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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흑인음악 문화 탐방 3부 - 서민의 음악에서 대표적 장르로 Grime
민혜경 작성 | 2009-11-17 17:46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 | 스크랩스크랩 | 34,455 View

1305799863.jpg*'영국의 흑인음악 문화 탐방'은 리드머의 민혜경 필자가 영국에서 유학생활 동안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여러분에게 '영국의 흑인음악 문화'를 캐주얼하게 알려드리는 코너입니다.

대중음악의 주 소비층은 대부분 서민계층입니다. 그러므로 말할 나위 없이 대중음악은 서민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지요.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영국 흑인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장르 그라임(Grime)도 서민층 동네 길바닥에서 시작된 음악입니다. 그라임이 탄생한 런던 동부는 유색인종의 비율이 높은 서민 주거 지역입니다. 이제 더는 놀랍지도 않게 연일 일어나는 영국 청소년의 ‘묻지마 살인’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 동네는 ‘카운슬(Council)’이라고 불리는 아파트형식의 집들이 많아요. 이 ‘카운슬’ 입주자들은 대부분 정부의 지원을 받는 빈민층입니다. 오죽하면, “노동계층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축구선수가 되거나 혹은 록스타가 되는 길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국에서 ‘계층’이란 보이지 않는 장벽이 발휘하는 힘은 큽니다.

계급의 갈등, 혹은 세대의 갈등을 60~70년대에는 록으로 표출하였다면, 90년대 ~ 2000년대 젊은이들은 댄스음악에 녹여냈습니다. 세기말 영국 클럽 씬을 장악하던 레이브(Rave)의 물결은 그 퇴폐성 때문에 드럼앤베이스(Drum & Bass)로 대표되는 UK개러지(UK Garage)에 바통을 넘겨주었고요. 여기에 힙합, 댄스홀(Dancehall), 덥스텝(Dubstep) 등이 자연스레 섞이며 현재 그라임의 틀을 만들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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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임은 음악적으로 일렉트로니카를 계승했기 때문에 소스 자체가 굉장히 차갑고 미래지향적입니다. 가사는 힙합과 펑크(Punk)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매우 공격적이지요. 이러한 정서는 빈민층과 청소년의 당시 상황과 맞물려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라임이 널리 알려지게 된 주 경로도 클럽과 해적방송이었으니, 태생부터 서민적이었다고 할까요.

롤딥(Roll Deep)은 초기 그라임 씬을 주도했던 크루로, 그라임의 대표격 아티스트 디지 라스칼(Dizzee Rascal)과 와일리(Wiley)를 배출해냈습니다. 특히, 디지 라스칼은 2003년 [Boys In Da Corner]라는 솔로 앨범을 발표,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머큐리상을 수상하며, 그라임을 메이저로 이끌어 내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이 앨범을 통해 거리의 음악이던 그라임이 감상용 음악으로 격상되며 대중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은 것이지요. 그리고 그의 두 번째 정규앨범 [Maths + English]에서는 가사적으로도 성숙해졌는데, 이 앨범의 히트 싱글 “Wanna Be”에서는 무조건 거리의 갱이 되려는 10대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 아만드 반 헬덴(Armand Van Helden) 등과 작업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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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0년대 초 불안정한 영국 서민 사회를 반영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그라임은 2000년대 후반에 들어 쇠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라임 슈퍼스타 디지 라스칼과 와일리의 음악은 그라임의 공격적 성향을 잃은 지 오래이고, 이후에 나온 리셀 비즐(Lethal Bizzle), 틴치 스트라이더(Tinchy Stryder), 카노(Kano) 등의 음악도 미국 팝에 가깝게 변형되었습니다. 간혹, 버스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주변의 10대들을 둘러보아도 와일리보다는 릴웨인(Lil’ Wayne) 등 미국 힙합을 선호하더군요. 비록, 한순간에 꺼진 그라임 열풍이지만, 그래도 칩멍크(Chipmunk)를 비롯한 차세대 그라임 뮤지션들이 어느 정도 차트에서 좋은 활약을 벌이고 있으니 그라임의 새로운 도약, 혹은 긍정적 변화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그라임 앨범
[Boys In Da Corner] (2003) - Dizzee Rascal
[Maths + English] (2007) - Dizzee Rascal
[Treddin’ On Thin Ice] (2004) - Wiley
[Catch 22] (2009) - Tinch Stryder
[Adulthood Soundtrack] (2008) – Various Artists



기사작성 / RHYTHMER.NET 민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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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Popeye
    1. Popeye (2009-12-02 22:51:33 / 124.157.169.*) 삭제

      추천 0 | 비추 0

    2. Grime 이라는 장르는 처음 들어보는군요~
      새로운 음악을 배우게 되서 너무 좋네요~
      앞으로도 꾸준히 올려주세요~!^^
  • saddle
    1. saddle (2009-11-19 11:35:31 / 78.148.165.***) 삭제

      추천 0 | 비추 0

    2. 맨체스터입니다. 예전에 디지랑 스트리츠 1집 들은 이후로 uk 개러지 / 그라임씬에 적게나마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그렇게 저변이 넓은 건 아니더군요. 언급하신 디지 와일리 틴치스트라이더 카노... 칩멍크정도 제외하면 장르시장이 한정된 건지 특별히 스타급이 없는듯. 빼면 뭐 엔덥스? ㅋㅋㅋ 특히나 레썰비즐은 대중적 존재감을 상실한 것 같음. 예전에 모 파이어 크루 되게 재밌게 들엇었는데; 반면 틴치처럼 떳다 싶은 친구들은 사운드가 더이상 예전의 날선 사운드가 아니고 하니... 오히려 그라임의 영향을 받은 인디씬의 움직임이 더 흥미를 당기네요.
      어쨌든 디지 신보는 굉장히 좋게 들었습니다. 역시나 이제는 딱 잘라 그라임이라고 하긴 뭐해도 하우스 아티스트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게 듣기에 쏠쏠하더군요. 이 친구는 한 번도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어서 참 좋아합니다.
  • LHOOQ
    1. LHOOQ (2009-11-17 20:32:39 / 221.158.177.**) 삭제

      추천 0 | 비추 0

    2. 다시 한 번 새로운 영역을 알게 된 기쁨.
      특히 위의 앨범 리스트는 나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 예동
    1. 예동 (2009-11-17 18:22:15 / 121.138.34.***) 삭제

      추천 0 | 비추 1

    2. 잘 읽었습니다. 영국의 흑인음악씬은 몇몇 뮤지션을 제외하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시리즈를 통해서 좀 더 폭넓은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서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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