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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힙합 집단으로 일컬어지는 오드 퓨쳐(Odd Future, OFWGKTA)와 데프 잼(Def Jam)에 소속된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은 지난 4월 13일, 미국의 대형 음악, 예술 페스티벌인 ‘코첼라(Coachella) 2012’에서 단독 무대를 가졌다.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공연하는 큰 무대, 아직 정식 데뷔앨범조차 발매하지 않은 그였지만, 수많은 관객은 이 신인 알앤비 뮤지션에게 열광했다.그가 지난 2011년에 발표한 믹스테잎 [Nostalgia]는 각종 매체와 음악팬으로부터 매우 호평받았고, 제이-지(Jay-Z)와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합작 [Watch The Throne]의 피처링 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존재감도 부쩍 높아졌다. 그에겐 과연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Mixtape
오션의 공식 믹스테잎 [nostalgia, ULTRA.]에는 싱글 컷된 “Swim Good”과 트리키 스튜어트(Tricky Stewart) 프로듀싱의 “Novacane”을 비롯한 14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믹스테잎이지만, 모두 신곡으로 구성된, 정규 앨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했는데, 유명 곡들에 대한 프랭크 오션의 창의적인 알앤비적 해석이 특히 돋보인다. 이글스(Eagles), 라디오헤드(Radiohead), 콜드플레이(Coldplay), 엠지엠티(MGMT) 등 유명 아티스트의 곡들을 샘플링하거나 재해석한 트랙들을 들어보면, 이 독보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 아티스트의 앞으로 행보에 대한 기대가 넘칠 수밖에 없다. 이 외 비공식 믹스테잎을 통해 공개된 곡들에서도 -주로 “Swim Good”의 프로듀서 미디 마피아(Midi Mafia)와 작업한- 그의 재능은 빛을 발한다.
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재능 있는 알앤비 뮤지션이 등장하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다. 그 중에서도 프랭크 오션을 특히 주목할만한 이유는 그가 추구하는 노선이 비교적 명확한 뮤지션이고, 그 스타일이 장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흐름을 만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트렌디한 알앤비를 추구하는 젊은 뮤지션들 중, 남녀 할 것 없이 사운드의 미니멀한 감각에 비해 올드한 보컬 에디팅으로 안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예들이 많았다. 하지만 프랭크 오션은 다르다. 과하지 않게 시크한 톤을 유지하다, 간드러지는 가성을 적절하게 구사하는 테크닉은 리스너로 하여금 쾌감을 느끼게끔 한다.
이글스는 태클을, 콜드플레이는 악수를
프랭크 오션의 정규 데뷔 앨범(타이틀 미정)은 올해 발매 예정이다. 그는 이미 무수한 알앤비 스타들의 대열에서 선배 뮤지션들과는 또 다른, 어떤 새로운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믹스테잎에서 유독 인기를 끌었던 “Hotel California”의 재해석곡 “American Wedding”을 두고, 이글스의 멤버였던 돈 헨리(Don Henley)가 ‘창조적인 부분을 느낄 수 없는, 그저 무단 샘플링 곡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한 일이 있었다. 프랭크 오션의 잠재력이나 가능성엔 관심이 없을 일반 이글스 팬이나 대중들도 그 의견에 동조했는데, 그러나 새로운 리스너층은 “American Wedding”에 열광했다. 유튜브를 통해 프랭크 오션이 커버한 곡을 다시 커버한 영상들이 유행처럼 줄을 잇고 있는 것만 봐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션은 콜드플레이의 유럽 투어에 오프닝 게스트로 섭외되었다. 콜드플레이의 “Strawberry Swing”을 알앤비 넘버로 재탄생시킨, 그야말로 ‘창조적인’ 인연을 통해서 말이다. 이쯤되면, 단순히 '그야 원곡이 워낙 훌륭하니까'라는 태클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기대주
프랭크 오션은 1987년생, 아직 미국 나이로 스물 다섯 밖에 되지 않았다. 비록, 이글스가 그의 재능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어도,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과 오드퓨쳐가 서로 디스를 일삼는 사이라도, 그가 가고자 하는 길은 명확하고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으로서는 탄탄대로다. 무엇보다 한 시대를 풍미할 히트작보다도 더 우리를 가슴 설레게 할 데뷔작을 들고 오리라 믿는다. 지금 이 시점에 그에게서만 기대할 수 있는 독보적인 지점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프랭크 오션에게 상업적으로 보장된 답습이 아니라, 진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주길 기대하는 건 결코 무리가 아닐 것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유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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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지, 칸예 합작때 피쳐링 참여도 엄청났구요.... 요즘 이 양반한테 푹 빠져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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