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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ik Selektah - Extended Play
강일권 작성 | 2013-07-24 21:3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7 | 스크랩스크랩 | 25,485 View

Artist: Statik Selektah
Album: Extended Play
Released: 2013-06-18
Rating:
Reviewer: 강일권









지난 2010년에 발표된 스태틱 셀렉타(Statik Selektah)의 앨범 [100 Proof: The Hangover]를 두고 예동현 필자는 리뷰에서 아래와 같이 철퇴를 가했었다.  

 

‘유행에 찌들어 돈 썩는 냄새가 나는 메인스트림 앨범보다 이런 앨범이 오히려 더 힙합을 죽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당시 스태틱 셀렉타의 결과물에 대한 이 평은 매우 적당한 것이었다. 90년대 붐 뱁 힙합(Boom Bap) 스타일의 명맥을 잇고자 하는 몇 안 되는 뮤지션이라는 위치, 폭발적인 창작욕, 언더그라운드 랩스타들의 열렬한 지원이 무색할 정도로 허술하고 고심 없는 그의 샘플링과 드럼 사운드는 날림 비트그 자체였으니까. 게임으로 치자면, 스태틱 셀렉타의 비트는 게이지가 조금만 차면 남발되는미완의 필살기와도 같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의 비트가 바뀌기 시작했다. 네 번째 앨범인 [Population Control]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더니 작년에 발표된 스트롱 암 스테디(Strong Arm Steady)와 합작 [Stereo Type]을 통해 완전히 무르익은 프로덕션을 선보인 것이다. 이전과 다르게 샘플과 베이스, 리듬 파트가 차지게 맞물려 돌아갔으며, 전반적인 사운드의 질감 역시 매우 소울풀해지고 로우한 맛이 제대로 살아나고 있었다. 당시에도 말했지만, 그야말로 ‘스태틱 셀렉타의 재발견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럭키 펀치가 아니었음은 이번 앨범이 증명한다.

 

스태틱은 오랜 콜라보레이터와 베테랑부터 신예 랩스타들까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총 38명의 게스트를 초대해놓고 마치 혈이 뚫린 무림 고수처럼 양질의 비트를 쏟아냈다. 오랜만에 듣는 페인 인 다 애스(Pain In Da Ass)의 외침과 함께 멋들어진 브라스 샘플과 스크래칭 리릭이 치고 나오며 형성한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는 “Reloaded”를 시작으로 칩멍크 소울(Chipmunk Soul), 재지한 색소폰과 건반 샘플, 매혹적인 보컬이 잘 어우러진 “The Spark”, 깔깔한 드럼과 보드라운 신스가 절묘하게 결합한 “Make Believe”, 70년대 블랙스플로이테이션(Blaxploitation)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연상하게 할만큼 펑크(Funk) 기운 충만한 “Pinky Ring” 등의 하이라이트 구간을 지나 마칭 밴드 풍의 드러밍 위로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을 포갠 “Home”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본작은 매우 차진 구성을 자랑한다. 투박하게 밀어붙이다가도 적당한 순간 힘을 빼며 그루브의 강약을 조절하면서도 타이트한 흐름을 놓치지 않는 스태틱의 기술과 구성 능력이 돋보인다. 여기에 참여한 랩퍼들이 탄탄한 라이밍을 바탕으로 구사하는 브래거도치오(braggadocio/*필자 주: 자기 과시, 특히, 일종의허풍을 가미한 과시를 일컫는다)와 씬과 거리에서 고군분투기도 잘 담겨 있다.

 

근작들을 통해 인맥으로 연명하는 프로듀서내지는 샘플링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프로듀서라는 오명을 깨끗하게 씻어낸 스태틱 셀렉타는 이번 앨범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한다. 이제 그는 믿고 듣는 브랜드가 된 것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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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할로윈1031
    1. 할로윈1031 (2013-09-05 11:08:34 / 175.202.126.***)

      추천 1 | 비추 0

    2. 장인의 위치에 까지 오르려나 봅니다^^
      인맥이 아깝지 않는 앨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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