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II]의 저스디스에게 설득되기는 어렵다. 논쟁적인 주제와 수위 높은 표현이 담겼지만, 음악적인 완성도와 치밀한 구성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던 [2 MANY HOMES 4 1 KID]와 비교되는 지점이다. 다섯 명의 프로듀서가 만든 비트는 탄탄하고, 게스트의 참여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인 저스디스의 활약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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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보에 대해서는 이제 나올 lit이라는 곡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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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보때문에 내러티브에 몰입하기 힘들다 -> 점수 깎임
이거는 당연한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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