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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사이어티 - Diamonds
오이 작성 | 2013-06-03 20:31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0 | 스크랩스크랩 | 28,733 View

Artist: 소울사이어티(Soulciety)
Album: Diamonds
Released: 2013-05-10
Label: 엠브리카
Rating:
Reviewer: 오이








음악 장르를 이해하고 싶을 때 우리는 보통 해당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 백 번 말로 한다 한들 이해할 수 없는 음악의 개념은 전설이 된 몇 장의 앨범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장르의 개념을 정리하면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앨범은 대부분 검증이 충분히 되어 있는 명반들이겠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분명 음악은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특유의 아우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지도를 떠나 정통의 명맥을 유지하고, 어떤 첨가물도 없이 순수하게 장르를 탐구하려는 아티스트들은 전 세계적으로 늘 등장해왔고, 국내 시장에서도 아주 드물지만, 그런 시도는 꾸준히 있어왔다. 프로듀서 윤재경의 프로젝트 소울사이어티(Soulciety)는 바로 그러한 시도를 해온 몇 안 되는 팀이다. 굳이 국외 뮤지션을 들먹이지 않아도 어반 사운드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적합한 음악을 제시하고 있는 그들은 그래서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8년 만에 발표한 소울사이어티의 [DIAMONDS]는 그들이 흔들림 없이 지켜온 세련된 알앤비 사운드를 공고히 다지는 앨범이다. 시류에 억압되어 있거나 상업성만 가지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급함은 애초에 그들과는 상관없는 얘기였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는 음악이 아닌 전적으로 그들 내부에서 흘러나온 목표와 취향, 그리고 지향점이 합을 이룬 소울사이어티의 음악은 그 자체로써 리스너들에게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다. 뚜렷한 멜로디와 기괴하기까지 한 가창력만이 재빠르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아니라는 걸 소울사이어티가 증명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멤버인 AMJ, 채영, 남주희를 비롯한 정인, 랑쑈 등등, 익히 알고 있는 게스트 스타들과 기타리스트 홍준호, 베이시스트 한가람, 커먼그라운드의 조득연 등 최고의 세션들이 인스트루멘탈을 담당한 [DIAMONDS]는 프로듀서 윤재경과 궤를 함께하는 집합체이니만큼 그의 지휘 아래 빈틈없는 합을 이루고 있다. 마치 앨범의 전반적인 흐름을 예고하는 듯한 첫 곡 “Special Love” 80년대식 어덜트 컨템포러리 감성이 짙게 깔려있는 곡으로 현장감을 살린 악기 편성과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남주희의 보컬이 풍성한 감성을 이끌어낸다. 조화와 합이 모자람 없이 표현된 이 곡은 자칫 무료할 수 있었던 진행에 소울풀한 보컬이 입혀지면서 활기를 띤다. 이렇게 남주희의 인증된 보컬은 소울 넘버 에서도 십분 활용된다. 가스펠을 기반으로 알앤비 보컬의 다이내믹함을 잘 살린 이 곡은 장르의 장점을 잊지 않으면서도 국내의 발라디한 정서를 깔끔하게 녹여냈다. 사운드의 폭을 줄이고 보컬에 집중한 “U Just”에 이은 또 하나의 소울사이어티식 소울 넘버로 명명하기 충분하다.

 

한층 유려해진 채영의 소울과 서드코스트 한소현의 몽환적인 보컬이 얹어진 “Gonna Miss You”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두 명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으로 모던한 감각의 그루브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곡이다. “Special Love”부터 시작한 리드미컬한 바운스는 “Just Say”“Dancing (I Feel Your Love)”, “Jamin’”까지 이어지는데, 마치 목소리도 사운드를 이루는 하나의 악기처럼 편성된 듯한 조합은 음악의 완성도를 높여줌과 동시에 기타 리프 하나도 허투루 넘길 수 없게 한다. 내공 깊은 밴드 사운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품 있는 그루브가 국내 음악 씬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트랙들의 나열은 괄목할 만하다. 또한, AMJ가 함께한 부드러운 네오 소울 곡인 해와비”, “The One”, 그리고 소울맨의 노련미가 일품인 “Love Is On” 등은 그간 국내에서 발표되었던 네오 소울 사운드와는 확실한 구별을 짓고 있다. 남주희로 대변되는 선명한 멜로디 곡들에서 느낄 수 없던 어반 무드의 사운드는 단지 보여주기 식이 아닌 고집과도 같은 분명한 취향이 들어있다. 이는 그, 혹은 그들의 취향이 다소 한 시절에 머물러 있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DIAMONDS]를 비롯해 소울사이어티의 행보 전반에 깔린 90년대식 사운드의 흐름은 분명 동시대적인 감정선을 이끌어내는 세련미를 갖추고 있기에 2013년 발매된 앨범이라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듯하다.

 

어느 곡 하나도 가벼이 여길 수 없을 만큼 스며들어 있는 프로듀서 윤재경의 고민과 노력은 곳곳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는 까다로운 작업을 거듭해 유려한 사운드로 산출됐다. ‘Soul+Society’라는 그룹 이름에 걸맞은 구성원들 간의 조화와 배합은 탁월한 효능을 발휘했고, 이 앨범을 소울 명반으로 만들어 주었다. 느긋하게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어반 사운드의 본질이 그대로 녹아있는 소울사이어티의 [DIAMONDS]는 알앤비라는 장르를 이해하기 위한 명확한 지표가 되기 충분하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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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신숭털
    1. 신숭털 (2013-06-06 20:05:03 / 121.64.233.**)

      추천 1 | 비추 0

    2. 너무 좋아요 ㅠ 이런 자기색깔 충만한 음악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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