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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으로 본 Akon과 원더걸스 합작의 윈-윈 가능성: 유은상 작성 | 2012-07-09 19:42 업데이트 | 추천하기 7 | 스크랩 | 28,933 View

걸그룹 원더걸스의 새 미국 싱글 "Like Money"에 유명 팝 아티스트가 참여할 것이란 스포일러가 떠돌면서 그 주인공에 대한 추측들이 다양했었다. 유력한 후보로 아이돌 스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가 거론되었던 가운데, 콜라보레이션의 주인공은 지난 6일 공개된 3차 티저를 통해 에이콘(Akon)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간 공개된 티저 영상으로 보아, 기존의 레트로 스타일에서 확 달라진 미래 지향적이고 트렌디한 컨셉트가 예상되는데, 이 같은 컨셉트의 퍼포먼스를 함께할 인지도와 개성을 갖춘 아티스트로서 에이콘이 점지된 건 나름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피처링 이름값: ★★☆ (★ 5개 만점)

에이콘은 일명 ‘헬륨가스 머금은 보컬’이라는 독보적인 스타일과 멜로디, 리듬을 아우르는 트렌디한 감각을 무기로 씬에 등장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스타 뮤지션이다.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특색있는 이력을 음악에 녹여낸 개성 있는 싱글들이 인기를 끌며 정규 1, 2집은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비록, 2008년에 발매됐던 정규 3집 [Freedom]이 음악적으로나 흥행적으로 예전만 못한 성과를 거두긴 했으나, 여전히 씬에서 그의 이름값은 유효하다. 티-페인(T-Pain) 등이 소속되어 있었던 콘빅 뮤직(Konvict Muzik)과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소속되어 있는 콘 라이브(Kon Live) 레이블의 대표이기도 하며, 이국적인 아프리카 음악의 향토성과 트렌디한 비트를 적절히 주무르는 감각만큼은 여전히 상위 포지션이라 할 만 하다.

또한, 에이콘은 올해 네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과거 리드머와 인터뷰에서도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그에게 원더걸스와 이번 합작은 손실은 없는 커리어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돌면서. 아시아는 우리에게 큰 시장이다. 우리는 사실 두 번 투어를 했는데, 한 번은 프로모션 차원이었고 한 번은 넬리와 함께 했다. 우리는 아시아 전역을 도는 투어를 할 계획이 있다.” – 2009년 리드머 인터뷰 중

음악적 조합: ★★★, 마케팅적 조합: ★★

그렇다면, 에이콘에겐 전혀 손해볼 것 없을 이번 콜라보가 '신곡'으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활동 개시하는 원더걸스에게도 ‘윈-윈(Win-Win)으로 작용할까? 일단 공개된 티저의 컨셉트와 에이콘 보컬의 매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듯하긴 하다. 그러나 그간 원더걸스가 미국 시장에서 주력해오던 마케팅의 방향과 시너지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원더걸스는 틴팝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 투어에 참여하고, 십대들이 자주 가는 샵에서 프로모션을 주로 펼치는 등 철저히 현지 십대 수요층에 포커스를 맞추어 프로모션해왔다. 그래서 미국 십대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저스틴 비버와 콜라보가 가장 긍정적인 가능성으로 예상되었던 것이고 말이다. 한 마디로 에이콘과 원더걸스와 조우는 음악적 방향 면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점수의 컨셉팅이겠으나 좀 더 마케팅적 측면에서 따져본다면, 최적의 상대일지 아직 의문이다.

화제성: ★☆

더불어 ‘실력있는 아티스트와 콜라보’라는 점이 원더걸스의 이미지 컨셉팅에 플러스 효과일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최고로 핫한 하이틴 스타와 협업이 불가능했다면, 아시아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더라도 미국 현지에서는 이제 막 스타급에 오른 젊은 힙합, 알앤비 뮤지션이 현지 공략용 섭외로는 더 낫지 않았겠나 싶다. 에이콘은 실력과 자신만의 커리어가 확실하지만, 현재 레이블의 수장으로서라면 몰라도 뮤지션으로서는 핫하다고 하기에도, 거물급이라 하기에도 다소 모호한 위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먼저 비슷한 종류의 콜라보를 펼쳤던 국내 뮤지션들의 미국 차트 도전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부디 공개된 짧은 티저 영상 만으로도 예상되는 그림과 결과물을 뛰어넘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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