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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도끼(Dok2)
Album: Hustle Real Hard
Released: 2011-04-19
Rating:
Reviewer: 이경화
다이나믹 듀오 2집(2005년 발매)의 “서커스”에서 처음 목소리를 들려주며 씬에 이름을 알린 도끼는 ‘갈 테면 가 너 어디든지 가’라는 두 선배 MC의 가사대로 힙합이라는 한길을 꾸준히 걸어오며 어느새 베테랑 래퍼가 되었다. 이후, 도끼는 마이크로닷과 함께 올블랙(All Balck)으로 메이저 기획사 소속으로 활동 후 다시 인디로 노선을 바꾸었다. 그리고 그동안 도끼는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수많은 결과물을 통해 자신이 걸어온 길을 스스로 조명해왔다. 그가 메이저 시장의 시스템 적응에 실패한 뮤지션이 될지, 아니면, 자기음악에 대한 고집이 센 뮤지션이 될지는 훗날 그의 커리어에 따라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고, 본작은 그 평가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될 대망의 정규 솔로앨범이다.
도끼 랩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마디 끝까지 잔뜩 화가 나 있는듯한 목소리로 쭉 끌어가며 벌스를 구성한다는 것인데, 분명 타이트하긴 하지만, 연속으로 듣기에는 다소 벅찬 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도끼도 이것을 염두에 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본작에서 그는 몇몇 트랙의 바(Bar) 끝부분에서 살짝 오토튠을 먹이거나 끝에 붙는 단어들을 뱉을 때 플로우의 높낮이를 변칙적으로 운용하며 벌스 내내 느껴지는 플로우와는 사뭇 다른 형태를 들려주기도 한다(‘~Preachin’, ‘~헛기침’ 등 –‘1Ilionaire Begins’ 중). 원래의 자연스러운 플로우와 의도적으로 꺾어가며 인위적인 느낌이 나는 플로우를 한 벌스 안에서 동시에 선보이며 랩 자체부터 다양한 색을 보여주려는 시도는 매우 긍정적이다. 그간 가사의 스펙트럼이 좁다는 비판 역시 본작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도끼하면 떠오르는 ‘자기과시’ 넘치는 가사 외에도 살면서 느꼈을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풀어내며 소재의 밸런스 조절에도 성공적이다.프로덕션은 기존 작품들의 연장선이라 할만하다. 정신 없이 휘몰아치는 킥과 스네어, 그리고 웅장함과 긴장감을 노린 신스 라인이 조합된 사우스 스타일이 여전한 가운데, “On My Way”나 “Come Closer”처럼 이질적인 비트도 곁들여져 있다. 사실 많은 이에게 지지를 얻고 있는 랩핑과 달리 그의 프로덕션은 상당한 논쟁을 동반해왔는데, 도끼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적 방향성과 그의 랩핑과 어우러지는 면을 보자면, 특별히 꼬투리를 잡을만한 부분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문제는 앨범의 구성이다. 소리들이 너무 꽉 차 있다. 몇 안 되는 코드의 전자음으로 이루어진 비트에 역시나 꽉 차 있는 도끼의 음색이 뭉쳐 있으니 14트랙의 LP를 돌려 듣기에는 다소 버겁다. 14트랙 중 드럼에 힘을 쫙 뺀 “On My Way”나 빈지노, 콰이엇이 피처링한 “Mr.Independent2”가 청량감을 안겨주긴 하는데, 막바지인 12,13번에 배치되어 있다 보니 이러한 단점을 상쇄시키는 효과를 내지 못했다. 정규 앨범은 곡의 면면은 물론, 트랙의 배치 등 전체적인 구성도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다.
또한, 타이트한 플로우와는 별개로 랩에서 아쉬움도 여전하다. 도끼는 메시지 전달력이 좋은 래퍼는 아니다. 그 가장 큰 원인은 비일비재한 한영혼용의 가사다. 이는 그를 단지 스킬 좋은 래퍼로 각인시켰는데, 때문에 본작을 통해 이전과는 다르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 냈음에도 그의 랩을 완성형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의문을 남긴다. 물론, 이전 작품들보다 혼용이 많이 줄었고 발음과 소재의 스펙트럼에서도 한발 더 내디뎠지만, 이야기를 듣길 원하는 청자들에게 그의 랩은 아직까지는 불친절해 보인다. 그렇다 보니 도끼에게 느껴지는 가장 큰 매력은 이번에도 스웨거다. 이러한 단점에도 도끼는 여전히 앨범을 들어보고 싶게끔 하는 몇 안 되는 랩퍼지만, 타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닌 스스로에 대한 외침으로 그쳤다는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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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이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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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이 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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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본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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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사가 잘 안들리는 것 같은 경향이 있는 듯.
그래도, 비트를 잘쪼개시니 그걸로 된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