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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지나(Gina)
Album: Ginagram Vol.3
Released: 2011-06-14
Rating:
Reviewer: 이경화
재즈피아니스트 지나(Gina)는 재즈와 소울은 물론,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좀처럼 시도되지 않는 애시드 재즈를 꾸준히 추구해왔다. 2005년 김민기의 “봉우리”를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해석했던 1집 [Ginagram]과 7~80년대 대학가에서 널리 불렸던 김만준의 “모모”의 리메이크가 담긴 2집 [Ginagram Vol.2](2007)를 통해 드러난 그녀의 음악적 감각과 재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4년만에 발표한 본 작 [Ginagram Vol.3]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인데, 몇몇 보컬과 랩 피처링을 제외하곤 대부분 보컬을 맡았던 전작과 달리 곡의 프런트 맨 자리를 대부분 객원멤버로 채워 넣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먼저 눈에 들어오는 곡은 타이틀곡인 “Let It Go”다. 여러 피처링 활동과 솔로 곡으로 보컬 씬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소울맨(Soulman)이 메인 보컬을, 투에니원(2ne1)의 “아파”와 지디 앤 탑(GD & TOP)의 “Oh Yeah”를 작곡하여 스타작곡가 대열에 합류한 선우정아가 코러스와 서브 보컬을 맡았으며, 힙합 씬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데프콘이 랩으로 조력했다. 시종일관 느리게 진행되는 곡의 보컬과 달리 이별하는 남성의 조급한 마음을 담은 듯한 데프콘의 빠른 랩이 대비되어 화자의 복잡한 감정을 연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전작에서 심심치 않게 사회, 문화에 걸친 문제점들을 음악으로 전달하던 지나의 성향은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하다. 여기자와 대화로 시작되는 가스펠 풍의 “Your Name Is Woman”에서는 ‘죽음의 의식’이라 불리며 소말리아에서 행해지는 할례의식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을 담았고(헤리티지 참여), 결혼 행진곡이 흐르는 도입부에 이어 비틀리며 시작되는 “외로운 가족”에서는 래퍼 찬양과 선우정아가 참여하여 대화와 웃음, 함께 나누는 식사가 단절된 가족에 대해 노래한다. 곡의 구성과 컨셉트가 흡사 다이나믹 듀오의 “사랑한다면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을 연상케 하는 “한번도”도 준수하다.
요즘 방송타임에 맞춰서 대부분 3분30초 정도로 구성되는 여느 트랙들과 달리 대부분 4,5분을 훌쩍 뛰어넘는 곡들로 구성된 본 작에서도 지나의 음악적인 욕심은 전혀 줄어들지 않아 보인다. 지나는 “봉우리”로 데뷔하였을 때부터 평단의 긍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이상하리만큼 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본 작 역시 대중들과는 친숙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흑인음악팬들이라면, 재즈와 훵크, 그리고 힙합과 알앤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흑인음악이라 부르는 여러 음악적 특성을 버무려서 모던한 사운드와 그루브를 생성하고 때로는 노래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이번 앨범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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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이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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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들어봐야겠습니다.
1,2집 정말 자주 들었었고 (2집엔 무려 땡스투에 제 이름까지 있는데)
이번 3집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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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앨범도 못 들어본 뮤지션이네요... 꼭 구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