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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 힙합이 태동한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PC통신과 클럽의 공연을 통해 마니아층을 제대로 구축해가기 시작한 98~99년부터 따지자면 어느덧 15년이 지난 것이다. 그 사이 많은 뮤지션과 음악들이 등장하고, 또 사라져갔다. 그 와중에도 나름의 음악적인 성취와 팬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꾸준한 활동을 펼쳐온 힙합, 알앤비 뮤지션들이 상당수 생겨났는데, 리드머에서는 그들의 활동을 돌아봄과 동시에 국내 힙합씬에 유의미한 기록을 남겨가기 위해 ‘뮤지션의 베스트 트랙 7’이라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당시를 경험했던 이들에게는 과거를 회상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입문자에게는 소중한 가이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순위는 리드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자 및 운영진의 투표와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첫 번째 뮤지션으로는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가 선정됐다. 데뷔 당시 타이거 JK(Tiger JK)와 디제이 샤인(DJ Shine)으로 구성됐던 드렁큰 타이거는 99년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쉼 없는 활동을 펼쳐오며, 무려 8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물론, 국내의 여러 힙합 선구자들처럼 그 역시 데뷔 초기에는 몇몇 문제점을 안고 있었지만, 5집 이후 샤인이 탈퇴하고 솔로 행보를 걸으면서 그의 진가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영어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가사에서 우리말의 비중이 점차 늘어가며 JK는 비로소 한국힙합 뮤지션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씬의 흐름과 발전을 함께해온 그는 그야말로 한국힙합 씬의 역사를 품은 아티스트다.
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a.k.a Tiger JK) 베스트 트랙 7
1.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2005년 발매된 6집 [1945 해방]에 수록된 이 곡은 가장 많은 이로부터 선택되었고, 점수 또한 가장 높았다. 디제이 샤인의 탈퇴로 JK가 홀로 팀을 꾸려가게 된 시기였는데, 이 곡에서는 윤미래(T)가 함께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비트와 가사 모두에서 패기와 비장미가 흘러넘치는 곡으로 “JK의 가사적인 도약을 발견할 수 있다.”(박배건)는 평가에서부터 “프로덕션과 래핑, 기술과 감성, 메시지와 전달방식 모두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힙합 음악의 ‘멋’을 가장 완벽하게 보여준 곡”(이병주)이라는 의견에 이르기까지 이 곡의 훌륭한 완성도에 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2. Good Life
2001년 [The Legend Of...] 앨범은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고른 호응을 받아냈었고, 그 중심에는 이 곡, “Good Life"가 자리했었다. 캐치한 보컬 후렴도 없이 100% 랩만 담긴 힙합 곡으로 대중의 선호도 1위에 오른다는 게 지금도 힘든 마당이니 당시 이 곡이 가졌던 파급력이야 말할 것도 없다.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 1위의 힙합 곡,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이경화), “음악 순위차트는 물론 술자리, 직장인들의 회식 후 노래방까지 점령한 진짜 힙합”(남성훈), “점점 ‘힙합의 멋’이 사라지는 오늘날 들으면, 더욱 가슴을 울리는 트랙”(강일권) 등 대부분이 의견 일치를 봤던 곡이다.3. Monster
드렁큰 타이거의 여덟 번째 앨범이자 2CD로 발매됐던 [Feel gHood Muzik: The 8th Wonder]에 수록되었던 이 곡이 뽑히게 된 것은 누구나 예상했던 결과가 아닐까. 웅장한 비트에 굉장히 중독적인 후렴구를 얹은 이 곡을 우리는 TV에서도 듣고, 라디오에서도 듣고, 길거리에서도 듣고, 야구장에서도 들었다. “스튜디오보다 라이브에서 더 감동적인 JK의 힘이 느껴지는 곡”(이경화), “베테랑이 보여주는 여전한 열정과 언어유희. 기술적으로도 에너지가 가득하다.”(황순욱), “비록, 두 번째 벌스의 초반부가 힘을 빠지게 하지만, 강력한 비트와 첫 번째 벌스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Quillpen) 등의 평가에서 드러나듯 뮤지션으로서 그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곡이라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4.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드렁큰 타이거의 시작이었던 1집 [Year of The Tiger]가 1999년에 발매되었으니, 벌써 14년 전의 곡이다. 수록되었던 여러 곡 중에서도 이 곡만이 순위에 선정된 것은 그만큼 당시 음악적 성취와 대중의 사랑을 함께 거머쥔 곡이었다는 얘기다. “대한민국 힙합의 올드스쿨과 뉴스쿨의 경계”(황순욱), “당시 제목에 ‘힙합’을 넣고 대중 앞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이 곡은 사건이다. 첫 번째 버전보다는 한글 가사가 더 많아진 두 번째 버전이 훌륭하다.”(Quillpen)라고 할 만큼의 의미가 있었다.5. 짝패
역시 8집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장르 고유의 매력을 듬뿍 담은 선 굵은 힙합 트랙을 팔로알토(Paloalto), 랍티미스트(Loptimist)와 함께 합작해 완성했다. “내가 들은 가장 멋진 ‘MC메타’ 헌정 곡(기존 메타의 랩을 커팅해서 군데군데 때려 넣었다). 힙합이라 가능하고, 그래서 특별하다.”(남성훈)는 평이 있었다.6. Liquor Shots(술병에 숟가락)
무브먼트 크루가 대거 함께했던 5집 [하나하면 너와나(One Is Not A Lonely Word)]의 타이틀 곡이다. 이 곡에는 바비 킴과 앤(Ann)이 함께 했다. 리드미컬하고 흥겨운 비트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바이브로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발매 당시 젊은이들의 싸이BGM을 장식하며, 힙합을 청년 문화에 녹아들게 했다.”(민혜경)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며, “비록, 앨범의 완성도는 아쉬웠지만, 옛날부터 꾸준히 관심을 내비치던 개성 있는 댄스홀 음악과 따발총처럼 내뱉는 랩핑이 인상적으로 어우러진 곡”(Quillpen)이었다.7. 8:45 Heaven
대중과 힙합 팬 모두를 사로잡았던 일곱 번째 앨범 [Sky Is The Limit]의 대표곡이다. '제5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힙합 노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할머니를 추모하는 의미의 가사가 화제를 모았으며, 대중에게 어필한다는 핑계로 유치한 사랑 가사로만 일관하는 메이저 힙합 음악들 사이에서 더욱 깊은 감흥을 남긴 곡이다. “언더그라운드의 강자였던 콰이엇(The Quiett)의 샘플링 작법을 통한 멜로디컬한 루핑 위로 감정을 듬뿍 실은 JK의 랩이 어우러지며 상당한 여운을 남긴다.”(Quillpen), “JK는 이 곡에서 할머니를 잃은 슬픔을 과장된 언어의 포장없이 표현해낸다. 한 마디로 쓸데없는 미화가 없다. 솔직히 가사는 굉장히 일차원적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애절하게 내뱉는 랩과 더 잘 어우러지며 가슴에 진실하게 와 닿는다.”(강일권) 등의 평이 있었다.-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리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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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머시기를 제치고 당당히 1위 트로피를 손에쥐던 그날을 잊지못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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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집 이전의 기존 DT 골수팬들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곡 중 하나인데
이외 그 앨범의 남자기 때문에와 One한 등은 당시 DT의 색깔을 사랑했던 남성 청자들에게 많이 어필했던 곡이고요
최근 앨범 곡들 중에서는 8집의 Don't Cry 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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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과시가 아닌 자기 연민으로도 훌륭한 힙합곡이 나온다는
역설적인 면이 부각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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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머시기를 제치고 당당히 1위 트로피를 손에쥐던 그날을 잊지못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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