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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lly - M.O.
강일권 작성 | 2013-10-23 17:04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25,583 View

Artist: Nelly
Album: M.O.
Released: 2013-09-30
Rating:
Reviewer: 강일권









90
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천대받던 팝 랩(Pop Rap) 2000년대 들어 랩과 프로덕션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고 기존과 달리 어느 정도 힙합 씬과 교집합을 가진 캐릭터의 랩퍼들이 등장하면서 장르 씬에 안착했다. 여기에 힙합음악의 상업화가 더욱 맹렬해지면서 팝 랩은 더 이상 욕먹는 장르가 아닌, 핵심 서브 장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넬리(Nelly)는 바로 이러한 흐름을 이끈 대표적인 랩퍼 중 한 명이며, 따라서 그와 그의 초기작이 특히, [Country Grammar][Nellyville]- 힙합 역사 속에서 지니는 의미는 그저 판매량 면에서 놀라운 기록을 보유한 예전 엠씨 해머(MC Hammer)나 바닐라 아이스(Vanilla Ice) 등의 음악이 상징하는 바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넬리도 2000년대 중반 들어 다소 주춤하는 듯하다가 ‘10년에 발표한 [5.0]에서는 커리어 최초로 실패를 맛보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 결과에 대해 레이블의 홍보 부족을 탓하며, 분통을 터트렸지만, 그 이면엔 넬리라는 브랜드 파워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진실 또한, 존재했다. 이를 넬리도 자각했는지 안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위기의식을 느낀 건 분명한 듯했다. 이번 앨범의 발표를 앞두고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종류의 음악’, ‘한계를 넘어서고자 노력했다.’ 등의 과한 자신감을 내비쳤으니까.

 

결과적으로 넬리의 이 같은 사전 발언에 기대감이 높아지지 않았다 해도 [M.O.]의 완성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앨범 속엔 많이 들어봤던 종류의 음악한계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찾아보게 만드는 음악만 그득하다. 군데군데에서 트랩 뮤직, PBR&B의 감흥 없는 클리셰가 흩날리고, 뜬금없고 진부한 팝-록 사운드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곡의 구성은 차치하고 멜로디 라인과 사운드적으로도 귀를 잡아 끌만한 요소가 하나도 없는데다가 곡을 살려낼 마지막 보루인 넬리 특유의 싱-(Sing-Rap/*필자 주: 노래하듯이 멜로디를 타며 하는 랩 스타일) 퍼포먼스마저 매가리 없이 휘청거리다 보니 총체적 난국이다.

 

특히, 공정상 누군가의 실수로 들어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만들다 만 듯 정리되지 않은 보컬과 멜로디가 충격을 안기는 "U Know U Want To"를 비롯하여 보이 그룹이나 10대 팝 뮤지션의 앨범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발랄한 팝-, 혹은 댄스 팝 사운드 위에 넬리의 보컬이 어색하게 놓인 "Heaven", “All Around the World", "Walk Away" 등은 본작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드러내준다. 스탠더드 버전엔 수록되지 않았으나 리드 싱글로 발표됐던 "Hey Porsche"도 같은 이유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나마 퍼렐(Pharrell Wiliams)이 특유의 미니멀하고 감각적인 비트를 선사하고 니키 미나즈(Nicki Minaj)가 중독적인 랩핑으로 조력한 싱글 "Get Like Me”가 귀를 즐겁게 하지만, 이마저도 이후로 쭉 내리막을 타는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이 됐을 뿐이다.

 

"Get Like Me”에서 넬리는 랩 게임을 봐봐, 그들은 나처럼 사운드를 낸다고(See the whole rap game, They sounding like me)’라며, 오늘날 유행하는 랩 스타일의 선도자임을 과시한다(*필자 주: 넬리는 노래하듯 랩하는 -을 유행시킨 대표적 랩퍼다.). 그러나 이번 앨범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이 가사는 구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본작은 팝 랩의 수준을 몇 단계는 끌어올리며, 가사적 감흥의 부족함에 대해 따져볼 겨를조차 허용하지 않던 개성 있는 랩/보컬 퍼포먼스를 선보인 넬리의 정규작이라는 사실이 몹시 당황스러울 정도로 모든 게 엉망이다. 과연, 그가 넘어서고자 노력한 음악적 한계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5.0]에 이어 커리어 최악의 앨범으로 기록될 [M.O.] 탓에 이제 넬리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졌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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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할로윈1031
    1. 할로윈1031 (2013-11-12 11:21:10 / 125.139.11.**)

      추천 2 | 비추 1

    2. 이래서.. 넬리, 자룰은 전설이 되지 못하는거 같습니다. DMX, 맙딥과는 달라요..
  • ellie
    1. ellie (2013-10-24 12:18:14 / 58.234.64.***)

      추천 1 | 비추 0

    2. get like me는 아무리 들어도 스눕의 drop it like it's hot의 클리셰 덩어린뎅..
      9년전에 나온 그곡이 훨씬 매력적이라는게 함정이랄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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