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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청해야 할 보스턴 언더그라운드 힙합 앨범 7선
양지훈 작성 | 2012-11-06 21:26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7 | 스크랩스크랩 | 31,307 View



힙합 씬을 논할 때 보스턴(Boston)을 단지 구루(Guru)의 출신지라고만 여겨선 곤란하다.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도시, 그리고 실로 다양한 힙합퍼들이 공존하는 도시가 바로 보스턴이니까 말이다. 물론, 오늘날 수많은 랩퍼, 디제이, 프로듀서가 보스턴을 주 무대로 삼고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 된 것은 '9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온 결과일 테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등장한 ‘Boston Based Hiphoper’들의 두고두고 회자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반드시 들어보아야 할 앨범 7장을 선별해 보았다.

단, 무조건 완성도 높은 작품만을 언급하기보다는 ‘보스턴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적합한가에 초점을 맞추어 선정했음을 밝힌다.

※소개하는 7장의 앨범은 뮤지션 이름 알파벳 순.


7L & Esoteric [The Soul Purpose]
(2000, Direct)

라디오 프로그램의 통화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던 듀오 세븐엘 앤 에소테릭의 첫 정규 앨범. EP이후, 썩 매력적인 앨범이 없다는 혹평을 듣곤 하는 그들이지만, EP는 러닝타임을 고려했을 때 이들의 음악을 온전히 설명하기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어 정규 앨범인 [The Soul Purpose]를 뽑았다. 본작은 그동안 12인치 싱글 LP로 발매했던 곡들과 EP 수록곡, 그리고 새로 만든 곡을 모아 발매한 첫 정규 앨범이며, 메인 프로듀서 바이닐 리니매토스(Vinyl Reanimators)를 비롯하여 디제이 스피나(DJ Spinna), 작 맥(Joc Mac) 등의 프로듀서가 참여하였다. 정박 랩의 달인이자 펀치라인 공장장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에소테릭의 공격적인 랩은 초반부의 "Verbal Assault"부터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고, "Operating Correctly"에선 보스턴의 보물이라 칭송할만한 미스터 리프(Mr. Lif)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으며, 앨범 후반부에선 렉스(Reks), 아크로바틱(Akrobatik), 그리고 카르마(Karma)의 랩도 담겨 있다. 시종일관 꽉 조이는 맛이 일품이던 EP에 비해 여러모로 뒤처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보스턴 언더그라운드의 여러 랩퍼들의 참여와 에소테릭의 날카로운 랩, 세븐엘의 적절한 턴테이블 리릭을 융합시켜 들어본다면, 나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Akrobatik [The EP]
(2000, Detonator)

박력 만점의 활화산 같은 랩핑을 자랑하는 랩퍼 아크로바틱(Akrobatik)의 첫 앨범. 처음 발매했던 싱글 "Ruff Enuff"도 괜찮았지만, 그보다 "Internet MCs"를 통해 인지도를 확실히 넓힐 수 있었으며, 지금 언급하는 EP에도 수록되어 있다. 보스턴을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하는 프로듀서 겸 디제이인 팩츠 원(Fakts One)과 아크로바틱 본인의 프로듀싱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보스턴의 터줏대감 에소테릭은 "Battle Royal"에 참여하여 아크로바틱과 불꽃 튀는 라임 대결을 펼치기도 한다. 중고 음반 사이트에서 수년째 꽤 비싼 값에 거래되는 앨범이기도 하다.


Edan [Beauty and the Beat]
(2005, Lewis Recordings)

2004년 사운드 컬렉션 형태의 믹스 앨범 [Sound of the Funky Drummer]를 발매하며 올드스쿨 힙합에 대한 노골적인 애정을 표출했던 랩퍼 겸 프로듀서 이단(Edan)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올드스쿨에 대한 애정 못잖게 비틀즈(Beatles), 비치 보이즈(Beach Boys) 등, '60년대 뮤지션의 음악도 어려서부터 즐겨 들어왔던 그이기에 [Beauty and the Beat]에서는 ‘싸이키델리아 힙합’이라는 모험성 짙은 실험을 감행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힙합 브레이크 비트를 싸이키델릭 뮤지션의 기타/보컬 샘플과 절묘하게 조합하는 가운데 퍼씨 피(Percee P)와 정신 없는(?) 랩 대결을 펼치기도 하며("Torture Chamber"), 그런 와중에도 올드스쿨 힙합 뮤지션에 대한 존경(Respect)을 절대 빼놓지 않는다("Fumbling Over Words That Rhyme"). 흑인 음악에 상대적으로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는 몇몇 미디어에서도 호평했던 ‘대안적 힙합’의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인사이트(Insight), 다가(Dagha) 등 보스턴 지역 선수들의 참여 또한 본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얘깃거리.


Edo G. & Pete Rock [My Own Worst Enemy]
(2004, Fat Beats)

에도 쥐 앤 다 불독스의 [Life of a Kid in the Ghetto]의 발매 년도가 '91년이니 횟수로 따지자면, 에도 쥐는 지금 소개하는 보스턴 선수들 중 가장 잔뼈가 굵은 뮤지션이라 할 수 있겠다. [My Own Worst Enemy]는 2000년 작 [The Truth Hurts] 이후에 내놓은 피트 락(Pete Rock)과 합작으로, 피트 락 외에도 다이아몬드 디(Diamond D), 디제이 레볼루션(DJ Revolution), 인사이트 등이 프로듀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예전부터 그를 알아왔던 이들은 에도 쥐의 굵직한 랩이 예전 같지 않다거나, [The Truth Hurts] 시절의 "Situations"와 같은 명곡이 없어 아쉽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거장 피트 락과 조우는 여전히 아름답기만 하다. 당찬 포부와 함께 시작하는 첫 곡 "Boston"에 이어지는 "Just Call My Name"은 한국에선 주석의 "Last Man Standing"과 동일한 샘플을 활용했다는 이유 때문에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Electric [Life's a Struggle]
(2004, Sun Moon)

뒤이어 소개할 재주꾼 인사이트를 주축으로 보스턴의 실력자 다가, 라힘(Raheem), 어노니모스(Anonymous), 그리고 미션(MISSION)의 모 포프(Moe Pope)까지 총 5명의 멤버가 힘을 모아 만들어낸 결과물. 훵키하고 청명한 느낌의 비트에 5명이 번갈아 랩을 하는 구성이며, 마틴 갱(Martin Gang/Shin-Ski & DJ Real)과 소울 슈프림(Soul Supreme) 외에는 대부분 인사이트가 프로듀싱을 도맡았다. 간간이 등장하는 인스트루멘탈 트랙까지 다 합쳐도 고작 30분밖에 되지 않는 짤막한 러닝타임이지만, 각 멤버들의 열정과 "Late Show", "Relax", "Respect Life" 등등, 곡 하나하나가 주는 만족감과 높은 완성도로 아쉬움을 커버할 수 있는 앨범이다.


Insight [The Blast Radius]
(2004, Brick)

프로듀서 겸 랩퍼, 그룹 일렉트릭의 대들보, 와이 소사이어티(Y Society)의 멤버, 다작(多作)의 황제 - 모두 인사이트를 일컫는 말이다. 오래 전부터 유럽 무대에서도 활동하며 월드와이드를 지향하는 그이지만, 보스턴 뮤지션과 유대관계는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지금 소개하는 [The Blast Radius]는 2003년 프랑스에서 발매된 [The Maysun Project]의 뒤를 잇는 앨범으로, 그의 변함없는 창작열을 보여준 수작이다. 1800년대부터 시간 여행을 떠나는 아기자기한 내용의 첫 트랙 "Time Frame", 로우(raw)한 비트와 정신 없는 랩이 찰떡궁합을 이룬 "Seventeen MC's" 등은 반드시 체크해야 할 트랙. 둔탁한 비트와 섬세한 비트를 마음대로 주조할 줄 알고 유려한 랩 스킬과 컷팅 능력까지 갖췄으니, 비단 보스턴뿐만 아니라 힙합 씬 전역을 막론해도 이만큼 다재다능한 인물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아, 참고로 본 앨범은 각 트랙의 첫 자를 모으면, 앨범 타이틀 ‘THE BLAST RADIUS’가 되는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곁들여져 있다.


Perceptionists [Black Dialogue]
(2005, Definitive Jux)

보스턴 3인방 디제이 팩츠 원, 미스터 리프, 아크로바틱의 슈퍼 프로젝트 데피니티브 적스(Definitive Jux) 레이블의 수장 엘피(El-P), 당시 신진 프로듀서라 할 수 있었던 싸이러스 더 그레이트(Cyrus The Great), 그리고 윌리 에반스(Willie Evans)가 프로듀서로 참여하였고, 팩츠 원은 프로듀싱과 컷팅에 걸쳐 고루 활약했다. 반전(反戰) 메시지, 남녀 간의 사랑, 선배 뮤지션에 대한 존경 등등, 다양한 주제를 담아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나 앨범의 완성도는 기대 이하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어설픈 클럽 비트의 "Party Hard" 등을 떠올려 본다면, 오히려 주인공들의 활약보다도 게스트 프로듀서 엘피의 눈부신 활약이 더 돋보였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도 이들 삼총사를 꾸준히 주시해 왔기에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 결과물이 그저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오랜 세월 보스턴 힙합 무대를 밟아온 세 뮤지션의 대형 프로젝트라는 사실만으로도 보스턴 힙합 앨범 컬렉션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메카로 유명한 베이 에어리어(Bay Area)나 디트로이트(Detroit)를 비롯한 타 지역 못잖게 보스턴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도 그 나름의 매력과 장점이 있다. 지역을 대표할만한 프로덕션 팀이 왜 없느냐는 의견에는 딱히 반박하기 힘들지만, 분명한 건 출중한 실력을 갖춘 엠씨/프로듀서/디제이가 꾸준히 등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오래 전부터 거대한 컬리지 씬(College Scene)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으니 보스턴 언더그라운드의 전망은 여전히 주시할만하다. 언젠가 ‘보스턴 언더그라운드 힙합 앨범 50선’이란 기사를 작성할 날이 오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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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ㄱㅗㄴㅜ
    1. ㄱㅗㄴㅜ (2012-11-18 23:03:40 / 116.36.108.***)

      추천 0 | 비추 1

    2. 이거 예전에 있던 글 복구하신 거 맞나요?
  • phoenix
    1. phoenix (2012-11-09 21:43:34 / 121.173.242.**)

      추천 0 | 비추 1

    2. 허완삼촌..
  • 허완
    1. 허완 (2012-11-08 08:18:44 / 14.138.65.**)

      추천 2 | 비추 1

    2. 이 기사 너무 반갑습니다. 들을 것이 많아지거든요.
  • Messlit
    1. Messlit (2012-11-07 14:38:45 / 118.33.55.**)

      추천 0 | 비추 2

    2. I Phantom
  • 김태규
    1. 김태규 (2012-11-07 11:44:48 / 58.148.176.**)

      추천 0 | 비추 2

    2. 잘읽었습니다! 이런거 자주해주세요! 본토의 언더그라운드를 더 잘알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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