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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콜라보레이션 앨범이 유행이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힙합이라는 장르의 작업방식이 워낙 분업과 수정에 유리하게 발전하다 보니 이런 재미있는 현상이 갈수록 자주 목격되고 있다. 마음만 맞으면 서로 떨어져 있어도 얼마든지 공동작업이 가능하고, 솔로앨범의 부담감을 떠나 새로운 경험치를 쌓는 좋은 기회도 될 수 있다. 물론 수용자로서도 재미있는 이벤트다. 그래서 찾아본 이루어지지 않은 '환상의 커플'. 어쩌면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르고, 갑자기 몇 달 뒤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들의 만남을 기대하며, 성사가능성 순서대로 살펴보았다.Wu-Tang Clan & Boot Camp Clik (성사가능성: 10%)
90년대 브루클린을, 아니 뉴욕과 미국 전역의 힙합 씬을 국가공인안마사처럼 주무르던 두 집단 우탱 클랜과 부트 캠프 클릭의 조합을 기대하는 것은 당시 음악을 들었던 모든 이의 로망일 것이다. 최근 우탱 진영의 컴필레이션에서 부트 캠프의 핵심멤버 션 프라이스(Sean Price)의 모습이 반복되자, 다시금 떡밥이 물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문제는 콜라보레이션 이전에 자기 팀 멤버 모으기도 버거워 보인다는 점. 그럼에도 팬들은 여전히 염원한다. 이들의 콜라보를 기원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도 있고, 비공식 믹스테잎(www.datpiff.com에서 검색하라)도 있다. 이들의 활동이 여전히 활발하기에 아직 꺼진 불은 아니다.*참고
Wu-Tang Clan: RZA, GZA, Raekwon, Ghostface, U-God, Inspectah Deck, Method Man, Masta Killa
Boot Camp Clik: Buckshot, Sean Price, Smif-N-Wessun, Black Moon, Heltah Skeltah, O.G.C.Chamillionaire & Krayzie Bone (성사가능성: 25%)
모든 것은 "Ridin'"에서 시작됐다. 카밀리어네어에겐 처음이었고, 크레이지 본에겐 10년도 지난 경험이었다. 차트 꼭대기의 공기가 얼마나 상쾌한지 말이다.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래퍼라 어울리겠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모든 해답은 저 하나의 싱글에 담겨 있다. 성적에 고무된 둘은 카밀의 다음 앨범에서 다시 만나 "Bill Collecta"를 만들었고, 역시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내친김에 Bone Thugs-n-Harmony의 컴필레이션에서도 만났으나 이것은 잊자.). 그리고 몇 년이 지났다. 그 사이 수많은 동료의 콜라보레이션이 성사되었다. 이쯤 되면 둘은 서로의 페이스북을 훔쳐보며 눈치를 보고 있지 않을까? 댓글로 '사실 너 없인 못 살아.'라고 쓰고 지우기를 반복 중일지도 모른다.Eminem & 50 Cent (성사가능성: 50%)
성사만 된다면 칸예(Kanye West)와 제이지(Jay-Z) 이후, 가장 큰 프로젝트다. 아니 원래는 이보다 먼저 터트릴 뻔 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코멘트가 나오고 있는데,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가능성은 제법 큰 편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돌발적인 행동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올 거다. [Detox]가 그런 것처럼. "You Don't Know"나 "Crack a Bottle" 수준의 곡들로 가득 차길 바랄 뿐이다. 닥터드레(Dr.Dre)가 스케줄을 비워서 몇 트랙을 책임지고, 로이스(Royce Da 5' 9")와 로이드(Lloyd Banks)가 특별 출연해야 한다. 그리고 네잇 독(Nate Dogg)의 미공개 보컬을 찾아야 한다. 이것들만(?) 이루어지면 금방 나올 거다.Styles P & Pharoah Monch (성사가능성: 70%)
"The Life"를 듣고 가슴이 요동쳤다면, 얼마 전 스타일즈의 앨범에서 무려 피트 락(Pete Rock)의 비트에 수줍게 입 맞추고 있던 "Children"을 듣고 이런 상상을 했을 것이다. '이 두 사람 사이엔 무언가가 있어.' 영원히 제이다(Jadakiss)의 단짝일 줄 알았던 스타일즈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았고, 패러 몬치는 오거나이즈드 컨퓨전(Organized Konfusion)에서 돌싱이 되었다(도장은 안 찍었다). 어쩌면 이들의 재혼은 초혼보다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이들의 결혼식(앨범)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얼른 청첩장을 받고 싶다. 물론, 결혼이 엎어질 상황도 예상해야겠지만.Nas & Common (성사가능성: 99%)
야당과 여당으로 나누어 싸움을 일삼는 정치인들처럼 힙합 씬의 수많은 구성원은 폭력과 황금에 대한 순수한 욕정으로 버티고 있다. 그렇기에 지적인 두 남자 커먼(Common)과 나스(Nas)의 존재는 더더욱 특별하다. 이들이 손잡기를 꿈꾸며 [Uncommonly Nasty]같은 반쪽 짜리 앨범을 들었던 이들에겐 드디어 축복과도 같은 종소리가 울렸다. 커먼의 새 앨범에 들어갈 둘의 콜라보레이션 "Ghetto Dreams"가 아주 멋진 모습으로 공개되었고, 동시에 콜라보레이션 앨범 [Nas.com]의 작업소식도 확인했다. 내년이면 나온단다. 아무런 소리나 하고 다니는 이들이 아니다. 알다시피 나스와 커먼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
다음 편에 계속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순욱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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