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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농구, 아이스하키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NFL(National Football League) 결승전 ‘슈퍼볼(Super-Bowl)’은 거대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엄청난 볼거리의 장이기도 하다. 30초에서 1분 남짓의 광고를 위해 수많은 기업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붓고(미 CBS에 따르면, 올해는 평균 39억–초당 1억 3천-을 지불했다고), 뮤지션과 레이블은 하프타임 쇼에 설 수 있을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2월 6일(한국시각) 열린 '제46회 슈퍼볼'에서도 다방면 기업들이 전 세계 1억이 넘는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개성있는 광고들을 내보냈고, 영화사들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강렬한 시퀀스를 삽입한 예고편을 최초로 공개했다. 그리고 하프타임 쇼에서는 4년만에 컴백하는 마돈나(Madonna)가 니키 미나즈(Nicki Minaj), LMFAO, M.I.A, 씨로(Cee-Lo) 등을 대동하고 환상적인 무대를 꾸렸다. 이렇게 다양한 볼거리와 하프타임 쇼 외에 ‘슈퍼볼’에는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무대가 있다. 바로 미국국가 퍼포먼스다.그래서 준비했다. 꼭 한 번 보고 넘어갈만한 ‘슈퍼볼’ 역대 미국국가(The Star Spangled Banner) 퍼포먼스. 물론, 야구나 농구 결승 등을 비롯한 중요 대회에서도 미국 국가를 부르는 장면은 연출되지만, 가장 크고 화려한 무대라면 뭐니뭐니해도 슈퍼볼 무대가 아니겠는가? 매년 1,2월에 열리는 이 결승전에는 프리게임, 하프게임, 미국국가 행사 등 여러 행사가 있는데, 이중 미국 국가 행사만큼 가장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무대는 없을 것이다. 흑인음악을 추구하는 많은 뮤지션도 이 무대에 섰다. 그들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자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하였을까? (순서는 연도 별 역순)
1. 45회 슈퍼볼 / 2011년 2월 6일 / Christina Aguilera
이 무대에서는 한때 국내 네티즌들이 보컬의 가창력을 확인하기 위해 행하였던 일명 'MR 제거'가 필요 없다. 무반주로 불렀기 때문이다. 클라이맥스에서 엄청난 고음이 필요한 이 국가에서 크리스티나는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고 노래가 끝날즈음엔 전투기도 넉 대나 날아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크리스티나는 가사를 틀렸다. 많은 언론에게 질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수많은 사람이 모인 엄청난 자리에서 자신의 국가 가사를 틀리다니. 미국의 대통령이 오바마여서 다행 아닌가? 30년 전 국내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면 크리스티나는 남산으로 끌려 가야 했을 것이다.
2. 44회 슈퍼볼 / 2010년 2월 7일 / Carrie Underwood
역대 가장 훌륭한 미국 국가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2010년 슈퍼볼 무대다. 2005년 아메리칸 아이돌 위너인 컨트리 보컬 캐리 언더우드는 역시나 무반주로 안정적이며 감동적인 무대를 이끌었다. 캐리의 뒤에서 제복을 입고 열심히 대형 성조기를 흔드는 모습들이 약간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인상적이다. 타국 사람인 나도 감동스러운데 미국인들은 어땠을까. 캐리 언더우드가 하는 음악이 우리가 다루는 흑인음악이 아닐지언정 꼭 짚어 봐야 할 무대다.
3. 43회 슈퍼볼 / 2009년 2월 1일 / Jennifer Hudson
2011년, 일가족 살해라는 시련을 겪고 살이 쏙 빠진 모습으로 컴백했던 제니퍼 허드슨이 2009년 무대의 주인공이다. 국가를 부르기 전 다소곳이 두 손을 모으고 크게 호흡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긴장감이 엿보인다. 그리고 노래를 끝낸 후 안도하는듯한 그녀의 표정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통통하던 제니퍼 허드슨의 모습을 다시 보니 괜시리 반갑기도. 하지만 이 무대는 사전녹음에 의한 립싱크로 밝혀졌다. NFL 사무국의 요청 사항이 있었다고……
4. 42회 슈퍼볼 / 2008년 2월 3일 / Jordin Sparks
조딘 스팍스를 보면 노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연소로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6의 우승자인 이 아가씨 89년생이다. 뭐 외모가 중요하랴. 이번에는 전투기 여섯 대 출동이다. 07년 데뷔에 08년 슈퍼볼 무대라니. 국내에서는 존박이 슈스케 활동을 하며, 야구장에서 국가를 부르다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물론, 조딘 스팍스는 아니다.
5. 40회 슈퍼볼 / 2006년 2월 5일 / Aretha Franklin & Arron Neville
간드러진 아론 네빌의 음성과 거대한 몸집의 디트로이트 소울퀸 아레사 프렝클린 여사님의 콜라보 무대. 피아니스트 닥터 존(Dr.John), 백코러스의 성가 합창단이 대동하여 감동의 무대를 선보이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빌보드에서 선정한 역대 최악의 미국 국가 행사 5위에 랭크되었다. 아레사 프렝클린은 꼭 슈퍼볼이 아니더라도 여러 무대에서 미국 국가를 선보였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찾아보도록 하자.
6. 38회 슈퍼볼 / 2004년 2월 1일 / Beyonce
제이-지의 아내인 비욘세도 슈퍼볼 무대에 섰다. 하프타임 공연때 재닛 잭슨(Janet Jackson)이 가슴을 드러냈던 바로 그 무대이기도 하다. 비욘세의 무대 끝자락에는 전투기가 아닌 헬기가 날아다닌다.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쳐 웅장하게 마무리 짓는 클라이막스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다.
7. 36회 슈퍼볼 / 2002년 2월 3일 / Mariah Carey
2002년의 머라이어 캐리는 한창 슬럼프를 겪던 시기이다. 영화 [글리터]의 실패와 목소리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루머에 시달리던 시기이기도 하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그녀 특유의 고음을 내기도 하지만, 그리 안정적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물론, 이 이후 머라이어 캐리는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니 나빴던 시기가 아니라 점점 좋아지고 있던 시기라고 봐야 할 수도.8. 31회 슈퍼볼 / 1997년 1월 26일 / Luther Vandross
RIP. 루더.
9. 28회 슈퍼볼 / 1994년 1월 30일 / Natalie Cole
결혼식 축가로 자주 불리는 “L.O.V.E”의 주인공 나탈리 콜도 슈퍼볼 무대에 섰다. 애틀랜타 대학 합창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선 나탈리 콜은 혼자서 합창단원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놀라운 가창을 보여주었다. 영화 [시스터 액트]가 연상되기도 하는 무대다. 나탈리 아줌마 노래 참 잘한다.
10. 25회 슈퍼볼 / 1991년 1월 27일 / Whitney Houston
어쩌면 이 모든 동영상 링크와 글은 이 한무대를 보여 주기 위해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1991년의 휘트니 휴스턴은 그야말로 지상 최고의 가창을 선보였다. 별다른 부가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 보컬의 최고 전성기 시절의 노래이다. 워낙에 큰 감동을 안겨주자 결국, 이 곡은 싱글 컷까지 되며, 50만장이 넘게 팔려 나갔지만, 훗날 립싱크라는 사실이 알려져 휘트니는 망신을 당하였다.
이상 최근 인상 깊었던 슈퍼볼에서 열렸던 미국 국가 무대의 모습들이다. 역대 슈퍼볼 무대에 섰던 주인공들의 내역을 확인 하려면
http://www.nfl.com/superbowl/history/entertainment를 참고하자. ‘국가’라는 다소 딱딱할 수도 있는 곡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감동적인 무대를 보여준 수많은 보컬에게 박수를 보내며 국내에서도 이 같은 무대가 좀 더 자주 열리길 바라본다.여담으로 기사를 기획하고 난 후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이미 빌보드(Billboard)에서 역대 최고, 최악의 미국가 퍼포먼스 랭킹을 발표한 사실을 알았다. 한참 여자에게 꽂혀서 꼬시려고 하는데 알고 보니 그 여자가 유부녀였다면 이런 기분일까? 어쨌든 빌보드에서는 어떠한 무대들을 선정하였는지도 알아보자. (역대 미국가 행사 Worst 10, Best 5)
빌보드 선정 최악의 국가 퍼포먼스 1위의 영예는 캣 드루나(Kat DeLuna)에게 돌아갔다. 빌보드에 들어가서 확인해보기 귀찮아할 회원들을 위해 안습의 영상을 보너스로 올리며 마무리한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이경화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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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라운 가창력이네요 성대를 긁는듯한 고음이 심장을 울리는군요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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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휘트니 휴스턴 영상으로 고막정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