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주메뉴

최근 공지사항 및 SNS 링크

통합검색
  • Twitter
  • Facebook
  • Youtube
  • 통합검색

컨텐츠

Review

  1. Home
  2. Review
  3. 국내 리뷰
리듬파워 - 누구 하나 빠짐없이 잘생겼다 리듬파워
이병주 작성 | 2012-07-11 17:04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 | 스크랩스크랩 | 38,419 View

Artist: 리듬파워
Album: 누구 하나 빠짐없이 잘생겼다 리듬파워
Released: 2012-07-05
Rating : 
Rating (2020) :
Reviewer: 이병주









방사능의 [리듬파워! EP]는 여러모로 인상적인 앨범이었다. 국내 힙합 씬 안에서 아주 강렬한 데뷔 중 하나이기도 했고, 2010년을 통틀어서도 손꼽힐만했다. 이 앨범의 성과를 봤을 때 그들이 아메바 컬쳐와 계약했던 것도 그리 놀랍지만은 않았다. 물론, 앨범이 가지는 한계도 있었다. 그들의 전작은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에는 100% 충분했지만, 음악적으로 고유한 스타일이 제대로 자리 잡아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 문제의 해결이 이번 앨범의 중요한 미션 중 하나임은 분명하며, 또 다른 하나는 슈프림팀을 이어 대중을 상대로 충분한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다.

전작이 신인다운 패기와 설익음을 바탕으로 백화점식 구성을 했다고 보면,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음악적 색채가 뚜렷해졌다. 그 중심에는 복고와 트로트 느낌을 과감하게 차용한, 이른바 ‘뽕삘’이란 것이 자리하고 있다. 이전 앨범에도 수록되었던 곡인 “리듬파워”가 이제는 다른 스타일의 곡들을 제치고 그들의 아이덴터티를 대표하는 트랙으로 올라섰다. 전체적인 씬을 봤을 때 대중을 상대로 승부를 거는 국내 힙합 뮤지션들의 선택이 감성적인 발라드 랩과 트로트를 가미한 랩음악으로 양분되어 가는 경향이 언뜻 보이기도 한다. 어쨌거나 선택한 방향 자체에 대한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보면, 이번 앨범은 이전보다 훨씬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탄탄하게 짜여 있고, 단지 그들의 랩을 넘어서 앨범 전체에서 풍기는 개성도 훨씬 강해졌다. 사실 프로덕션은 복고라는 앨범의 컨셉트에 아주 적절하게 맞아떨어지지만, 비트 자체만으로는 제시된 컨셉트를 그대로 보여주는데 그칠 뿐 그 이상의 매력을 전달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엿보인다. 대신 그 부분을 보완하는 것은 이들의 가사에서 엿보이는 아이디어와 재치이다. “나이스”에서처럼 그것이 조금 과해지는 지점도 분명 있지만, 전반적으로 유쾌한 랩이 비트와 짝을 잘 맞추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완성도 높은 랩을 충분히 만끽할 기회가 앨범에서 부족한 점은 아무래도 아쉽다. 데뷔 당시 이들이 주목받았던 가장 큰 이유가 랩이었음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러하다. 곡 구성에서 보컬을 이용한 후렴구나 반복되어 등장하는 파트의 비중이 크기도 하고, 특히, 멤버들이 짧게 주고받는 벌스에서는 라이밍을 활용한 랩 구사의 묘미가 반감되고 있다. 사실 타이트한 랩의 비중이 큰 음악이 대중에게 어필하기에 유리하지 않다는 건 익히 알려진 바이기에, 메인스트림 진입 과정에서 랩의 비중이 줄어드는 건 특정 뮤지션을 불문하고 공통으로 관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언급한 내용에 이어서 이야기해보자면, 대중을 상대로 이들이 노리는 포지션은 포스트 DJ DOC에 가깝다. 트로트와 댄스를 가미한 재미있는 음악에 익살맞게 그려지는 그들의 캐릭터가 더해져 있는 점을 보면, 그 위치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단 것이 뚜렷하게 보인다. 하지만 이 앨범의 곡들은 힙합 음악의 고유한 멋이 녹아들어 있지도 않거니와 DJ DOC의 히트 댄스 넘버 “여름이야기”나 “DOC와 춤을...”만큼 중독적이거나 캐치하지도 않다. 앨범 이름에서부터 수록곡들의 면면에 이르기까지 다른 고려보다도 ‘재미있고 유쾌한 음반을 만들자’는 것이 최우선 요소로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은 아무래도 좀 걸린다. ‘한국에서 재현되는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의 [Licensed To Ill]’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발표했던 지난 EP는 힙합의 맛과 놀랍게도 대중적 재미까지 갖춘, 균형을 잘 이룬 작품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후자 쪽으로 욕심을 더 낼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어찌 보면, 상대적으로 이들이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탄탄하고 충성도 높은 지지를 등에 업고 있던 상황은 아니기에 이러한 선택에서 기댈 수 있는 것은 더더욱 대중의 열렬한 호응일 것이다. 따라서 대중을 상대로 한 성공 여부가 앞으로 그들의 행보에 어떤 식으로든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이병주
모든 리드머 콘텐츠는 사전동의 없이 영리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코멘트

  • 등록
  • 신정운
    1. 신정운 (2012-07-22 17:26:01 / 175.196.207.***)

      추천 0 | 비추 0

    2. 힙플에서는 상당히 저평가받는 앨범인데,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들었습니다.
      작성자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EP에서 정확히 보여주지 못했던 색깔들을 확실히 보여준 느낌도 있고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_^
  • 공삼이
    1. 공삼이 (2012-07-12 01:57:28 / 115.126.243.**)

      추천 0 | 비추 0

    2. 공감가는 리뷰네요. 잘 읽었습니다~ :)

이전 목록 다음

관심 게시물

  1. 로딩중
GO TOP

사이트맵

리드머(RHYTHMER) | ⓒ 리드머 (Rhythmer). All rights reserved.

이메일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