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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 Ross - Mastermind
예동현 작성 | 2014-03-12 20:49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7 | 스크랩스크랩 | 30,511 View

Artist: Rick Ross
Album: Mastermind
Released: 2014-03-03
Rating:
Reviewer: 예동현









지난 10년간 서던 랩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어떤 뮤지션을 꼽을 수 있을까? 20년 넘게 탑 레벨에 군림한 번 비(Bun B), 이제는 랩 슈퍼스타 가운데 하나로 군림하는 릴 웨인(Lil Wayne), 2000년대 중·후반 차트를 지배했던 티아이(T.I.)와 루다크리스(Ludacris), 트랩을 메인스트림으로 끌어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영 지지(Young Jeezy), 그리고 마이애미의 맹주 릭 로스(Rick Ross)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데뷔 초기 이미 스타덤에 오른 지지와 곧잘 비교되며 평가절하당했던 릭 로스는 사실 평범한 하드코어 랩퍼였다. 묵직한 보이스톤과 어울리는, 후덕하다기보다 위압적인 외모를 제외한다면, 그는 그저 토니 몬타나(Tony Montana)의 이미지를 빌려 쓰려는 흔한 메인스트림 하드코어 랩퍼였으나 지금은 아니다. 그는 꾸준한 발전으로 모두의 의심을 지웠고 실력으로 그에 대한 반감을 눌렀다. 특히, [Deeper Than Rap] - [Teflon Don] - [God Forgives, I Don’t]로 이어진 세 장의 마피오쏘(Mafioso Rap/*편집자 주: 갱스터 랩 중에서도 특히, 마피아적 세계관을 넣은 랩) 시리즈는 거친 거리의 허슬에 대한 서던 트랩의 틀을 벗어나 고급스러운 사운드와 최상의 랩이 조화를 이룬 수작이었으며, 이를 통해 릭 로스는 새 시대의 맹주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고, 이름을 힙합 역사에 새길 자격까지 획득했다. 바야흐로 릭 로스의 커리어는 전설의 반열에 들어서기 직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Mastermind]는 릭 로스의 야심 찬 움직임의 마지막 받침대였겠지만, 아쉽게도 조금 모자란다. 물론, 이 앨범은 앞선 석 장의 수작과 비교해 크게 떨어짐이 없으며, 주목할만한 도전이 담긴 멋진 싱글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깊이와 강렬함 모두 약간은 부족하다. 부에 대한 과시와 더 큰 부를 향한 욕망, 혹은 거친 삶에 대한 회상과 그를 극복하고 여기까지 올라선 터프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그의 메시지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비트에 실려있다. 그러나 이전보다 특별하거나 더 매력적이지는 않다. 진실한 고백이 군데군데 묻어있어 풍부한 여운을 이끌어내는 “Rich Is Gangsta”나 훨씬 복잡한 구조로 가사를 풀어가는 “Drug Dealer Dream”, 위켄드(The Weeknd)의 보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분위기를 더 살려낸 “In Vein”, 제이지(Jay Z)와의 끈끈한 파트너쉽을 과시하는 “The Devil is a Lie” 등은 전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트랙이지만, 앨범 전체적으로 큰 특징을 만들어내지 못하고릭 로스 스타일의 평균에 머무른다.

 

그러나 그 와중에 몇몇 굉장한 곡들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텐데 우선 “No Body”를 보자. 노토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의 명곡 “You’re Nobody (Til Somebody Kills You)를 샘플링하여 더 공격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이 곡에서 릭 로스는 마치 비기를 연상시키는 플로우와 타이트한 가사로 비기의 아우라를 충실히 재현하며, 일종의 향수와 함께 경외감을 만들어낸다. 프렌치 몬타나(French Montana)의 공이 상당한데, 원곡의 아련한 보컬을 약간 비튼 그의 후렴은 선동적인 듯, 달관한 듯 미묘한 감정을 자아내며, 훨씬 모던한 곡을 완성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칸예 웨스트(Kante West)의 프로듀싱과 피처링으로 완성된 소울풀한 아방가르드 랩 넘버 “Sanctified”는 세 엠씨의 대단한 퍼포먼스와 함께 놀라운 작품이 되었다. 특히,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약간은 이질적인 느낌임에도 전후에 배치된 곡들에 의해 색다르지만, 통일감있게 전체와 조화되는데, 이런 시도는 앞으로 그의 커리어에 또 다른 커다란 힌트가 되어도 좋겠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오랜 숙적이었던 지지와 비프를 청산한 기념비인 “War Ready”는 트랩 뮤직의 두 마스터가 완성한 굉장한 스트리트 싱글이다. 특히, 첫 벌스에서 시종일관 느릿하지만, 대단한 긴장감으로 곡을 이끌어가는 로스의 플로우와 지지에게는 이색적인 빠르고 타이트한 라임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면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다시 한 번 요약하자면, 이 앨범은 수작이지만, 기대치보다는 약간 모자란다. 이전 석 장의 앨범이 로제이만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일관적으로 끌고 가면서도 각각이 명확한 개성을 발산했던 것에 비교하면, 조금은 무난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는 결국 앨범 전체의 에너지 부족으로 이어지는데, 크게 흠이 될만한 곡도 없고, 트랙 배치나 구성상의 큰 문제도 없지만, 전체적으로 활기가 부족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고급스러움이 더 강조되거나 어떤 다른 힘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이 앨범의 분명한 수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릭 로스의 축복받은 비트 셀렉션은 전혀 문제없다. 둘째, 인상적인 도전과 실험이 돋보인 세 곡의 베스트 트랙. 셋째, 이 앨범의 발전형 - 릭 로스의 차기작을 통해 여전히 힙합 클래식이 가시권이라는 희망. 넷째, 릭 로스의 랩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이제 역대급 엠씨로 꼽기에 별 부족함이 없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예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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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blanq
    1. blanq (2014-03-16 15:11:34 / 114.206.197.***)

      추천 1 | 비추 0

    2. 저스티스리그의 공백이좀 아쉬웟던.. 밑분 말대로 전작이 너무 좋앗던것일뿐 잘듣고잇습니다
  • 윤정준
    1. 윤정준 (2014-03-15 14:20:32 / 211.195.174.**)

      추천 10 | 비추 0

    2. God Forgives, I Don't 가 너무 치명적으로 좋았던것 뿐.
      좋게 듣고 있습니다. 고민없이 믿고 듣게되는 MC가 되었네요.
      하지만 역시나 저스티스리그랑 많이 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 할로윈1031
    1. 할로윈1031 (2014-03-14 12:57:44 / 175.202.126.***)

      추천 1 | 비추 0

    2. no body듣고 완전 쇼크먹었죠. 옛날에 디디 angels에 참여했다가 욕먹었던걸 다 날려버리고 본인만의 스킬로 장악해버리더군요.
  • Drizzy
    1. Drizzy (2014-03-13 16:48:08 / 180.65.7.***)

      추천 2 | 비추 0

    2. Sanctified, BLK&WHT와 같은 노래들은 정말 즐겨듣고 있습니다
      릭로스 앨범들 중 가장 좋아했던 Maybach Music 시리즈가 사라져서 좀 아쉽네요
      앨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개인적으로 전작 GFID에서 느꼈던 릭로스만의 웅장한(?) 느낌이 덜 해서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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