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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 - The Best Man
오이 작성 | 2014-05-22 17:4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9 | 스크랩스크랩 | 37,139 View

Artist: 휘성
Album: The Best Man
Released: 2013-05-12
Rating:
Rating (2020) :
Reviewer: 오이









데뷔 초반 확실했던 포지션이 일정 기간을 거치며 도리어 혼란을 겪고, 그로 인해 약간의 실망을 주기도 했던 휘성은 본작 [The Best Man]을 통해 첫걸음을 뗐던 그때의 열정과 기대를 여유와 노련함으로 키워냈다.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힘들었던 만큼 좋은 결과가 되는 것도 아니고, 쉽게 했다고 해서 허술한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이번 앨범이 완성되기까지 과정에서 어떤 식의 고민과 계산이 수반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휘성은 자신을 업그레이드시켰고, 입지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7트랙으로 구성된 EP [The Best Man]은 화가로 치자면, '자화상'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사적인 감성이 가득한 앨범이다. 이는 단지 노래가 좋아돈 벌어야 돼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가사에서 풍겨오는 것만이 아니다. 감정을 억제하고, 기교를 줄이면서 더 진솔해진 목소리로부터 전해지는 진정성도 큰 몫을 했다. 본작에서 그는 상업적 코드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목소리에 담았고, 그러한 의도가 탄탄한 음악을 통해 충분히 전해지고 있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Night and Day”는 적절한 예일 것이다. 전형적인 국내 팝음악의 코드를 답습하고 있어 아쉬움에도 마냥 고리타분하게만 들리지 않은 것은 휘성이 가진 다소 저돌적인 스타일이 꽤 잘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러한 휘성의 저돌적인 스타일은 돈 벌어야 돼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돈 벌어야 돼 목 열어 멱따는 소리라도 질러야 돼/주목 받으려면 시끄러운 일이라도 벌려야 돼'같은 직설적인 가사가 특유의 입체적인 보컬로 커버되면서 메시지에 힘을 더했다. 또한, 소울 넘버인 "네 옆에 누워""노래가 좋아"에서는 기교가 주는 희열보다 차분하고 무게 있는 무드에 집중하며, 그의 음악성이 단지 '테크닉이 좋은 보컬'이 아닌, '음악을 하는 뮤지션'에서 비롯된 것임을 증명한다.

 

결과적으로 본작은 좋고 나쁨의 결과를 떠나서도 휘성이라는 알앤비 뮤지션의 틀을 다시 한 번 곤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더불어 그동안 그가 보냈던 시간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으며, 현재 도출된 결과에 따라 대중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피력하기에도 충분했다고 본다. 본인의 기대와 대중의 기대에서 오는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젠 '퇴물'이라는 단어의 악몽에서 벗어나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른바 '이름값'이라는 게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 휘성의 이름값은 [The Best Man]으로 충분히 다시 계산해도 좋을 것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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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김경모
    1. 김경모 (2014-06-01 11:27:59 / 14.39.56.**)

      추천 2 | 비추 0

    2. 글쎄요..
      전 휘성만큼 변화가 많은 가수도 드문 것 같은데..
      뭐 이것 역시 좋은 의미일 수도 있고 나쁜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보기엔 휘성은 대중들에게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고
      자신의 노래와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더욱 아닌 것 같습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변화가 어떤 의미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듯이 휘성에게는 '성대결절'이라는 큰 변화가 찾아왔었죠.
      그래서 휘성이 노래를 포기하고 댄스가수나 1회용 음악을 했느냐? 아니죠.
      4집을 들어보시면 느끼실겁니다.또 5집, 6집을 들어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휘성은 끈임없이 변화해 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은 맛있다 같은 곡을 걸고 넘어지기도 하죠
      하지만 저는 그것 또한 변화의 일부라고 봅니다
      일전에 휘성에게 없었던 것을 시도했으니까요. (또 휘성도 '돈 벌어야 돼'니까요ㅋ)

      제가 휘성을 좋아해서 그냥 실드글이 된 것같은데
      휘성은 변화가 없는것이 아니라 변화함이 변함없음을 말하는 거였습니다.
  • routss
    1. routss (2014-05-31 17:08:33 / 59.29.72.**)

      추천 0 | 비추 1

    2. 글쎄..휘성........
      휘성...만큼 변함없는 가수도 드물듯..
      그게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는 으음...
      딱 대중에게 욕먹지 않을정도로만 곡을 뽑아내고
      그런게 10여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게 신기할뿐..
      너무 신랄하게 썼나;;;
  • sodgh
    1. sodgh (2014-05-22 18:28:09 / 222.233.162.**)

      추천 4 | 비추 0

    2. 그의 음악성이 단지 '테크닉이 좋은 보컬'이 아닌, '음악을 하는 뮤지션'에서 비롯된 것임을 증명한다. 엄청나게 공감가는 문구네요.

      상업적인 계산보단,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는 듯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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