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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 & Damian Marley - Distant Relatives
예동현 작성 | 2010-05-26 15:52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5 | 스크랩스크랩 | 26,682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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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Nas & Damian Marley   
Album: Distant Relatives
Released : 2010-05-18
Rating : +
Reviewer : 예동현

 

 





 
나스(Nas)와 대미언 말리(Damian Marley)는 우연하게도 몇 가지의 공통점을 나누고 있다. 우선, 밥 말리(Bob Marley)라는 위대한 레게 아티스트의 아들인 대미언 말리와 마찬가지로 나스 역시 유명한 재즈 뮤지션인 올루 다라(Olu Dara)의 아들이다(나스 부자는 “Bridging The Gap” 이라는 곡에서 감동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펼치기도 했다). 또, 나스와 대미언 말리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으며, 비평적으로는 물론, 대중적으로 성공을 얻었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 때문에 장르는 다르지만, 유사한 성향의 두 거인이 만나 앨범을 발표한다고 했을 때 팬들의 기대치는 가히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부풀어 올랐다. 동시에 본 작이 정식으로 발매될 거라는 기대 또한, 낮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수많은 스타들이 합작 앨범을 발표할 것이라는 공언을 했지만, 실제로 이루어진 적은 극히 소수였기 때문이다. 이미 대미언 말리의 2005년 발매된 히트 앨범 [Welcome To Jamrock]에 수록되었던 명곡 “Road To Zion”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과거가 있기에 팬들의 기대와 호기심은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앨범이 발매되기도 한참 전인 2009년 초, 드디어 “As We Enter”의 일부가 짧게나마 유출되어 이 두 거장의 작업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하며, 팬들을 흥분케 했다. 이후, 몇 번의 공연에서 그들의 무대를 볼 수 있었고 이어 앨범의 커버와 트랙리스트, 참여진 등의 세부정보가 공개되며 [Distant Relatives]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초에 “As We Enter”와 “Strong Will Continue”가 정식으로 공개되면서 팬들은 가히 폭발적으로 반응했는데, 근래 너무 유행에 휘둘리며 상업화되었다는 대중음악계에서 그들이 들고 온 진중한 음악은 오랜만에 골수 힙합/레게 마니아들의 피를 끓게 할 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몇 번의 연기를 거쳐 앨범이 완성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작은 현재까지 올해 힙합음악계가 내놓은 가장 빛나는 성취인 동시에 두 주인공의 커리어에도 결코 잊히지 않을 찬란한 이력을 더했다. 앨범의 테마는 ‘아프리카’라는 한마디로 요약 가능하다. 이 두 뮤지션은 모든 흑인의 정신적인 고향으로 아프리카를 설정하고, 고대로부터 현대로 내려오며 겪어온 다양한 이야기를 큰 범위 안에서 풀어낸다. 메시지 적인 측면은 나스의 영향력이 크게 느껴지는데, 그는 힙합의 상업화와 질적 저하를 질타했던 2006년 작 [Hip Hop Is Dead]와 인종적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면서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2008년 작 [Untitled]에 이어 다시 한 번 큰 주제 안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앨범의 방향을 설계하고 있다. 물론, 대미언 역시 특유의 리드미컬한 레게 보컬 위에 의미 있는 가사들을 올려놓고 전체적인 메시지 전달 과정을 좀 더 인상 깊게 전달하면서 나스와 대등한 위치의 화자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반면, 사운드적인 측면 - 프로덕션은 대미언 말리가 책임지고 진행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대미언은 커리어 초기부터 자신의 장르적 베이스인 레게를 힙합이나 다른 흑인음악 장르와 결합을 시도했는데, 본작에 이르러서는 그의 음악적 재능이 만개했음을 공표하는 듯하다. 이미 이전부터 다른 뮤지션들도 활발히 시도했던 레게와 힙합의 크로스 오버 작업은 이 앨범에 이르러 대미언과 조력자들의 재능에 힘입어 견고하고도 버라이어티한 매력을 뿜어낸다. 특히, 아프리카 토속 음악의 샘플이나 록적인 어프로치 등등 레게와 힙합 비트를 기본 골격으로 다양한 장르와 적절한 융합을 시도해 앨범은 전체적인 사운드의 일관성을 획득함과 동시에 각각 트랙들은 개별적으로도 탁월한 개성을 뽐낸다. 이런 사운드의 높은 완성도는 진중하고 깊은 메시지들을 단단하게 지지해주며, 본 작을 보다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는 기둥의 역할을 해냈다.

 
앨범은 업 템포의 신나는 브레이크 비트가 돋보이는 첫 싱글 “As We Enter”로 그들의 위대한 결합을 자축하는 동시에 가짜들에게 경종을 날리며 포문을 연다. 캐나다 출신으로 근래 각광받는 힙합 뮤지션 케이난(K’Naan)이 참여해 분열된 흑인 사회(혹은 흑인 세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Tribes At War”는 아프리카 토속 리듬과 계몽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뒤이어 앨범의 베스트 트랙이자 어쩌면 본 작의 주인공인 두 뮤지션이 주장하는 메시지를 가장 강력하게 어필하는 “Strong Will Continue”가 흘러나올 즈음이면, 이 앨범은 당신을 완전히 사로잡을 것이다. 타락과 분열, 혼란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내면의 강한 의지를 지키라는 나스와 대미언 말리의 외침은 마치 행진곡처럼 드라마틱한 구성과 기타 사운드의 강렬함을 통해 청자에게 생생하게 전달되며 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다.

 
 중반부의 부드럽고 톤 다운된 트랙들은 앨범을 좀 더 깊이 있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블루스적 느낌이 가미되어 진정한 리더의 책임과 가치에 대해 말하는 “Leaders”와 그에 비해 좀 더 아련한 느낌으로 의심과 신의에 대해 고찰하는 “Friends”에서 나스는 특유의 불규칙한 호흡으로 빚어낸 찬란한 라임들을 쏟아낸다. 특히, 어쿠스틱 기타의 기분 좋은 멜로디와 경쾌한 비트가 인상적인 “Count Your Blessing”은 나스가 첫 아들에게 보내는 축복의 메시지와 물질적 풍요에 대한 곡으로 중반부의 몇 곡은 대미언보다는 나스가 주도한다. 이후, 강렬한 업 템포 레게 비트가 매력적인 “Dispear”와 바로 뒤를 잇는 “Land Of Promise”는 레게의 진득함이 가장 잘 녹아있는 트랙으로 대미언이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종교적 믿음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는 “In His Own Words”는 밥 말리의 아들이자 대미언의 이복형인 스티븐 말리(Stephen Marley)가 참여해 그의 형제와 친구를 돕고 있으며, 비틀린 멜로디와 강력한 비트의 레게 힙합 넘버 “Nah Mean”, 아프로 재즈/블루스 뮤지션인 아마도우 앤 매리엄(Amadou & Mariam)의 “Sabali”를 샘플링한 이국적인 분위기의 “Patience”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젊은 랩 슈퍼스타 릴 웨인(Lil Wayne)과 백인 소울 싱어 조스 스톤(Jose Stone)이 함께한 “My Generation”은 앨범 후반부의 백미다. 어린이들의 합창과 조스 스톤의 훌륭한 보컬은 다른 세 뮤지션이 각자의 세대를 대표해 내뱉는 연설들에 호소력을 더한다. 아프리카 전체의 각성을 부르짖는 “Africa Must Wake Up”은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다. 아프리카가 이룩한 영광의 과거와 현재의 분열과 혼돈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나스와 대미언의 읊조림과 더불어 아프리카의 분열에 정곡을 찌르는 케이난의 짧은 소말리아어 브릿지는 앨범 전체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함축한다. 아프리카 토속 리듬과 함께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심과 행동을 호소하는 이 곡으로 앨범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러나 이 앨범은 점점 자극적으로만 발달해가는 주류 흑인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임은 분명하다. 본 작의 메시지는 흑인 음악과 일렉트로닉의 교배가 대세가 된 블랙-트로니카의 시대에서 아날로그적 감성과 레게/힙합을 기본으로 다양한 장르의 융합에 대한 정답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 그들의 무거운 메시지는 자칫 설교와 통보의 어조로 빠지기 쉬운 성질의 것들이었으나 나스와 대미언 말리는 그들의 주제를 매력적인 방식으로 교육하고 호소하는 데 성공했다. 전혀 다른 성격으로 분류했던 두 뮤지션 간의 합동 작업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결과물을 통해 그들이 본 작에 쏟은 정성과 헌신을 가늠케 한다. 본 작의 훌륭한 업적은 나스와 대미언 말리 두 뮤지션의 커리어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그들은 숙련된 기술과 맑은 정신을 통해 진정한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으며, 그들 스스로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올해 흑인음악계가 내놓을 수많은 앨범 가운데 이보다 나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Distant Relatives]의 가치는 올해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본 작은 향후 수년간 회자될만한 성질의 앨범이며, 아마도 팬들은 이 두 거장의 미래에서 이 앨범이 이룩한 성과를 그리워하게 될 시기가 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런 앨범을 칭송하는 7개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단어를 알고 있지 않은가?!




기사작성 / RHYTHMER.NET 예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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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박성호
    1. 박성호 (2011-02-19 14:03:05 / 180.66.12.**)

      추천 0 | 비추 0

    2. 간만에 휴가나와서 듣는데 되게 좋네요 ㅋㅋ

      가사 해석보니까 내용도 되게 좋은거 같네요.
  • LenAzure - Vanishing Nuit
    1. LenAzure - Vanishing Nuit (2010-11-10 02:03:49 / 155.201.35.**)

      추천 0 | 비추 0

    2. 이거 사면서 얼마나 감동이였는지. 들으면서 얼마나 좋았는지, 차에서 빵빵 틀어놓고 온동네를 떠돌아 다녔지요 ㅎㅎ
  • 32515
    1. 32515 (2010-07-03 12:34:38 / 118.222.10.**) 삭제

      추천 0 | 비추 0

    2. 저도 솔직히 말리가 더 끌리긴 했어요.
      윗 님 말씀대로 비중은 6:4정도...그래도 나스의 랩도 훌륭했죠 ㅋㅋ
  • 최재호
    1. 최재호 (2010-06-12 12:18:10 / 115.139.10.***) 삭제

      추천 0 | 비추 0

    2. 나스가 묻어간다기 보단..말리의 비중이 좀더 컸던 앨범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낀 한사람이구요..예전에 제이지와 알켈리의 망작콜라보 앨범을 예로 들면 둘이서 트랙들은 반반씩 나눠서 감독을 하면서 어느정도의 콜라보앨범이라는 균형은 맞췄드랬죠..결과적으로 엄청 어수선하고 집중하기 힘들어 3트랙넘기기가 힘든 앨범이었지만;;
      이 앨범은 음반 전체적으로 말리가 총디렉팅을 하였죠..그리고 저도 나스의 랩보단 말리의 구수한 보컬이 귀에 더 잘 감겼습니다..그리고 말리의 이전 솔로앨범 "웰컴 추 잠락"에서보다 훨씬 뛰어난 솜씨를 보여 줬기 떄문에 나스는 가사에 좀더 신경쓸 수 있다고 봅니다..일종의 시너지 효과인거죠..
      이앨범을 전체 100으로 봤을떄 말리가 60 나스가 40 정도의 기여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뭐 그런 기여도로 "누가 더 잘했네" 라고 평가하기보단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준 앨범인건 분명하죠^^
  • 록
    1. (2010-06-11 16:10:15 / 125.185.18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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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와우 오랜만에 나온 월메이드네요~!

      아무리 들어도 나스 랩톤은 정말 ㄷㄷㄷ
  • 힙투더
    1. 힙투더 (2010-06-10 17:12:29 / 211.118.121.**) 삭제

      추천 0 | 비추 0

    2. 현존하는 최고의 랩퍼가 파트너 잘만나서 포텐 터뜨리면
      묻어간다는 소리 듣는건가 ㅋㅋ 그것도 천하의 나스가
      그냥 잘 몰라서 헛소리 하는걸로 알겠음
  • 헐..
    1. 헐.. (2010-06-10 10:49:21 / 59.5.207.***) 삭제

      추천 0 | 비추 0

    2. 진짜 요즘에 이상한분들 맞네요 제대로 듣고나 하는 말인지
      웃음도 안나오네요 인제 나스가 묻어간다니
  • ㅇㅇ
    1. ㅇㅇ (2010-06-10 06:52:05 / 211.118.121.**) 삭제

      추천 1 | 비추 0

    2. 나스가 묻어간다는 개드립은 뭔가요?
  • 임씨아빠
    1. 임씨아빠 (2010-06-09 11:38:38 / 122.38.136.***) 삭제

      추천 0 | 비추 0

    2. 나스 묻어가는 느낌이다 ㅋㅋ 근데 넘 좋네용
  • vram
    1. vram (2010-06-04 10:49:53 / 180.66.117.**) 삭제

      추천 0 | 비추 0

    2. 네이버 메인에 떳네요....... 벌써 50번 가까이 버닝하고 있지만

      정말 질리기는 커녕 더욱더 듣고싶은 앨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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