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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블랙스(15) Dreamgirls '혼란의 시대, 쇼 비즈니스계에서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
조성호 작성 | 2013-03-05 19:33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 | 스크랩스크랩 | 26,027 View




'에피와 커티스, 디나의 삼각관계와 그들의 쇼 비즈니스계에서 성공과 실패에 관한 영화다.'


영화 [드림걸즈, Dreamgirls](2006)의 원작은 1981년에 처음 선보여 토니상 6개 부분을 수상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롭 마샬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영화인 [시카고, Chicago](2002)에 참여해 각색을 맡은 빌 콘돈 감독은 [드림걸즈]를 아주 훌륭하게 스크린으로 재탄생시켰다. 주요 배역인 디나 존스, 커티스 테일러, 에피 화이트 배역에 가수이자 배우인 비욘세 놀스(Beyonce Knowles), 역시 가수로도 활동하는 제이이 폭스(Jamie Foxx), 그리고 제니퍼 허드슨(Jennifer Hudson)으로 이어지는 황금 캐스팅과 연출로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드림걸즈]가 작동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음악 감독 헨리 크리거(Henry Krieger)는 뮤지컬에서 사용되었던 곡 이외에 4곡의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고,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드림걸즈]의 배경은 혼란의 60년대와 70년대의 미국 디트로이트다. 엄청나게 폭력적인 탄압과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그래서 그 당시 흑인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모조리 백인들에게 저당 잡힌 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영화에선 당시의 상황을 숨김없이 그려낸다. 이를테면 디트로이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폭동장면이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이 녹음된 LP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커티스 테일러를 비롯한 많은 흑인음악 제작자와 음악인들, , 쇼 비즈니스계에서 팽배했던 차별과 그런 닫힌 상황에서 사회가 얼마나 뿌리 깊게 그들을 묶고 있었는지 잘 보여준다. 음악이 좋아서 순수하게 노래를 불렀던 소녀들과 달리 쇼 비즈니스계는 그야말로 어둡고 비열한 곳이었다물론, 영화가 당시의 사회 현상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지는 않지만자연스럽게 시대 상황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다.


사실 크게 보면, [드림걸즈]는 에피와 커티스, 디나의 삼각관계와 그들의 쇼 비즈니스계에서 성공과 실패에 관한 영화다. 초반은 에피와 커티스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중반이 지나면서는 커티스와 디나의 관계를 조망한다. 사실 [드림걸즈]에선 실질적인 주인공 디나보다는 에피의 캐릭터가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제니퍼 허드슨이 비욘세보다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하는 것은 개인의 연기력이라기보다는 뚜렷한 캐릭터의 성격과 변모하는 과정에서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사람들은 비욘세의 “Listen”을 가장 많이 알고 있고 들어봤겠지만영화에서 내가 가장 흠모한 장면은 에피가 커티스와 팀 멤버들에게 버림받고 “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을 부를 때와 그녀가 지미 얼리(에디 머피)의 전 매니저 마티(대니 글로버)를 찾아가 다시 기회를 달라고 하며, “I Am Changing”을 부를 때였다. 후반에 역량을 보여준 디나 캐릭터 때문에 에피의 활약이 가려질 수도 있겠지만, [드림걸즈]를 이끌고 간 캐릭터는 에피, '제니퍼 허드슨'이라 할만하다.

 

그리고 영화가 중심을 잡고 마지막까지 늘어지지 않고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디나와 에피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자신의 레코드 회사를 일으켜 세운 커티스 테일러 역의 제이미 폭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얼핏 보면 그가 악역처럼 보이기는 하나 혼돈의 시대에 어쩔 수 없이 쇼 비즈니스계에서 살아남을 수밖에 없었던 점을 보면, 비열한 남자지만,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로 남았다그가 왜 그토록 독단적이 됐는지는 영화의 중간마다 잘 드러난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그가 겪었던 인종차별과 그것이 그대로 연예계까지 뻗어있는 것에 대한 복수심, 그리고 남성이 가질 수 있는 성공의 야심 등등, 어쩌면 커티스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악한 사람이자 누구나 한 번씩 꿈꾸는 자리가 아닌가 싶다.

 

[드림걸즈]에 등장하는 그룹 드림즈(드림메츠) 60년대부터 70년대를 풍미했던 3인조 여성 그룹 슈프림스(Supremes)를 모델로 하고 있다. 쉽게 말해 '디나'(비욘세 놀스)는 전설적인 명가수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 커티스(제이미 폭스)는 모타운(Motown)의 설립자인 '베리 고디 주니어'(Berry Gordy Jr)를 모델로 삼은 것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슈프림스나 베리 고디 주니어의 전기 영화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빌 콘돈의 각색으로 [드림걸즈]는 흑인음악을 좋아하고 더 나아가서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또는 보편적으로 영화를 즐기는 사람도 행복하게 볼 수 있는 오락 영화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라는 점을 미리 밝히면서 [드림걸즈]를 보며, 마음을 뺏겼던 음악(정확히 말하면 어떤 장면)을 추천하며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1. It's All Over

2.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

3. I Am Chan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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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김수민
    1. 김수민 (2013-03-14 18:18:33 / 14.54.249.***)

      추천 0 | 비추 0

    2. 중학교때 이거보고 흑인음악에 빠져들기 시작했죠... 제 인생 최고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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