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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 - Art Official Age
강일권 작성 | 2014-10-10 21:3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0 | 스크랩스크랩 | 29,707 View

Artist: Prince
Album: Art Official Age
Released: 2014-09-30
Rating:
Reviewer: 강일권









몇 명의 외계인이 그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번갈아가며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경이로운 창작욕을 자랑하는 프린스(Prince)가 전작 [20Ten] 이후, 다른 때보다 공백이 좀 길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두 장의 앨범을 한 번에 발표했다. 그중 백업 밴드인 써드아이걸(3rdeyegirl)과 함께한 [Plectrumelectrum]은 다소 아쉽지만, 온전한 솔로작 [Art Official Age
]는 완성도가 준수하다.

 

음악계에서 이른바 '혁신'이라는 키워드의 대명사였던 프린스지만, 그처럼 방대한 커리어를, 그것도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이어온 뮤지션이라면, 이제 새롭거나 대안적인 결과물을 평가의 잣대로 들이대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를 차치하더라도 이전까지 연속된 두 작품 [Lotusflow3r / MPLSound] [20Ten]은 실망스러웠으나 어쨌든 관건은 좋은 음악을 얼마나 꾸준히 만들어내느냐가 되어야 할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이번 앨범은 프린스가 단지 '왕년에 어마어마했던' 걸로 연명하는 부류로는 전락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에 다시 한 번 방점을 찍는다.

 

[Art Official Age]'7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소울과 펑크(Funk) 스타일을 기조로 작금의 일렉트로닉 음악적 요소가 군데군데 스며들어 있다. 퓨전 구성에 대한 강박이 느껴지는 "Art Official Cage"로 여는 출발은 다소 불안하지만, 이어지는 상큼한 일렉트로 부기 넘버 "Clouds"부터 앨범은 본궤도에 진입하여 순조롭게 나아간다. 특히,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이고 미려한 멜로디 라인의 곡들은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그중에서도 싱글로 발표됐던 "Breakdown"은 백미다. 차분하게 시작하여 끝내는 감정의 대폭발을 일으키게 하는 프린스 특유의 대곡 구성과 팔세토 창법이 돋보이는 이 곡은 그의 '95년 작 [The Gold Experience]의 명곡 "I Hate U"라는 곡을 떠올리게 하며, 감흥을 더한다.

 

슬로우잼과는 또 다른 영역을 점하고 있는 프린스식 섹슈얼 알앤비 음악들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건조한 스네어 위에서 다양한 신스 라인이 오밀조밀하게 어우러지는 가운데, '아침보다는 섹스'를 원하는 프린스의 은근한 추파가 담긴 "Breakfast Can Wait"이라든지 좀 더 낭만적인 속삭임을 건네는 "This Could Be Us"가 이를 대변하는 곡들. 더불어 피-펑크(P-Funk)의 베이스와 리듬 파트 위에 서정적인 소울 음악을 얹은 "What It Feels Like"와 작금의 메인스트림 알앤비 사운드와 잘 짜인 보컬 라인이 탁월하게 맞물린 "U Know" 등에서도 프린스의 감각은 여과 없이 드러난다.   

 

다만, '냉동된 프린스의 시간여행'에 기반한 본작의 컨셉트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음악적 완성도와 별개로 가사적인 몇 부분을 제외하면, 앨범의 구성 및 곡들과 해당 컨셉트의 연계성을 느끼게끔 하는 장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군더더기 같아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니 컨셉트는 잊고 감상하는 편이 좋겠다.

 

[Art Official Age]'90년대의 프린스를 느낄 수 있는 한편으로 오늘날에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프린스의 감각을 체감할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한때 잠시 주춤했던 그는 이렇게 잘 만든 음악을 통해 다시 한 번 '거장'이라는 칭호가 그저 옛 영광에 기대어 얻은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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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Bruce Mighdy
    1. Bruce Mighdy (2014-10-11 12:38:07 / 58.123.207.**)

      추천 4 | 비추 0

    2. Living Legend는 이럴 때 쓰는 말이라는걸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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