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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힙합/알앤비 핵심 키워드 베스트 5
리드머 작성 | 2013-01-04 15:36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3 | 스크랩스크랩 | 35,841 View



한 해의 음악 씬을 되돌아보는 데, 걸작들을 살피는 것과 함께 특정 키워드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전자가 음악적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라면, 후자는 동향을 파악해볼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2012년 국내외 힙합과 알앤비 씬에서 가장 뜨거웠던 트렌드는 무엇이었는지, 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사건이 벌어졌었는지를 국내, 국외 각각 ‘핵심 키워드 베스트 5’를 중심으로 정리해보았다.

국외

1. PBR&B

‘알앤비의 진화? 변종? 신조류? 아무튼 대세!’

2010년 중반 즈음부터 시작된 일렉트로니카와 결합한 멜랑콜리 사운드의 열풍은 미 대중음악계의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알앤비 역시 그 영향권 아래 들어가게 되었는데, 프랭크 오션(Frank Ocean), 더 위켄드(The Weeknd), 미겔(Miguel) 등으로 대표되는 전위파 알앤비 뮤지션들의 주도 아래 꽃피웠던 독자적인 스타일이 바로 일명 ‘PBR&B’다. 장르의 유래 및 음악적인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리드머 기사 ‘R&B 음악의 신조류, ‘PBR&B’를 아시나요?’를 참고하시라. (http://bit.ly/UHCqUb) 앞서 언급한 이 장르의 대표주자들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음악은 현재 알앤비 씬을 넘어 대중음악계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PBR&B’를 들을 땐 '팹스트 블루 리본' 맥주를 마시며 들어야 감동이 두 배라는 믿거나 말거나 후문이….

2. TRAP Music

‘자동차도 음악도 이제는 하이브리드 시대’

자, (힙합 음악의 팬인) 우리가 알았던 트랩 뮤직은 영 지지(young Jeezy)와 티아이(T.I.), 구찌 메인(Gucci Mane)이나 드러머 보이(Drumma Boy), 렉스 루거(Lex Luger) 등등과 같은 서던 힙합 뮤지션의 음악이었다. 초기에는 서던 하드코어 랩으로도 불리던 이 장르는 근래 탈바꿈했다. 공격적이고 단단한 사운드와 808 드럼과 브라스, 하이햇 등의 사운드가 한데 섞여 특이한 질감과 성격을 가졌던 트랩 뮤직은 최근 덥 사운드, 일렉트로니카 등의 전자음악과 결합하면서 전 세계...... 까지는 아니고 아무튼 좀 놀 줄 아는 사람이 많다는 각국의 댄스플로어를 휘어잡고 있다. 투 체인즈(2 Chainz)는 이러한 열풍의 최대 수혜자였다. 더불어 허드슨 모호크(Hudson Mohawk), 루니스(Lunice)와 같은 신예를 비롯해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최근 작품도 신형 트랩 뮤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아무튼 트랩 뮤직은 현재 다양하게 진화 중이다.

3. 스웨거 끝물

‘멋있다! 아 근데 이젠 좀 피곤해….’

한 10년 전에는 딱히 마땅한 단어가 없어서 '자기과시'라는 단어로 설명/해석했던 스웨거(Swager)는 지금에 이르러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단어가 되었다. 작년만 해도 ‘Swagger’라는 단어가 삽입된 앨범이 그렇지 않은 앨범보다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사실 스웨거 트랙(자꾸 말하니까 나도 헷갈리는데 '자기과시' 트랙)은 많았는데, 스웨거라는 단어의 의미에 비해 단어 자체가 다소 지겹고 뻔하게 사용되면서 스웨거라는 직접적인 언급을 안 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요즘은 자기 스웩할 때 '내 스웨거가 어쩌고'라고 표현하는 건 유행에 뒤쳐진다는 말이다.

4. 세대교체

‘형님들, 마이 해무따 아이가?

올해 발매된 힙합/알앤비 앨범 가운데 가장 성공한 이들의 면면을 보자.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프랭크 오션(Frank Ocean), 니키 미나즈(Nicky Minaj), 위켄드(The Weeknd), 미겔(Miguel), 믹 밀(Meek Mill), 투 체인즈(2 Chainz), 위즈 칼리파(Wiz Khalifa) 등등, 메인스트림에서 신인, 혹은 2년 차 아티스트다. 그 어느 해보다 확실한 세대교체가 드러난 해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으로 이런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나스(Nas)와 어셔(Usher)가 위대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5. 강남스타일

‘빌보드 랩 차트 1위에 올라간 알아들을 수 없는 랩송’

싸이(PSY)의 “강남 스타일”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동안, 국내의 랩/힙합팬들이 더욱 놀란 건 그의 빌보드 랩 차트 1위 달성 소식이었다. 2012년 9월 13일, 20위로 차트에 처음 등장했던 "강남 스타일"은 2주 만에 껑충 뛰어올라 정상을 차지했다. 어찌 보면, 랩 싱글 차트 1위는 종합 차트 1위보다 더 사건이 될 만했다. 왜냐하면, 랩 싱글 차트는 전통적으로 '힙합'에 기반을 둔 뮤지션이 아닌 이상 오르기 어려운 차트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유로 댄스나 일렉트로니카 음악 위에 랩을 하던 뮤지션이 팝 차트, 혹은 댄스 차트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랩 싱글 차트에는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물론, 그 이면에는 달라진 차트 집계 방식이 한몫했다. 메인 차트를 제외한 장르 차트가 기존 라디오 에어플레이만을 집계하던 방식에서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까지 순위 산정에 포함했던 덕이었다. 하지만 일단 전통적으로 힙합 뮤지션에게만 열려 있던 랩 차트에 싸이의 곡이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는 당황스럽고 놀라운 결과였다. 실제 미국의 일부 힙합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됐었는데, 한 유명 힙합 방송국 DJ는 ‘싸이는 힙합 뮤지션도 아니고, 곡 역시 힙합 음악이 아니다. 힙합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플레이를 한 적도 없다. 그런데 랩 차트에 오른다는 게 말이 안 된다.’라며, 불만을 성토하기도 했다. 어쨌든 ‘낮에는 따사롭고 인간적이지만, 밤이 오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그런 반전 있는 여자’를 원하던 싸이는 스스로 미 힙합 씬에 반전을 선사했다.




국내

1. 쇼미더머니

‘엠넷의 어설픈 기획에 뒤흔들린 한국힙합 씬, 시즌2도 한다는 소문이....’

오디션 프로그램과 경연 프로그램의 결합에 랩/힙합 장르를 끌어들인 제목부터 에러인 프로그램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는 현재 한국힙합 씬의 총체적인 빈약함을 적나라하게 소환한 해프닝이었다. 더는 어설플 수 없는 엠넷의 얄팍한 기획 하나에 힙합 아티스트, 힙합 장르 애호가 모두 무관심은커녕 우려 아니면 기대를 품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그 기대와 우려 모두 가요계 하위리그와 언더그라운드의 기형적인 계급화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차이에 연결 지을 수 있겠다. 거창한 명분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얻은 것이라곤 함량미달의 편집앨범 하나와 더블K의 약간 높아진 인지도와 말랑한 느낌의 싱글 하나 정도다. 신인의 등장을 꼽는 이도 있지만, 그 정도의 신인은 씬 안에서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힙합의 대중화’라는 기이한 허상은 언더그라운드 씬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아티스트와 장르 팬의 콤플렉스에서 시작되어 참 여러 구린 것들의 명분이 되어간다. 그런데 시즌2를 한다는 소문이…..

2. 1 + 1 = 대세

‘혼자보단 둘, 때론 뭉치는 게 해법’  

‘1 + 1 결합 상품’이 대세다. 유독 두 명의 솔로 뮤지션이 결합한 프로젝트 듀오 앨범이 많았던 한해였다. 마이노스와 라임어택으로 이루어진 노이즈 맙(Noise Mob), 허클베리 피와 수다쟁이의 겟 벡커스(Get Backers), 팔로알토 & 이보 등의 결합은 각자의 솔로 앨범에서는 느낄 수 없던 시너지를 내뿜으며, 리스너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작년 듀오 앨범의 결과가 좋았던 만큼 단순 피처링을 넘어선 이러한 뮤지션 간 결합 앨범은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것으로 전망해 본다.

3. Stop Dumping Music!

‘경제민주화? 음악인들이 순진하다는 생각은 버려라!’

뮤지션들과 음악 관계자들이 싸도 너~~무 싼 음원 가격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스탑 덤핑 뮤직(Stop Dumping Music!)’이라는 슬로건 아래 공청회와 시위가 열렸으며, 힙합 뮤지션들은 관련 싸이퍼(Cypher) 영상과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랩퍼 비프리(B-Free)와 오케이션(Okasian)은 자신들의 앨범을 음원 정액제에 따른 판매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태의 단편적인 부분만 이해한 일부 뮤지션들이 SNS 등을 통해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다소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의 맹목적인 외침을 보여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부당한 일에 발벗고 나서는 건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가능하면, 사태의 표면적인 부분과 그 이면까지 파악하고 행동해야 그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을 것이다. 힙합 뮤지션이라면 더더욱. 

4. 데드피 VS 스윙스 

‘디스가 아닌 디스전이라 불러도 될만한 사건. 훈훈하게 화해 안 해서 더 좋아요.’

장르 애호가에게 랩퍼 간의 디스전은 큰 재미를 주는 이벤트지만, 한국힙합의 경우는 어떨까? 괜찮은 디스곡은 몇 떠오르지만, 화끈했던 디스전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공격적인 가사를 모호하게 써놓고는 가사 속 인물이 떠오르는 이와 친하게 지내고, ‘이 사람은 아니에요.’라고 애써 해명하는 모습도 많고, 실력 차이가 커서 한쪽의 디스곡만 기억에 남고 다른 한쪽은 동네북이 된 경우도 기억난다. 아예 둘 다 유명 랩퍼가 아니라 관전의 재미가 전혀 없거나, 혹은 둘 다 유명 랩퍼인데 장르 팬들이 그들 대신 진의파악을 위한 짜맞추기식 해석을 내놓는 이상한 현상도 많이 겪는다.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았다.'라는 말은 차라리 하질 말 것이지. 그런데 '데드피 vs 스윙스'는 많이 달랐다. 대놓고 서로 싫어하는 기운이 불편할 정도로 잔뜩 느껴지는 잘 만든 디스곡, 가사를 통해 장르 팬에게 들려진 적나라한 둘의 이야기가 만드는 시공간, 디스곡을 주고받는 와중에 읽히는 감정의 상승곡선, 그리고 마지막으로 '훈훈하게 화해했다더라.'는 식의 후일담 없는 마무리까지… 둘 중 누가 이긴 것인지에 대해 각자 판단은 했겠지만, 사실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한국힙합 장르 팬은 '누가 누굴 디스 했다.'라는 말에 우르르 몰려가 재미없는 상황극을 보며, 애써 정신승리하는 것에서 드디어 벗어나 제대로 된 디스'전'을 즐겨볼 수 있었다.

5. 리드머 첨삭지도

‘배워야 삽니다.’

‘리드머 첨삭지도’는 각종 매체에서 힙합, 알앤비의 음악적, 문화적 특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작성된 잘못된 정보나 왜곡된 내용의 글/발언을 콕 찍어 조목조목 따져가며 속 시원하게 풀어냈던 기획물이다. 평론가, 교수, 기자, 음악인 등등, 다양한 인사의 글(발언)을 다뤄 얼마나 장르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뒤틀려있는지 보여주자 큰 호응을 얻었으며, 기성 언론 기자와 타 장르 비평가들에게도 소소하게 화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해당 장르 관련 기사를 쓸 때나 사석에서 리드머 필진에게 문의하는 경우가 전보다 잦아졌다는 후문. 무엇보다 여러 이유로 국내 장르 씬을 바라보는 비판적 입장은 술자리에서나 털어놓게 된 대부분의 장르 비평가들에게 ‘리드머 첨삭지도’가 주축이 된 ‘리드머뷰’ 카테고리의 여러 글은 큰 자극이었다는 평을 들었다. 그 결과, 최근에는 첨삭지도 거리가 없어서 편집진이 고민이라는 후문이....


 
1강: '힙합인의 염원이 리얼 연주...' 뭐요?: http://bit.ly/ZZ43PN
2강: '흑인음악'이 인종적 편견을 조장하는 표현?: http://bit.ly/VGYsGn
3강: '힙합을 좋아하면 지능이 낮다..' 뭐요?: http://bit.ly/WhIUZe
4강: '걸 그룹과 갱스터 힙합'? 기자님들 알고 씁시다: http://bit.ly/XpqUTe
5강: ‘지멋대로’ 비평을 하는 이유, 그저 ‘지랄’만은 아닙니다.: http://bit.ly/VBpr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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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뮤직쿤
    1. 뮤직쿤 (2013-01-04 16:38:25 / 36.39.234.***)

      추천 1 | 비추 0

    2. 첨삭지도 6강 기대한다고 자게에 쓰려다가 믿고 기다릴려고 안 썼는데
      이런글 올라오니까 반갑네요. ㅋㅋㅋ (트친분의 그림이 실려서 좋네요.)
  • Qlazz!c
    1. Qlazz!c (2013-01-04 15:58:01 / 124.194.83.**)

      추천 2 | 비추 0

    2.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그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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