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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틱 플로우 - g-Funk 세계로 가는 편도차표를 끊다
리드머 작성 | 2009-11-23 01:20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 | 스크랩스크랩 | 26,032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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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한 번 해보는 건 모든 이의 꿈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커다란 모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G-Days]라는 타이틀의 싱글을 발표했던 키네틱 플로우(비도승우)도 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시도하며, 모험을 감수해내고 있다. g-Funk 세계로 가는 편도차표를 끊은 키네틱 플로우. 그가 탄 열차에 동승해보지 않겠는가?!
 

리드머(이하 ‘리’): 지난 ‘형제여 어디 있는가?!’이후, 오랜만에 보네요. 약속한대로 g-Funk 음악을 들고 나오긴 했는데, 원래 정규 앨범으로 나올 예정 아니었나요?

키네틱 플로우(이하 ‘키네틱): 사실은 간 보려고 했다가… (전원웃음) 솔직히 요번에 작업했던 것들은 원래 앨범에 들어가려던 곡들이 아니었어요. 앨범을 내기 전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상반기에 냈던 싱글은 굉장히 대중적으로 방향을 잡았었기 때문에 솔로체제로 변하고 레이블을 만들면서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만들어 본 거였죠. 그래서 나름대로 상업적인 의미를 배제하고 냈던 앨범인데, 다행히 1,000장 한정으로 낸 음반은 다 나갔어요. 다만, 힙합 판에서 욕을 많이 먹었죠. (웃음)

리: 싱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만족스럽지 않았군요.

키네틱: 그럼요. 별로 마음에 안 들죠. 피드백은 너무 없고 욕만 많아서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욕하는 사람의 70%는 잘 모르고 하는 것 같고, 30%는 그냥 저를 미워하는 것 같아요. 워낙 사람들이 g-Funk를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치도 컸을 거고요. 그래서인지 어느 정도 퀄리티가 나와도 ‘그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하는 반응이에요.

리: 역시 g-Funk라는 장르가 지금 시점에서는 친숙하지 않아서일까요? 그래도 좋다는 반응도 있었을 텐데요.

키네틱: ‘새롭다, 여태까지 대중적인 것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런 걸 하다니 놀랍다.’라고 하는 반응이 반이라면, 이것도 좋지만, 기존의 스타일이 좋다는 반응이 반이에요. 그래서 전 이번 싱글이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그나마 좋게 생각하려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거든요. 그동안 발표한 모든 곡 중에서 이 4곡이 인생에서 가장 좋았고, 편했고, 의욕이 넘쳐서 만든 건데, 반응은 많이 갈리더라고요.

리: 아무래도 기존 팬 가운데에서는 “몽환의 숲” 스타일을 원하는 분들이 많죠?

키네틱: 많죠. 저도 그 스타일을 좋아하긴 하는데… 앞으로는 그런 걸로 쭉 해야 하지 않을까… (전원웃음) 농담이에요.

리: 그럼 g-funk로만 채워진 앨범은 보류가 된 건가요?

키네틱: 내긴 해야죠. 일단은 보류상태지만요.

리: 진심으로 앨범도 나오길 바랍니다.

키네틱: 감사합니다. 꼭 낼 거예요.

리: 처음에 g-Funk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키네틱: 처음 음악을 그것 때문에 시작했거든요. 95년도 고등학교 1학년 때 워렌쥐(Warren G)의 “So Many Ways”를 듣고 온몸에 닭살이 돋았죠. 그래서 당장 그 앨범을 사러 갔어요. 제가 들은 건 [Bad Boys OST]에 수록된 버전이었는데, 이 앨범을 통해서 또 투팍(2Pac)을 알게 되고,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 거에요. 그러면서 거의 웨스트코스트 힙합 위주로 듣기 시작했죠. 그런데 어릴 때부터 가요에 들어가는 신시사이저 사운드나 미디건반 소리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오죽하면, 지금 가요를 들어도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적당히 촌스럽고, 적당히 세련된 것 같아요. 지금은 다들 전자적이고 너무 세련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워요. 저는 그래서 당시의 추억들을 담으려고 노력했죠.

리: 한국에서 g-Funk를 구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뭔가요?

키네틱: 가장 처음에 생각한 건 가사에서 마초적인 것들을 절제해야겠다는 거였어요. 근데 그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요. 다치기도 하고, 일도 꼬이고, 주변사람도 다 떠나고…. ‘아.. 이게 뭐지?’ 싶었어요. 그래서 일단 제가 느끼고 하고 싶은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내용을 배제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많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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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랩핑에서 변화도 줬죠?

키네틱: 랩에 대해서도 반응이 많았죠. 좋아하는 분들은 좋다고 했는데, 멜로디컬한 랩을 좋아하는 분들이 들었을 때는 뭔가 심심했었나 봐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이 앨범의 주안점이라고 한다면, 일본 웨스트코스트 힙합 쪽이에요. 어차피 제가 치카노도 아니고 흑인도 아니잖아요. 제3세계에서 서부음악을 하는 건데, 일본의 경우는 카피에 가까울 정도로 오마주를 보여주고 있어요. 비트는 말할 것도 없고, 생활방식부터 랩 스타일까지.

리: 그러니까 같은 아시안의 영역에서 모티프를 찾은 거네요?

키네틱: 네. 그런 셈이에요. 이번에 제 원래 랩 스타일이 입혀진 트랙도 있고, 이런저런 다양한 스타일의 랩을 시도해봤어요. 90년대 스눕(Snoop Dogg)이 했던 흘러가는 듯한 랩을 시도했었죠. 이게 잘되면 오마주이지만, 잘못되면 패러디에 그치겠죠. 앨범의 색은 90년대고요. 당시 사운드를 재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 스타일대로 랩을 했는데, 그것을 이해 못하고 쌍팔년대 랩핑이라고 한다면 안타깝죠. 저는 그것들을 복원하는 느낌으로 작업했어요. 믹싱도 여러 번 했고요.

리: 사실, g-Funk비트에 어울리는 그들 특유의 랩 스타일을 구현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해요.

키네틱: 사람들은 잘 모르더라고요. 나중에는 분명 제 결과물이 재평가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한 물간 90년대 g-Funk 스타일을 고수한 미친X이 있었다.’라면서. (웃음)

리: 일본을 롤 모델로 삼는 것은 공감이 가네요. 일본 쪽 웨스트코스트 힙합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음악적으로는 철저하게 미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랩핑은 다른 스타일의 음악에서와 별 차이가 없더군요.

키네틱: 만약, 앨범의 오마주 자체를 웨스트에서도 빠른 비트, 예를 들면 배드애즈(Bad Azz)가 주로 하는 스타일의 비트에 랩을 했다면, 아예 다른 랩을 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랩을 빠르게 하면 가요고, 느리게 하면 리얼이라고 하고는 했는데, 지금은 바뀌어서 이것저것 정말 많이 따져요. 이제 정박으로 랩을 하면 정박아가 되더라고요. (전원웃음)

리: 예전 ‘형제여 어디 있는가?!’ 인터뷰 시 g-Funk 트랙만 약 20여 곡 만들어놨다고 했는데, 이번 싱글에는 당시 프리뷰로 공개했던 곡 중에 “This Is G”만 수록됐더군요. 타이틀 곡 “One Way Ticket”은 나중에 새로 만든 건가요?

키네틱: 원래는 “One Way Ticket”을 제일 먼저 만들었어요. 말 그대로 많이 힘들다 보니까 ‘그래도 내 길을 가야겠다!’라는 의미를 담은 거에요. g-Funk로 가는 편도차표. 한 길을 간다는 거죠. 물론, 이것만 한다는 건 아니지만, 죽을 때까지 제가 하는 음악의 근본에 이걸 안고 간다는 의미에요.

리: 노랫말 중 메이저 레이블 CEO에 대해 비판한 부분이 있더군요(‘Major Scene의 CEO 그들과의 악수는 악순환을 불러’). 어떤 경험에서 우러나온 건가요?

키네틱: 저번 활동이 끝나고, 다음 스텝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해봤어요. 돌아보면, 항상 끌려 다녔던 것 같아요. 물론, 제 책임도 있었지만요. 어차피 제가 타협을 한 거고 옳다고 결정을 내렸던 것들이니까…. 그래서 저도 이제 서른이 되었는데,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규앨범 전에 맛보기 형식으로라도 빨리 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얄팍하게 예전에 있던 곡들을 막 끌어와서 낼 수는 없고, 새로운 구성을 잡아서 내야겠다고 생각을 했죠. 처음에는 프로모션을 많이 하려고 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다니면서 회사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어요. 그런데 ‘노래는 그렇다 쳐도 이런 가사는 뭐냐?’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리: 역시 대중성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키네틱: MC몽의 “서커스” 같은 곡을 만들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아, 그렇다고 MC몽 씨가 별로라는 게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서커스”는 진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건 그 사람 색깔이니까 잘 된다는 거죠. 만약, 제가 앨범을 한 장도 안 내본 사람이라면, 그 상황을 이해할 수는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전 지금까지 낸 결과물이 있잖아요. 차라리 “몽환의 숲” 같은 걸 만들어보라고 했다면, 어느 정도 타협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저랑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뮤지션을 왜 비교 잣대로 들이대느냐는 거죠. 

리: 이게 참 언제나 대형 기획사와 부딪치는 문제인 것 같아요.

키네틱: “One Way Ticket”을 들어본 관계자들이 ‘노래는 좋아. 그런데 가사를 바꿔봐.’라는
식으로 말들을 했는데, 그게 싫었어요. 솔직히 제 생각에도 가사의 전달 방향을 대중적으로 틀었으면, 꽤 될만한 노래였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계속 타협을 해왔거든요. 물론, 제 책임이죠.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고 싶지 않다면, 안 했어야 하는 거니까요. 이번엔 진짜 타협하면 안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너희들이 그런 식으로 일을 할 거면 안 한다고 하고, 조그맣게 레이블을 만들어서 간섭 받지 않고 작업해봤어요. 이미 유통망도 있었으니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보통 메이저 기획사에서는 제작단계부터 삐그덕 거리거든요. 제작자들 대부분이 음악을 모르니까요. 곡을 만들어 가면, ‘야, 여기 드럼이 이랬으면 좋겠고, BPM이 빨랐으면 좋겠고….’ 뭐, 이런 식으로 피드백을 해줘야 하는데, ‘뭔가 늘어지지 않아? 밋밋하지 않아?’ 이런 소리를 하니까요. 그렇게 진행하다 보면, 나중에는 완전히 다른 곡이 되어있어요. 가사도 몇 번씩이나 바뀌고요. 이렇게 해서 나가면 뭐하냐구요. 그렇게 해서 잘 되면 말을 않겠는데, 잘 되기 힘들거든요.

리: 기획사에서는 대중적으로 이미 검증 받은 걸 계속 원하죠? 비도승우 씨 말씀대로 그렇다고 전부 성공하는 게 아닌데 말이죠. 

키네틱: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MC몽은 MC몽이니까 되고 빅뱅은 빅뱅이니까 되는 건데, 뮤지션 고유의 색깔 안에서 타협을 보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대충 피처링 붙여서 해보자고 하니까 하기가 싫더라고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자는 결정을 하니까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래서 어차피 상업적인 것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놀랐죠. 1,000장이나 팔렸으니까요. 원래 1,000장까지 찍을 생각도 안 했어요. 웨스트코스트에 213도 있고 하니 213장을 찍을까 했죠. (전원웃음)

리: 절묘하네요.

키네틱: 재미있는 게 싱글 내기 전에 이사를 했는데, 호수가 213호에요. 정말 대박 날 줄 알았죠. 이건 계시구나~! (전원웃음) 하지만, 힙합 커뮤니티에서 반응은 안 좋았고. 사실 힙합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몇몇 랩퍼들의 기사나 글을 보면, 마치 알바를 산 것처럼 토씨하나 안 틀리고 100개가 넘는 댓글들이 다 칭찬인 경우가 있어요. 근데 앨범이 저보다 안 나가요. 저는 그렇게 욕을 먹는데 말이에요. 그 말은 뭐냐 하면, 결국, 욕 할 사람은 욕해도 살 사람은 산다는 거에요. 만약에 자기들이 그렇게 이야기 한 것처럼 제 앨범이 구린 앨범이었으면, 왜 사람들이 사느냐 이거에요.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저한테 도움이 되고 제가 설득 당할 만한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제 리뷰 쓰는 사람은 없고 댓글 쓰는 사람들만 있는 것 같아요. 아는 게 없으니까요. 하다못해 ‘신시사이저가 너무 남발이 되었어, g-Funk라고 무조건 미디건반이나 신시사이저가 들어가는 건 아닌데….’ 뭐, 이런 이야기를 해주던지 아예 ‘싫어! 구려!’ 이러면 상관이 없어요. 그런데 어이 없는 이야기들을 해대니까 상당히 난감하죠.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더 재미있는 건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는 일본인 DJ가 있는데, 제 싱글을 보내줬어요. 한국에서 엄청 욕 먹고 있다고 하면서…. (웃음) 그랬더니 음악 좋은데, 왜 욕을 먹느냐고 이해할 수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리: 이게 인구가 적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키네틱: 맞아요! 인구가 적은데 마니아로 들어가면 더 적어지고, 그 중에 제대로 아는 사람은 더 적고….

리: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네요. 어쨌든 난 1,000장을 금방 팔았다. (전원웃음)

키네틱: 사실 음원도 타이틀 곡 하나 올려놓고 일주일 뒤에 음반을 늦게 풀었어요. 뭔가 오기가 생긴 거죠. 다들 말이 많으니까 ‘그래! 누가이기나 보자!’라고 갖고 있다가 일주일 뒤에 푸니까 어쨌든 다 나가더라고요. 일단 예약으로 500장 이상이 나갔고 소매점에서 각각 받아서 파는 것도 다 팔렸죠. 음반점에서 더 달라고 해도 못 준거에요. 그래서 1000장이라고 해놓고 1000장 더 찍어서 팔까 생각도 했죠. (전원웃음)

리: 엄청난 유혹이 있었군요. (웃음)

키네틱: 아, 농담이에요. 그러면 안되죠. 사준 분들을 속이는 거니까. 이번 앨범은 진짜 부끄러움 없는 앨범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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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g-Funk는 여름에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시기적으로 좀 늦은 감이 있다는
느낌은 없었나요?
 

키네틱: 이번에 수록한 곡들이 여름 냄새가 물씬 나는 스타일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물론, 믹싱을 두 번이나 했지만…

리: 믹싱의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둔 건가요?

키네틱: 사실 우리나라에는 어쩔 수 없는 사정상 미국처럼 한 분야에 전문적인 분들이 안 계시잖아요. 발라드 하다가 일이 들어오면 록도 하고 힙합도 하니까 전문가가 없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운명을 좌우하는 요소가 많은 것 같아요. 처음 믹싱을 했을 때 너무 디지털적으로 선명한 느낌이었어요. 깎아놓은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고 그루브가 많이 부족했어요.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믹싱을 했어요. 로-파이(Lo-Fi)로 바꿔놓았는데, MP3로 들었을 때 소리가 일그러지더라고요. 원음질이 확보가 안 된 거죠.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전자는 MP3로 들으면 어디서든 편차가 적은 대신에 너무 깨끗하고, 후자 쪽은 스피커로 들으면 옛날 로-파이 느낌이 제대로 나는 반면, MP3로 들어보면 사운드가 너무 쳐졌거든요. 그래도 결국, MP3쪽보다는 로-파이 방식으로 제대로 가야겠다고 결정했죠. 그나마 음원 사이트에 올라가는 것들은 보정을 한 건데, CD로 들으면 뭔가 다르다는 걸 확실히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이번 작업을 계기로 사운드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옛날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거든요. 다 스튜디오 분들이 알아서 해줬으니까 전 가사나 쓰고 녹음이나 하는 수준이었죠. 제 목소리가 잘 나오는 지에만 신경 쓰고….

리: 점점 프로듀서로서 역할을 하다 보니 그런가 봐요?

키네틱: 아직 프로듀서까지는 아니고 디렉터 같은 느낌이에요. 지금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MJ라는 분하고는 제일 잘 맞아요. 그래서 이견은 없었는데, 마지막에 사운드 때문에 둘이 고생했던 기억이 나요. 여력이 된다면 나중에 외국에 가서 하면 좋겠어요.

리: 로스엔젤레스 쪽으로?

키네틱: 아니면, 일본 요코하마라도요. 사운드에 대한 욕심이 많이 커졌어요. 아쉬움도 많고요.  점점 나아지겠죠.

리: “What Is Right? What Is Wrong?”을 들어보면, 프로듀서 MJ 씨와 만남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은데 맞나요?

키네틱: 1집 이후에 음악을 그만 두려고 한적이 있었어요. 시스템적으로도 그렇고, 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뭔가 될 텐데….’하면서 둘 중에 하나는 잡아야 한다는 내면적인 갈등이 있었거든요. 돈을 벌던, 명예를 얻던…. 물론, 둘 다는 어렵긴 하지만요.

리: “몽환의 숲”이 어느 정도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지 않았나요?

키네틱: 그건 옛날이야기에요. 그 곡을 타이틀로 처음부터 밀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당시 27살이었는데, 늙어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6살 때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그런 건데, 27살이 되니까 뭔가 압박감이 있었고 음악을 하더라도 취미로 하고 다른 것을 해야겠다, 아니 취미까지도 아니었어요. 아예 그만 둘 생각을 했었어요. 하루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백지장을 하나 가져다 놓고 생각이 나는 단어를 다 써봤어요. 내가 아니더라도 음악 하는 사람들은 많고, 잘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무슨 사명감으로 음악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케이알에스 원(KRS-One)이 될 것도 아니고, 척 디(Chuck-D)가 될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스눕 독이 될 것은 더더구나 아니잖아요. ‘빨리 다 접자! 앨범 하나 건진 게 어디야?!’라고 생각하고 그만 두려고 했는데, 그 다음날인가 MJ형한테 전화가 왔어요.

리: 원래 친분이 있었나요?

키네틱: 그 때는 안 친했어요. MJ 씨는 스토니 스컹크의 1집을 프로듀싱했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었는데, 두어 번 본 상태였어요. 전화로 뭐 하냐고 묻길래 ‘아 그냥 집에 찌그러져 있어요.’라고 했더니 그러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서 ‘넌 음악을 해야 해! 나랑 하자! 그냥 이렇게 끝내면, 너무 안타깝다.’라고 했어요. 그때 ‘아~ 나를 높게 봐주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감동을 받았어요. 그 뒤에 다시 제대로 시작을 하게 되었죠. 원래 하고 싶었던 걸 하자. 망해도 후회 없이 하자고 생각을 했던 거에요. 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이 “What Is Right? What Is Wrong?”이고요. 그렇지만, 아직 답을 찾을 수가 없는 게 현실이에요. 뭐가 뭔지 모르겠고…. 답을 찾겠다고 했지만, 못 찾은 셈이죠. 답이 없으면, 지금 하는 게 옳은 거겠죠. 그런 자조적인 이야기에요.

리: 레이블 원 웨이 레코드(One Way Records)는 두 분이 함께 론칭한 건가요? 소개 좀 해주시죠.

키네틱: 네. 일단 방향성은 제작 단계부터 삐걱거림이 없는, 순수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거예요. 애초에 뭔가를 강요하는 것 없이 진행해야 하겠죠. 제가 만약 제작을 한다면, 제가 먼저 그 뮤지션의 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상태에서 제작을 해야 하고 싶은 것들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리: 현재는 독립 레이블로 가긴 하지만, 분명히 메이저와 타협의 순간이 또 올지도 모르잖아요. 아까 말씀한 것처럼 적정선을 지켜주는 타협이 아니면, 계속 독립 노선을 고집할 생각인 거죠?

키네틱: 무엇을 하던 음악적인 부분에서 제 것에 대한 타협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리: 프로모션은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가요? 아무래도 쉽지 않잖아요.

키네틱: 일단 국내에서는 가요 프로그램이든 뭐든 계속 나가지 못하면 제로가 되요. 계속 나가서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면 효과를 못 보거든요. 이른바 말하는 약발이 끝나면, 또 싱글로 치던 앨범으로 치던지 해야 하는데, 그게 여력이 안 돼서 공백을 가진 뒤에 앨범을 들고 나오면 다시 제로가 된다는 말씀이에요. 그래서 프로모션은 지속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는 방향을 틀어서 라디오나 다른 매체 쪽으로 중점을 두려고요. 예능 나가고 하는 게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요.

리: 그럼 다음 결과물은 어떤 형식이 될까요? 계획 좀 알려주세요.

키네틱: 원래 제가 하던 스타일을 담은 싱글을 발표하고 앨범으로 넘어갈 건지 바로 앨범을 발표할 지 고민 중이에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아요. 일본 요코하마도 한 번 다녀오려고요. 일본의 웨스트코스트 힙합문화도 경험해보고 교류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리: 함께 활동했던 U.L.T 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키네틱: 지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 한참 욕 먹을 때도 전화해서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신경 써서 어떻게 음악 하냐고. 자기는 4번 트랙이 제일 좋다고. 그 친구도 잘 지내고 있어요.

리: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키네틱: 아까도 잠깐 이야기했는데요, 옛날처럼 날카로운 비판이 아닌 단순한 악플을 다는 리스너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 가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느냐면요, 뮤지션들이 리스너를 무시하게 되요. 이건 서로 굉장히 안 좋은 거거든요. ‘너희는 짖어라. 난 돈이나 벌련다.’ 이렇게 되는 거죠. 악플 다는 분들이 밥을 주는 건 아니니까요. 실제로 이런 게 싫어서 처음 생각과는 달리 아예 오버그라운드에 정착한 분들이 꽤 있어요. 본인 출신이 언더그라운드임에도….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큰 문제는 요즘 힙합팬 중에는 국내힙합으로 입문한 분들이 많다는 거예요. 그것도 어느 정도 발전한 근 4~5년 사이의 음악들로요. 그러다 보니 모든 평가의 잣대를 거기에만 맞추는 거죠. 외국힙합은 하나도 모르고. 균형 있게 들어야 하는 데 말이에요. 그러니 제대로 된 비판이나 비교가 나올 수가 없죠. 리드머 분들은 외국힙합만 너무 많이 들으시는 것 같고요. (웃음)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달라지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냥 끝까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죠. 

※깜짝 이벤트: 댓글로 키네틱 플로우의 싱글 [G-Days]에 대한 의견을 주신 분 중 추첨하여 사인 CD를 증정합니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강일권, 박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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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괜차나요
    1. 괜차나요 (2010-03-18 20:33:58 / 59.14.35.**) 삭제

      추천 0 | 비추 0

    2. 난최근싱글앨범도 잘들엇으니깐 ㅋㅋㅋㅋ
  • 응야
    1. 응야 (2010-01-05 22:40:34 / 211.179.63.***) 삭제

      추천 0 | 비추 0

    2. ㅋㅋㅋㅋㅋ 웃기내 ㅋㅋㅋㅋ 죽고사는게어딨습니까
  • ROE
    1. ROE (2010-01-05 19:50:12 / 112.158.62.**) 삭제

      추천 0 | 비추 0

    2. 사도님//싸우스도 미국에서 대세아닌데요..
      유행끝났습니다 이스트코스트도 죽고 싸우스도 죽고
      지금 웨싸가 대세입니다...
      현지흑인들 말로는 이스트코스트가 다시 살아난 다음에
      다시 싸우스가 유행이 온답니다.
  • 에미야밥좀다오
    1. 에미야밥좀다오 (2009-12-10 02:37:43 / 125.190.228.**) 삭제

      추천 0 | 비추 0

    2. 송석근//

      우에노 드립이 재미 없으셨다니 실망입니다.

      즐거워 하실줄 알았는데....

      역시 쥐훵크를 하겠다는 것은 본인의 자유의사죠.

      그러나 반대의 피드백을 내놓는 것도 자유의사죠.

      컴튼이 아니면 안된다 라는 주장은 오랫동안 드레를 존경해온

      저의 팬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힙합이 사망할때까지 후대에 들려져야 할 컴튼의 쥐훵크가 일본처럼

      본연의 색을 잃은 형태로써 한국씬에 뿌리내려진다는 게 싫었다고나

      할까요.

      여튼 그렇습니다.

      어찌보면 지나친 애정과 힙합에 대한 충성심이겠죠.

      오랫만에 석근님의 정다운 글을 보니

      읽는 제 맘이 따땃해지는군요.

      답글 잘 읽었어요 ㅎㅎ
  • 송석근
    1. 송석근 (2009-12-09 21:11:54 / 210.20.98.***) 삭제

      추천 0 | 비추 0

    2. Amy님/
      "나는 (브롱스 출신인) 우탱 클랜은 안들었다. 나는 (할렘 출신인) 옥수수밭의 아이들 팬이었다" 이러는 걸 보고 좀 놀랬습니다.

      제가 사이프레스 우에노의 예를 든것이 님이 올리신글의 이부분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코하마 텃세에서도 자기음악 하려고
      하는게 좋아보였고,
      아니 오히려 개인의 자유이니
      당연한 것인데

      뿌리와 오리지널,본질을 논하며
      요코하마출신이니 지펑크를 해야한다..
      이런 말도 안되는 논리가 판칠정도로
      지펑크에대해 맹목적인
      요코하마인지라 예를 들었습니다

      지펑크는
      드레사단이외엔 건들어서며 안되고
      컴튼이외엔 안된다...
      이것도 어찌보면 같은 맥락으로 느껴지고요

      저도 Amy님같은 의견입니다
      또 에미야밥좀다오 a.k.a.석동주님의
      의견도 공감하고 뭘 말하는지도
      지금까지 좋은글들을 봐와서 잘 이해하고있고요
      근데 그런 좋은글과는 반대의
      글도 올리기에 부딪히는거고요

      아무튼 제글을 읽고 기억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저또한 많이 배우고있습니다
  • 송석근
    1. 송석근 (2009-12-09 20:33:09 / 210.20.98.***) 삭제

      추천 0 | 비추 0

    2. 에미야 밥좀다오 님/ 무슨 글을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는데
      뜬금없이 무슨 신쥬쿠에,크라브는 무슨...
      내가 여자보며 침을 흘렸다는이야기나..
      괜한 유언비어 만들지마쇼
      당신이 그런 지어낸 말로
      굴릴만한 짬밥은 아닌데..

      그건 아마 석동주씨가
      멋대로 생각했으니
      그런멋대로인생각에서
      멋대로 나오는글이겠죠

      우에노가
      우에노에서 태어났다는 말은
      당연히 화면조정시간만큼
      지루하고 재미없는 농담이겠죠?

      전 절대로 일본힙합찬양자나
      일본힙합이 한국힙합에 우위에 있다
      이런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보아하니 석동주님이 오신거 같은데
      당신같은 방식으로 인사를 하니
      내가 쓴소릴 할말하죠?

      정다운글을 쓸려고 노력하는거
      그게 뭘그리 나쁜느거라고
      악플달고 이상한글 올리는거보다 100배낫다고보는데

      그리고 전 일본힙합만을 찬양하거나
      어느회원님처럼
      "내가듣는게 최고다
      ak-69가 리얼 테리야키 웩!!
      베이프는 찢어버려야되고,
      다 치카노로 입어!"

      그러면서 남이 올려놓은 일본자료에
      "내가 더 진짜 힙합들려주마".....이런거 안하니까
      멋대로 착각마시길바랍니다

      내가 왜 비도승우씨를 격려하느냐
      일단 위에 요코하마 이야기를 한건
      진짜 비도승우씨가 보면 참고하라고 적어놓은거요
      그렇다고 직접 전화해서 알려줄 사이도 아니고
      그렇게 친한사이도 팬도아니고..

      내가 보아하니 조만간
      진짜 요코하마쪽가서 인맥좀 쌓을려고 하는거 같아서요
      왜냐면 지금 비도승우씨는 지펑크하기로 맘먹었고
      거기에 석동주씨가 쓴글 분명히 읽어서
      위에 걸어놓은 노래의 가사도
      인터뷰도 저리 한걸테니...


      가서 괜히 아무것도 안되는거보다
      요코하마, 님도 아시다시피 텃세심한데
      조언좀 한거뿐이요 ..
      이게 그리 맘에 안들었어요?

      한마디 하자면 석동주씨의 주요메세지는
      이힙합씬에 지기,비도승우처럼 웩같은
      애들은 비판을 해서라도 없애고 양질의 문화르 만들어야한다
      ... 라고 전 그렇게 님과 대화하면서,
      직접적으로 댓글들로 봤습니다

      그러나 전 아무리 리스너라고 해서
      누가 음악하는거에 없애고 까고 부셔서
      못하게 하는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사람이고요

      지가 하고싶은거 해서 인정받으면 칭찬받고
      따르는 사람,즉 듣는사람이 나와서 팔리는거고
      아무런 발전없이 그냥 겉멋만들어서 정말 누구다나
      공감못하는 음악이면 자연히 사라지게 됩니다
      그동안 이씬의 수많은 반복이였고요

      이런식으로 순위정하고 호불호 나눠서
      베스트3,워스트3
      잘생긴랩퍼3,못생긴랩퍼3
      이런거 해서 서로 싸우고
      버벌,스사,오버,언더,가요
      다 나눠서 시장판만들고
      그런거 만드느거 좋습니까?

      힙합씬은 왜그렇게 깔끔하게
      양질의 문화로 만들려고
      스펙트럼과 싸우고 좋은글도 올리고 하면서
      힙합게시판은 볼썽싸나운 공간으로 만들려고 하나요

      정다운글도 쓸줄 알면서...

      차라리 내글에 띠꺼움 느껴서
      이런 댓글 남기는거 보다
      석동주님의 냉철한 판단으로
      인터뷰와 음반에 대한
      좋은 리뷰라도 적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다른 회원님들도 그런걸 더 보고싶었을것이고..

      인사는 치뤘으니 여기서땡이요
      두번할 필요는 없으니..
      그럼
  • 음..
    1. 음.. (2009-12-07 21:50:36 / 210.123.241.***) 삭제

      추천 0 | 비추 0

    2. 왠지모를 사운드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앨범이네요

      주석이 잘만들던데...
  • 에미야밥좀다오
    1. 에미야밥좀다오 (2009-12-07 17:07:41 / 125.190.228.**) 삭제

      추천 0 | 비추 0

    2. 그리고 제이지님은 석동주가 아닙니다.

      석동주는 저렇게 읽는 분들을 배려하지 않습니다.

      그냥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죠.

      에미야밥좀다오 처럼 말입니다.
  • 에미야밥좀다오
    1. 에미야밥좀다오 (2009-12-07 16:58:51 / 125.190.228.**) 삭제

      추천 0 | 비추 0

    2. amy// 만약 진짜로 amy님의 말대로 비도승우씨가 래퍼홀릭님처럼

      자신의 틀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면 제 생각이 틀린 것이지요.

      하지만 이 분은 일본애들처럼 진짜로 쥐훵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예전에 힙플에다 비도승우씨가 쓴 글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죠.

      아마츄어도 아닌 프로 뮤지션이 그렇게 안일한 마인드로

      요코하마 애들마냥 그저 따라하기에 급급한 겉멋 음악을 한다는 건

      진짜 낭패입니다. 왜냐면 10년 전과는 달리

      중고교생들이 한국 힙합을 듣고 입문하는 현재 상황에선

      프로 뮤지션들이 어떻게 씬을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예전에 오버클래스 인터뷰를 보면

      산이가 그러죠. 가르쳐 놓으면 20대가 본토힙합으로 넘어가고

      또 새로운 세대로 물갈이 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이죠.

      이것은 사실입니다. 10년전과는 달리 인터넷을 통해 우린 제이지와

      비도승우의 음악을 동시에 들을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은 클릭 몇번만으로도

      가능합니다. 인터넷으로 인해 제이지와 비도 승우가 같은 선상에서

      평가되기 때문에 듣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리스너들이 한국 힙합과는

      필연적으로 멀어지게 됩니다.

      결국 시장성이 하루가 다르게 좁아지는 현재 상황을 볼땐

      독보적인 문화를 구축하여

      이 문화가 절대 본토에 비해서도 음악적 질이 떨어지지 않음을

      입증해야만 내일이 있는 겁니다. 동료 래퍼들을 디스하면서

      이슈 만들어 봐야 밑빠진 독에 물붓기죠.

      자신이 쥐훵크를 하는 것에 대해 인터뷰 하면 뭐합니까?

      현실은 제이지와 동일선상에서 비교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석근님은 맨날 정다운 글만 쓰려고 노력하시면서

      저한테만 쓴소리를 하셨는데 리드머가 부활하고 다시

      뵙게 되어서 반갑기도 하여 제 방식으로 인사를 한 것 뿐이니

      너무 저를 나쁜놈으로 몰지 말아 주시길.ㅋ
  • Amy
    1. Amy (2009-12-07 13:33:39 / 24.4.16.**) 삭제

      추천 0 | 비추 0

    2. 또한 미국의 경우는 로컬 뮤지션에 대한 우대가 활발한 점, 뮤지션들이 자신의 출신 지역에 대한 이야기 내지는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가사를 많이 쓴다는 점(따라서 같은 지역 출신의 리스너들이 더 공감을 많이 하겠죠) 역시 퀸즈에는 g-funk가 없는 큰 이유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얼마전에 VADO의 인터뷰를 보았는데 이 친구가 "나는 (브롱스 출신인) 우탱 클랜은 안들었다. 나는 (할렘 출신인) 옥수수밭의 아이들 팬이었다" 이러는 걸 보고 좀 놀랬습니다. 옥수수밭의 아이들은 big l과 캠론, 메이스 등이 언더그라운드 시절에 결성한 그룹이죠. 앨범 제대로 못내보고 멤버들이 차례차례 죽고 캠론과 메이스는 각기 다른 회사와 계약하는 바람에 10년 쯤 뒤에서야 콜렉터스 에디션 하나 나온 그룹인데 이 그룹이 할렘을 기반으로 하고 할렘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할렘 출신인 VADO의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고 하더군요. 그걸 보고 처음에 든 생각이 "그렇다면 unreleased나 부틀렉같은 것들을 그 지역에서는 훨씬 구하기 쉽다는 것이구나"- 그러고 나서 "와 브롱스와 할렘만 해도 저렇게 공감의 차이가 생기는데 웨스트와 이스트의 차이는 대체 어떨까" 그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의 경우야 뭐 외국의 음악으로 힙합을 접한 경우라서 브롱스에서 왔든 할렘에서 왔든 별 차이 있습니까. 그냥 스타일의 차이로 음악을 느끼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마음에 드는 음악이 있으면 그 스타일을 파고들어서 체화시키고, 다시 더 훌륭한 뮤지션의 경우에는 이를 한국에서의 삶에 접목시켜서 "made in Korea"라는 단어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힙합을 만들죠. 그러나 그런 성취를 이룬 뮤지션이 그렇게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앞서 적었듯이 그냥 격려하는 입장입니다.


      ..........일본 웨스트코스트 힙합 쪽이에요. 어차피 제가 치카노도 아니고 흑인도 아니잖아요. 제3세계에서 서부음악을 하는 건데, 일본의 경우는 카피에 가까울 정도로 오마주를 보여주고 있어요. 비트는 말할 것도 없고, 생활방식부터 랩 스타일까지.

      리: 그러니까 같은 아시안의 영역에서 모티프를 찾은 거네요?



      이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많겠지만 최소한 자신의 뿌리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계속 열심히 생각하고 음악을 만들어주기를 바랍니다. 다만 시행착오는 계속 있을 거고, 그에 따라 (가끔은 지나치다 싶은) 피드백도 계속 있을거에요. 옛날에 빅딜도 괜히 이스트 코스트 갱스터 랩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한다고 장난감 총들고-_- 뮤직비디오 찍은 일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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