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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라디(Ra.D)
Album: Soundz
Released: 2014-07-24
Rating:
Rating (2020) :
Reviewer: 오이
라디(Ra.D)의 새 앨범 [Soundz]는 지금까지 그가 큰 이탈 없이 일정 이상의 음악적 성과를 이어갈 수 있었던 근간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앨범이다. 라디가 데뷔했던 2002년 당시만 해도 그는 국내에 보기 드물게 알앤비란 장르를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한 신인 뮤지션이었다. 하지만 2014년 현재 그는 조금 다른 입장으로 다가온다. 장르의 이해니, 깊은 소울이니, 혹은 알앤비 특유의 작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뮤지션이니, 하는 것을 넘어서 그는 라디라는 이름 하면 떠오를 수 있을 만큼 고유의 사운드를 만들었고, 그 자체로 '라디 스타일'이라는 또 다른 세분화된 장르가 된 느낌이다. 이번 앨범 역시 그의 음악적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오랜 기간 준비해온 만큼 한치의 소홀함을 느낄 수 없다.라디는 보컬뿐만 아니라 사운드메이커로서 멜로디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감각이 탁월하다. 그래서 늘 만족감이 기대를 충족하는 몇 안 되는 뮤지션 중 하나인데, [Soundz]는 마니아들의 장르적 만족감과 대중적 멜로디의 간극을 적절히 조절해왔던 그의 재능이 십분 발휘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늘 그래왔지만, 이번 앨범 역시도 각기 표현된 스타일은 다르나 네오 소울인 첫 곡 “봐줘”부터 라디의 지휘 아래 모난데 없이 통일감 있는 진행이 엿보인다. 힘을 빼고 딱히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은듯한 네오 소울의 여유는 미디움 템포의 알앤비 곡인 “For Me”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먼저 공개되기도 했던 경쾌한 리듬의 “Fly Away”, 펑키한 비트의 “Shawty”, 청량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스윗튠 “Hawaii”까지 순항을 계속한다.
또한, 그의 음악을 들어온 이들에게 잘 알려진 "엄마", "I'm in Love"처럼 발라디한 곡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만큼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 멜로디 메이커로서 재능이 돋보인다. 라디 특유의 애절함과 덤덤함이 공존하는 발라드 “아직도(0416)”는 국내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른바 '한국형 알앤비'의 왜곡된 질척임이 전혀 없다. 아마도 국내 메이저 시장에서 라디 만큼 알앤비란 장르를 완벽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이는 드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그가 단지 노래를 잘 부르는 발라드 가수와 차별을 둘 수 있던 것도, 자신의 음악을 완벽하게 해석하는 재능이 남다르다는 데 있을 것이다.
최근 라디가 수장으로 있는 리얼콜라보가 마치 '라디를 롤모델로 하는 가수지망생들의 집단'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제 많은 이가 라디의 음악 스타일을 어렵지 않게 구별해 낼 수 있을 만큼 그만의 세계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Soundz]는 데뷔 때부터 줄곧 해왔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전에도 지금도 그는 꾸준히 평행을 이루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을 이용해 조금씩 세련되어져 갈뿐이다. 그럼에도 그가 뛰어나다고 여기게 되는 것은 도태되지 않는 재능과 조급해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음악 세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이 또 하나의 좋은 증거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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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Ra.D 음악이에요. Ra.D 라는 장르 같아요.
아직도(0416)...너무 가슴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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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타일을 구축한 라디의 음악은 여전히 반갑고 즐겁습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소소했던 전작 작은 이야기 EP에 비해 풍성해서 좋았습니다.
라디의 활동을 간절히 기대했던 만큼, 리얼콜라보의 행보가 참 마음에 듭니다.
후진 양성도 확실한데다, 라디의 본작을 여전히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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