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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리드머 '어쩌고저쩌고' 트랙/가사 어워드
리드머 작성 | 2013-12-12 22:54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5 | 스크랩스크랩 | 41,505 View




언제나 그랬듯 매년 12월을 맞이하는 기분은 비슷하다. 사람마다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해가 지나가는 끝자락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을 듯하다. 어쨌든 대통령이 바뀌고 대변인이 성희롱을 해도, 류현진이 대활약을 펼치고 손학규가 대모험을 떠나도 우리는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좋아하는 힙합 음악을 찾아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2013년의 마지막 달! 내년 초에 발표할 정식 어워드(Award) 결과 이전에 올해 발표됐던 한국힙합음악 중 흥미롭게 짚고 넘어갈만한 트랙들과 가사를 선정해보았다. 이것은 2013년 결산 기획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기사다!


 

올해의 '메이저 레이블 X!' 트랙

 

이센스(E-Sens) - You Can't Control Me

 

2013년 한국힙합 씬 최고의 사건은 누가 뭐래도 '컨트롤(Control) 대전'이었다. 저 멀리 캘리포니아 컴튼에서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던진 "Control"의 가사가 우리나라에서 폭풍 디스전을 야기시킨 것. 모처럼만에 국내 랩퍼들이 숨기고 있던 이빨을 드러내어 흐뭇했던 이번 대전에서 개코와 아메바 컬쳐를 디스한 이센스의 "You Can't Control Me"는 그야말로 막 불 붙은 집에 대량의 기름을 쏟아 부은 격이었다. 특히, 이 곡에서 이센스는 아메바 컬쳐와 갑작스레 결별한 배경을 짐작하게 하는 가사와 메이저 레이블에서 고충을 담아내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나라하면서도 탁월한 비유의 아래 가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회사는 발목을 자르고 목발을 줘/ 내가 걷는 건 전부 지들 덕분이라고 턱/ 쳐들어 올리고 지껄여/말 잘 들으면 휠체어 하나 준대/니들이 팔려고 했던 내 인생'


 

올해의 '달콤, 살벌한 상상' 트랙

 

JJK – Reset The Game

 

창작자들 사이에서도 지금의 한국힙합 씬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인 것 같다. '싹 갈아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이거나 '기형적인 면은 있지만, 그래도 현상을 유지하면서 발전시켜보자.'이거나…. 그러나 사실 전자의 주장은 대놓고 펼치기에 워낙 민감해서인지 겉으로 내뱉는 이가 없었는데, JJK는 곡을 통해서 이러한 의견을 내비쳤다. 그의 앨범 [비공식적 기록 II]에 수록된 "Reset The Game"은 제목부터 내용에 이르기까지 현재 씬을 초기 상태로 되돌린 다음 다시 시작해보자는 바람이 담긴 곡이었다. 이 시대의 드문 강심장으로 '리셋!'을 외친 JJK. 비록, 그는 마지막에 ' 시덥지 않은 상상이야'라며, 살짝 발을 뺐지만, 정말로 단지 상상으로만 뱉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건 우리만의 상상일까…?

 



올해의 '지능적 섹드립' 트랙

 

유브이(UV) - 설마 아닐거야

 

혹시 그 노래를 기억하는가? 우리나라의 간판 어린이 프로그램이었던 [뽀뽀뽀]의 주제가를 성기드립으로 개사한 걸 멋모르던 유치원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부르고 다니는 바람에 뭇 어머니들을 몹시 당황하게 했던 그 노래분명히 말은 되는데,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 노래가사가 이랬다.

 

'누나는 마당에서 개보X~ 엄마는 부엌에서 일보X~ 아빠는 방안에서 잠자X~ 나는 우리 집의 왕자X~'

 

실제로 1978년생인 리드머 편집장은 유치원생이던 당시 친구들로부터 전파된 이 노래를 어머니 앞에서 아무 생각 없이 목청껏 부르다가 호된 가르침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이러한 섹드립을 SNS, 술자리도 아닌, 정식 음악으로 발표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UV! '자지마! 보지마!' 모두가 상상하며 킥킥거릴 뿐 감히 실제로 쓸 생각조차 못 했던 가사를 과감히 써먹은 이들의 "설마 아닐거야"는 올해 가장 충격적이고 재미난 가사의 곡이었다. 더불어 여전히 음원 사이트에서 19금을 먹지 않았으니 이 정도면 지능적인 섹드립이라고 봐야 할까….


 

올해의 '가사 윤회가 담긴' 트랙

 

모로토브(Molotov) feat. 어글리 덕, 스윙스, 블랙넛 - Watch Out (Reprise)

 

이 트랙에서 피처링했던 어글리 덕(Ugly Duck)의 벌스 중에는 '들어와 신세계 황정민의 자세'라는 구절이 있다. 그리고 몇 달 후, 같은 트랙에 피처링했던 스윙스가 컨트롤 대전 때 자신을 먼저 디스한 어글리 덕 맞디스로 발표한 곡의 제목이 "황정민"인 걸 보면서 뭐랄까랩 가사의 윤회가 느껴졌다고나 할까?

 



올해의 '다 드루와!' 트랙

 

스윙스 황정민  

 

이건 뭐 말이 필요 없다. 힙합플레이야, 리드머, 힙합엘이, 평론가 등을 향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며 시작하여 어글리 덕, 사이먼 디, 프라이머리 등을 싸잡아서 디스 폭격을 가하는데, 가사 내용은 물론, 격앙된 플로우 모두 그야말로 감정의 대폭발이라 할만한 곡이었다. 영화 [신세계]를 음악과 곡의 컨셉트 면에서 잘 이용하며, '컨트롤 대전'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트랙이기도 하다.

 



올해의 '제목 발음 유감' 트랙

 

자이언티(Zion.T) – Babay

 

힙합 싱어송라이터 자이언티의 정규 1 [Red Light]의 타이틀곡이었던 "Babay"는 참 여러 사람에게 발음의 어려움을 안긴 곡이었다. 실제로 라디오에서 소개될 때마다 각종 발음으로 소개되었다는 사실. 그 종류는 이랬다. '베베이', '바베이', '베이베이', '베이베'

 



올해의 '내 이름이 곧 Hook이니' 트랙

 

드렁큰 타이거 with 윤미래, 비지 – BizzyTigerYoonmirae

 

부문 명 그대로다. 드렁큰 타이거가 가사에서 그랬듯이('이름만 불러대도 최고의 훅이 돼') 개개인의 이름이 엮여서 입에 잘 감기는 후렴구(Hook)로 탄생했다. 드렁큰 타이거가 윤미래, 비지와 합작으로 발표했던 앨범 [살자 (The Cure)]에 수록됐던 곡.

 



올해의 '우릴 민망하게 한' 트랙 (베스트 3)

 

1) 김진표 – 너는 나를

'젖 먹던 힘 다해 'Song Cry' 따라 하기'

 

김진표가 2013 3월 발표한 [5 Break-Up Stories]를 플레이하고 첫 곡을 듣는 것은 힙합 애호가에게 참기 힘든 민망함의 헬게이트를 활짝 열어 젖히는 것과 같았다. 제이-(Jay-Z)의 걸작 싱글 “Song Cry”의 분위기를 고대로 재현하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쏟아 부은 것 같은 편곡은 340초간 듣는 이를 괴롭히고, 여기에 후반부 김진표의 호소력 강한 랩이 더해지면 화까지 난다.

 

2) 방탄소년단 – Outro: Circle Room Cypher

'이게 바로 사이퍼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민망함의 결정판이라 부를만하다. 자연스러움을 연기하려는 멤버들의 어색한 연기력,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몰래 녹음한 듯한 분위기를 만들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인공적인 분위기가 압권이다. 즉흥성을 보여주려 한, 나름 열심히 짠 듯한 랩 퍼포먼스를 민망하게 만드는 구절마다 터지는 멤버들의오우”, “와우”, “오오오같은 감탄사는 양념이다.

 

3) 산이, 버벌진트, 스윙스 어디서 잤어

'랩 지니어스, 킹 오브 플로우, 펀치라인 킹이 뭉쳐서 한 게 여자친구 잠자리 추궁하기라니…'

 

'VJ we waitin for ya, San-E we takin OVER'. 일명 '컨트롤 대란'의 시발점이 된 스윙스의 트랙 "King Swings" 후반부에 담겼던 구절이다. 한국힙합 애호가들의 기대를 양껏 받던 크루 '오버클래스의 프론트 맨인 버벌진트와 산이, 그리고 스윙스. 이 셋이 같은 레이블로 뭉치고 드디어 첫 합작을 낸다고 했을 때 그 기대감이 어느 선까지 높아졌었는지는 다들 예상 한대로였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어디서 잤어"란 제목에서부터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 가능한 뻔한 랩 트랙이었을 뿐. 랩 지니어스(Rap Genius)와 킹 오브 플로우(King of Flow), 펀치라인 킹(Punchline King)이 한 트랙에서 뭉쳐서는 셋 모두 별다른 감흥 없는 수준의 랩으로 여자친구가 어디서 잤는지 추궁하는 걸 들을 때의 그 허탈함이란…. 불특정 대중에게 선보이는 애교에 가깝다 보니 이 곡이 뜨자마자 하던 일을 멈추고 플레이했을 이들에겐 그저 민망한 3 20초가 흘렀을 뿐이다.

 



올해의 '불꽃 싸닥션' 트랙

 

마일드 비츠 feat. MC메타의 "부르라"

 

비트 장인과 랩 장인이 만난 것만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곡에서 우린 매우 예스러우면서도 웃음이 튀어나오는 단어를 접할 수 있었다. 바로 '싸닥션'. MC메타는 '비트가 뭐 비트가 뭐 넌 싸닥션/라임이 또 뭐 라임이 또 뭐 넌 싸닥션'이라는 라인을 뱉었는데, 리드머의 모 필자는 거의 10년 만에 접한 단어라면서 기쁨과 흥분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마일드 비츠의 정규 2 [Beautiful Struggle]의 첫 곡이었다.

 

 


올해의 '한국힙합 씬 간파' 가사

 

트왱스타(Twangsta) "Still Digging" 중 딥플로우의 1

 

몇몇 곡과 SNS를 통해 꾸준히 감성힙합과 랩 발라드를 비판해온 베테랑 랩퍼 딥플로우(Deepflow). 그는 신인 프로듀서 트왱스타의 데뷔작 [Below The Surface]에 참여하여 한 벌스를 할애하며 현 한국힙합 씬의 맹점을 매섭게 짚어냈다. 2014년에도 그의 냉철한 비판이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빈털터리에서 졸부가 된 Hip Hop/길거리에선 들리지 않는 Street-HOP', '유행은 자꾸 갈아타는 썅X 같애/모두를 유혹하고 버리지 썅X 맞네'

 



올해의 '결혼 앞둔 사람 공감 백배' 가사

 

'그 놈의 스... 이 문화는 비스듬해/내가 뭔가 포기 할 땐 이 악물고 '스릉해'/결혼하는 건 난데 별 할 일이 많아. 거 참/이제 3개월만 참으면 완전한 정착' - JJK"Work To Do" 중에서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결혼을 앞둔 이들이 '공감 100%'를 외친 가사! 참고로 '..'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묶어 부르는 웨딩 업계의 신조어다.

 



올해의 '꿀떡 같은' 가사

 

'다가와 다가와 전진처럼/아는 여자 데리고 와 장진처럼/전진장진하는 나의 랩은 좀 꿀떡 같아 커빈처럼' - 개코의 "될 대로 되라고 해" 중에서

 

한 라인에서 전진, 장진, 커빈 등, 세 명의 인물을 소환한 것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마지막 커빈이 등장할 때는 씨비매스 시절부터 현재까지 개코가 겪었을 삶의 희로애락이 느껴졌다….

 



올해의 '나 여자 많아' 가사

 

'세리 채빈 시향 빛 이아림 신아민 다래 나래 지연 미래 가영 하민 주하 주민 임지민 오재민 엄지빈 박부민 '멈춰 고민' 강버들 너의 이름 반짝 반짝이는 별 금나라 나비 아라 담희 하영 하정 하야 다율 은유 주아 하은 화란 보희 나은 여름 그 외 나를 스쳐가는.. 내 영감이 될 모든 수천만의 GIRLS ‘A SPECIAL LOVE’ 나의 존경심을 담아' - 김아일(Qim Isle)"V-$-V" 중에서

 

여자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랩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올해의 '진짜 가짜 구별법' 가사

 

'가짜 진짜는 가짜/진짜 가짜는 가짜/진짜 진짜는 진짜야' - 가리온의 "거짓 2013" 중에서

 

가리온은 데뷔 15주년을 맞이하여 발표한 새 싱글 "거짓 2013"에서 특유의 은유적인 라이밍을 통해 현 한국힙합 씬의 병폐를 비판했다. 그중 진짜와 가짜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힙합 팬들에게 친절히 구별법을 설명해주는 후렴구가 백미. 단순히 발음의 맛을 살리기 위한 후렴구라고 생각했던 이들이라면, 다시 한 번 주의 깊게 들여다 보시길….  

 



올해의 '도발적이고 치명적인' 도입부

 

'다 들어와 이 18놈들아. ayo DC트라이브, 힙합플레이야, 힙합엘이, 리드머 All u muthafuckas 평론가 muthafuckas~' - 스윙스의 "황정민" 중에서

 

올해의 '감정 대폭발' 트랙 부문에 이어 다시 한 번 선정됐다. 그만큼 올해 많은 주목을 받았던 트랙이라는 증거. 본격적인 상대 디스 전에 일단 힙합 미디어, 커뮤니티, 평론가들부터 디스하고 들어가는 이 곡의 도입부는 올해 가장 도발적이고 치명적이었다.

 



올해의 '모두의 염원이 담긴' 스킷(Skit)

 

'너네 힙합 좀 하라고! 이제 할 때 됐잖아.' - 다이나믹 듀오의 "만루홈런 (Lee Dae Ho)" 중에서

 

다이나믹 듀오의 정규 7 [Luckynumbers]에 수록된 "만루홈런"이 시작할 때 TV 야구 중계 소리와 섞여서 나오는 대사다. 정식 스킷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짧은 대사가 남긴 여운은 상당했다. 현 메이저 랩퍼들을 바라보는 많은 힙합팬의 염원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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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할로윈1031
    1. 할로윈1031 (2013-12-24 12:58:28 / 125.139.11.**)

      추천 0 | 비추 0

    2. 리뷰를 위해서 고생하십니다(2) ㅋㅋㅋ
  • 똘킴
    1. 똘킴 (2013-12-20 20:18:51 / 14.138.114.***)

      추천 2 | 비추 1

    2. 방탄소년단 싸이퍼 끝까지 듣기에 난이도가 있네요
      리뷰를 위해서 고생하십니다
  • 랩퍼엔
    1. 랩퍼엔 (2013-12-17 18:50:47 / 211.56.190.***)

      추천 1 | 비추 0

    2. 너네 힙합 좀 하라고! 이제 할 때 됐잖아.' 크으..
  • Drizzy
    1. Drizzy (2013-12-15 11:44:53 / 116.121.215.***)

      추천 1 | 비추 0

    2. 외국 부문도 있으면 재밌겠네요!
  • 0r트모스
    1. 0r트모스 (2013-12-13 00:56:28 / 1.241.26.**)

      추천 2 | 비추 0

    2. ㅋㅋ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그냥 농담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웃으며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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