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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ings Woman'은 리드머의 김효진 필자가 기획하고 진행하는 여성 알앤비 아티스트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의 삶과 내면세계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가끔은 오랜 꿈이 꼭 환상 같다. 이루지 못해 공상으로 치환되는 심상들이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그을음을 남겼다. 다 연소되지 못한 채 금세 꺼져버린 것들은 마음을 지리멸렬하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작은 불씨를 끌어안고 마구 달렸다. 그을린 마음을 등 뒤에 숨긴 채로. 나는 나로 하여금 상처받고 슬퍼지지만 나에게 걸었던 기대, 그 순간의 벅참을 잊지 못해 다시 꿈을 꾼다. 이루리라는 다짐과 바람, 그 모든 게 환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기꺼이.
짧은 시간 나눈 대화를 되짚어 보면 이바다는 그을음을 응시하는 사람이다. 타인이 남긴 그을음과 자신이 새긴 그을음을 기꺼이 받아들여 노래한다. 동시에 그을음이 새긴 날카로움을 다듬고 또 다듬는다. 유리 덩어리가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서 몸을 유연하게 움직이다 이내 날카로운 형태를 갖춰가는 것처럼 이바다는 환상이라는 주황빛 불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며 제 모습을 갖추어 나간다. 유연하고도 날카롭게.
‘필사적으로 음악을 하는 편은 아니’라 말하지만, 매순간 자신의 부족함과 결핍을 인지하는 듯 환상이 깃든 소망의 말들을 줄지어 이야기했다. 유리병 같은 모습 안에 너른 바다를 품기도, 밤의 달빛을 담아낼 수도 있다는 확신에 찬 눈빛과 함께. 환상을 품은 사람은 더 멀리 나아간다.
I. ‘이바다’라는 환상: 아무나 볼 수 있어도 누구나 들어올 수 없는 곳.
투명하고 깊은, ‘나’라는 바다.
“제가 저를 소개할 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바다 같은 아티스트’라고. 이게 거창한 말이 절대 아니고요. 저는 평소에 차분한 사람인데 종종 마음 안에서 감정이 거세게 파도칠 때가 많아요. 태풍이 와서 마구 파도치다 다시 잔잔해지는 모습들이 저에게 있는 거 같아요. 음악을 하는 데에 있어서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음악 안에 표현하기도 하고요.”‘바다’라는 단어에 모든 걸 포용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주변도 포용할 줄 아는 것 같고.
사실 저는 제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에요. 되도록 저에게 집중하려고 하고요. 타인에게 집중하면 그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게 되더라고요. 그 사람도 결국 상처받고요.
‘휙’이나 ‘믿고 싶은 대로 믿어요’ 가사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소 수동적인 편인 거 같다고.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원래 성격이 그런 거 같아요. 되도록 주변에 맞춰주는 타입이거든요.
의외예요. 매사에 확고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가진 분위기 때문인지 남이 어떻게 보든 신경 안 쓸 거로 생각했어요.
저는 음악을 할 때 연기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저에게 갖는 환상이 있잖아요. 저에 대한 추측이나 바라는 모습들이요. 그런 말을 들으면 음악에 그런 모습을 녹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주변인들에게 제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 음악 안에 제 얘기를 많이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럼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정말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나는 음악으로 어떤 걸 이루겠어!” 같은 포부도 없었고 어릴 때 부모님께서 취미로 해보라고 시켜 주신 건데 여태 하고 있는 거예요. 알앤비라는 장르를 하게 된 것도 그냥 음악을 냈더니 알앤비라 칭해주더라고요. 처음 곡을 발표했을 때, 그니까 2014년쯤에 되게 좋아했던 아티스트가 도자 캣(Doja Cat)이었거든요. 도자 캣이 지금이랑 스타일이 좀 달랐어요. 몽글몽글한 느낌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 리한나(Rihanna)도 좋아했고요. 그래서 알앤비 기반으로 만들었던 거 같아요. 제가 섹슈얼한 음악들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대체로 밤의 상황을 묘사하는 노랫말이 많은 것 같아요.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그런 말을 음악에 담는 여자 싱어송라이터가 많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써보고 싶었어요. 제가 밤 시간대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웃음) 그 시간에 저한테 집중을 제일 많이 해요.
이것도 정말 의외네요. 그런 가사를 쓰는 것도 구체적인 계기 때문인 줄 알았어요.
이런 표현 어떨지 모르겠는데 제가 필사적으로 음악을 하는 편이 아니에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게 아니라 정말 좋아서 하는 거거든요. 저한텐 음악 작업 자체가 힐링이에요. 휴식기에 들어가도 웬만하면 작업을 해요.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 “좀 쉬어라!” 하는데 저한테는 그게 쉬는 거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제가 필사적으로 음악을 하는 줄 알아요. 워커 홀릭처럼요.
일을 명상하듯이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남들이 말하는 휴식을 휴식이라 생각하지 못하던데요. ‘이바다’라는 사람도 그런 거 같아요. 아까 리한나를 언급해서 생각났는데, 리한나를 따라서 새긴 타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몸에 새긴 다른 타투도 같이 소개해주세요.
어깨 부근에 새긴 레터링 타투예요. ‘세상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여자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꽃이 되자’는 뜻이죠. 리한나 타투 중에 ‘반항하는 꽃’이라는 의미의 레터링 타투가 있는데 그 의미가 너무 좋아서 따라 새기게 됐어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서요. 또 다른 타투 중 하나는… (오른팔 소매를 걷으며) 바닷속에서 울고 있는 저의 모습을 그린 건데요. 슬픈 모습은 여기에 다 놓자는 마음에서 새겼어요. 제 이름이 ‘바다’이기도 하니까.
타투는 확실히 다짐하는 행위 같아요. 리한나 외에 영향받았다거나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제가 블루스 록을 워낙 많이 들어서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을 정말 좋아해요. 음악이 워낙 섹시하기도 하고, 각자 가진 날카로운 부분을 음악에 정확히 담았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조니 미첼(Joni Mitchell)도 좋아해요. 조니 미첼 노래 중에서는 ‘River’를 가장 추천하고 싶어요. 가사에 시각적인 표현이 많아서 상황이 고스란히 그려지거든요. 그게 아름답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시각적인 표현을 음악에 담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에고 래핑(Ego-Wrappin')이라는 일본의 재즈 밴드도 요즘 자주 듣고 있어요.
좋아하는 영역이 좁지 않고 넓게 펼쳐져 있는 느낌이네요.
맞아요. 그런데 저는 그 아티스트들의 분위기랄까, 색채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녁 노을이 뿜어내는 주황 빛깔이나 새벽이 품고 있는 보랏빛을 공통으로 갖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에고 래핑의 ‘색채의 블루스(Midnight Deja-vu)’라는 노래가 대표적으로 그렇고요. 제가 만드는 음악들도 그런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 아티스트들을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 천국 보다 낯선, 타인이라는 세계.
음악에서 색채를 보는 게 인상적인데요. 음악적 영감도 그렇게 시각적인 것들에서 얻나요?
시각적인 곳에서 얻을 때도 있는데 정확히 그렇다고 말할 순 없을 거 같아요. 영감을 얻는 곳이 굉장히 다양해요. 대신 이야기가 있어야 하죠. 영상이든 책이든 아니면 누군가의 경험담이든 특정 이야기에 이입해서 그 이야기의 당사자가 ‘나’라고 생각하면 그게 영감이 되더라고요.
이입했던 이야기 중 인상적이었던 거 하나만 소개 부탁드립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일본 소설이요. 소설이 갖는 줄거리 자체는 남녀 간의 이야기라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각자 여자 시점과 남자 시점을 썼어요. 같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해볼 수 있는 거죠. 제가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해서 여자 시점에 좀 더 이입하면서 봤죠.
같은 상황을 두 시점으로 볼 수 있는 게 재밌네요. 묘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두 사람의 생각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저는 그게 타인에 대한 환상, 타인에게 바라는 것들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소설에서 그 지점을 묘사한 게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했고요.
발표한 곡 중에서 타인에 대한 환상을 그린 게 있나요?
하나만 꼽자면 ‘수채화’가 그래요. '수채화처럼 널 그려내' 하면서 사랑해줘', '나를 안아줘' 하는 가사들이 단순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좋아하는 모습으로 보여지지만 그것도 타인에게 품은 혼자만의 환상에 대한 거라 생각해요.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그 사람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렇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그 사람에게 환상이라는 포장지를 덧씌우는 일인 것 같아요. 이번에 발표한 [Heaven(금기)]에서도 비슷한 맥락이 느껴지던데, 맞나요?
맞아요. 첫 곡 ‘Venus’는 완전히 환상에 대한 이야기예요. 보편적으로 ‘Venus’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환상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단어에 ‘나’라는 사람을 빗댄 거죠. 완전한 타인인 누군가와 친구보다 더 친밀한 사이가 될 수도 있고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 수 있잖아요. 그 끝을 알면서도 상대가 갖는 환상을 구태여 깨고 싶지 않은 모습을 곡에 담았어요.
‘선악과’는 반대로 환상을 심어주는 모습 같았어요. 조금 과하게.
어떻게 보면 회피하는 모습이기도 해요. ‘이 사과를 먹어본 적 없잖아. 이 사과를 직접 먹고 천국을 경험해. 그러나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내 탓은 아니야’라고 말하는 거예요.
‘세이렌’도 ‘Venus’와 마찬가지로 환상이나 판타지를 심어주는 인물이고요.
‘세이렌’은 넷플릭스 시리즈 [러브, 데스+로봇]의 ‘히바로’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에요. 간단히 말하자면 청각 장애가 있는 남자가 세이렌을 사랑하는 척 접근해 세이렌 몸에 있는 금은보화를 떼어 간 이야기인데요. ‘히바로’ 속 세이렌에게 이입해서 만들었어요. ‘히바로’ 정말 재밌게 봤어요. (웃음)
꼭 보겠습니다. (웃음) 그럼 앨범의 중심 키워드를 ‘환상’이나 ‘판타지’로 삼은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사람들이 모두 환상을 갖고 산다고 생각해요. 영화나 전시, 음악을 감상하면서 느끼는 것들도 환상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꿈이나 사랑도 환상 같고요. 잡힐 수도 있지만 잡히지 않을 수도 있는 것들을 모두 품고 있잖아요. 저는 그게 ‘천국’이라고도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천국’이라는 단어를 마냥 단순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어요. 분노, 상처, 사랑, 도발, 욕망 이런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더라고요. 환상이라는 단어로 펼칠 수 있는 모습들이 무궁무진한 것 같아서요.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각자의 환상을 꺼내 볼 수도 있고요.
III. 그을음의 빛깔을 한 환상: 바다는 달을 좇아 차올랐다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온몸이 바스러질지언정.
그럼 본인이 갖고 있는 환상은 뭐예요?
정말 딱 하나예요. 저는 앨범을 내고 공연하는 걸 환상처럼 느껴요. 잡히는 것, 그러니까 저한테 환상은 이룰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인 거죠.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꾸는 꿈이나 (앨범이나 공연) 준비할 때 드는 심상 같은 것들이 저에게 굉장히 자극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편곡 방식이 변주도 많이 되고 전환되는 구간도 많은 식이라 그런 거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연주가 잘 되면 ‘나 쩔었다’ 싶기도 하고. (웃음)
뭔가 ‘잘해야겠다’는 압박감 같기도 하네요. 타인에게 갖는 환상 같은 건 없어요?
남에게 기대를 잘 안 하는 편이에요.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편도 아니고요. 연애할 때도 딱히 상대방의 행동에 큰 의미 부여를 하는 편은 아닌 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원래 성격이 그랬어요?
바뀌었어요. 어릴 때는 친구 관계에 예민한 편이었거든요. 의미 부여도 많이 해보고 많이 속상해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내가 누군가 때문에 속상하고 그런 모습이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아닐 수 있잖아요. 또 속상한 모습을 내보이는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내가 왜 그랬지?’ 하면서 서투른 부분을 반성하기는 하지만요. 사실 ‘ㅎㅇ’라는 곡도 남녀 사이를 표현한 게 아니라 친구 관계를 그린 거예요. 지금은 누군가에게 기대하지 않는 대신 감동을 많이 표현하려는 편 같아요.
어떻게요?
‘고맙다’, ‘감사하다’는 표현을 많이 하려고 해요. 사실 이번 앨범에서도 같이 힘 써준 친구들이나 많은 도움 주신 회사 분들, 팀장님들이나 본부장님, 대표님까지 같이 일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뚝딱이’라서 다들 영혼 없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하지만 진짜예요. 제 환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다 감사하고 고마워요.
그럼 스트레스나 압박감 같은 건 어떻게 해소해요?
아무도 없을 때 혼자 울어요. 작업실에 와서 울고 곡 쓰고 그거 들으면서 감탄하고…(웃음) 누구한테 제 걱정이나 결함인 부분을 표현하는 게 더 미안해요. 제 감정이 옮을까 봐요. 혼자 오래 걷거나 운동하면서 해소하는 게 낫더라고요.
혼자 인내하는 편이네요. 주변 사람들이 이런 면을 많이 모를 거 같은데요?
그렇죠. 제가 친구 성향에 맞춰주는 타입이다 보니까 어떤 친구는 저의 진지한 면을 모르고, 어떤 친구는 저의 재밌는 모습을 몰라요. 제가 가만히 있으면 화난 줄 아는 분들이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 더 성격이 이렇게 됐나 싶어요.
저도 그래요. 저는 왜 이렇게 살갑지 않냐, 무섭다, 언행이 세다, 성질 죽여라, 이런 말 진짜 많이 들어요. (웃음) 그게 콤플렉스로 작용해서 저는 사회적 페르소나 하나를 아예 만들었어요. 완벽하진 않지만요.
저도 그런 편인데! 그런데 저는 그렇게는 못 살아요. (웃음)
그럼 본인에게 콤플렉스로 작용하는 부분은 뭐예요?
목소리가 콤플렉스였어요. 제 목소리가 특이한 편이라 장르적으로 정말 고민이 많았거든요. 목소리에 있는 강렬한 부분을 많이 죽이려고 이퀄라이저(Equalizer)로 매만지기도 하고요. 그땐 완전히 의식하진 못했는데 저 자신을 많이 몰아세웠던 거 같아요. 지금은 제 개성으로 온전히 받아들였어요. 목소리 덕분에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 수 있는 거 같고요.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가 있어요?
록 해보고 싶고요. 감성적인 싱잉 랩도 해보고 싶고요. 사실 다 해보고 싶어요. 장르를 넘나드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정해진 틀이 없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기도 하고요. 다양한 장르가 가능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다 하고 싶고 다 해보고 싶어요. 영화관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즐길 수 있듯이 ‘이바다’라는 영화관에서 다채로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음악적인 면에서 말고요.
부드럽되 강단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를 믿고 주변 사람들을 신뢰하며 그들에게 제 마음을 부드럽게 전할 수 있는 사람이면서 제 생각을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요. 내면의 날카로운 부분까지도요. 제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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