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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Milk - If There’s A Hell Below
이진석 작성 | 2014-11-09 21:5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8 | 스크랩스크랩 | 25,195 View

Artist: Black Milk
Album: If There’s A Hell Below
Released: 2014-10-28
Rating:
Reviewer: 이진석









점점 빠른 속도로 급변하는 유행을 수용해 자신도 흐름에 편승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고유한 스타일을 고수해나갈 것인가? 많은 창작자들이 맞닥뜨렸거나, 혹은 계속 고민하고 있는 난제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블랙 밀크(Black Milk)는 굉장히 영민한 뮤지션이다. 트렌드를 적당한 선에서 수용해나가는 동시에 기존의 색깔, 즉 디트로이트 힙합의 색을 지키며 고유한 방향성 또한 점차 발전시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작 [If Theres A Hell Below]는 위 난제에 그가 당당히 던지는 상당히 모범적인 답안이다.

 

특유의 공간감이 돋보이는 드럼 위에 감각적으로 얹은 신스와 다양한 사운드 소스의 활용은 이제 블랙 밀크의 고유한 스타일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겠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그가 제이 딜라(J Dilla)의 적자로서 정체성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꾸준히 자신만의 색깔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탐구의 성과는 이번 앨범에서도 확연히 확인할 수 있다.

 

블랙 밀크는 프로덕션 측에서 꽤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는데, 여러 스타일을 앨범 전체에 걸쳐 고르게 분포시킴으로써 구성상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소울, 재즈, 펑크 음악과 보컬 샘플을 매력적으로 사용한 “Everyday Was”“Leave The Bones Behind”는 디트로이트 특유의 빈티지한 스타일이 잘 녹아있으며, “What Is Worth”에선 오늘날의 변칙적인 리듬 파트와 소울풀한 샘플 운용의 적절한 조합을 느낄 수 있다. 또한, ‘80년대식 전자음의 활용과 사운드 연출이 흥미로운 “Detroit’s New Dance Show”과 도입부의 둔탁한 드럼 라인에 이어 곡 중간에 이르러 미래적인 사운드로 반전되는 구성이 돋보이는 “All Mighty”도 백미이다.

 

그는 출중한 프로듀서임과 동시에 실력 있는 랩퍼이기도 한데, 그 역량은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하다. 읊조리는듯한 그의 랩핑은 속도감이 붙어도 그 유려함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안정적인 톤과 더불어 성찰적인 가사는 듣는 맛을 한껏 끌어올린다. 피처링 또한 과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준수한 협업을 보여주었으며, 그중에서도 블랙 밀크가 소속된 프로젝트 그룹 랜덤 엑스(Random Axe)의 지원사격은 특히 반갑다.

 

워낙 다양한 스타일이 혼재되어 있다 보니 감상하는 데 있어 다소 피곤한 감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블랙 밀크의 음악 실험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왕성한 창작욕을 가진 이 재능 있는 뮤지션은 그동안 충분히 완숙한 역량을 보여주었고, 이는 꾸준한 완성도의 결과물이 증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는 그이기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자신의 음악을 발전시켜나갈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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