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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 Evans – Incomparable
강일권 작성 | 2014-12-18 22:3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8 | 스크랩스크랩 | 34,677 View

Artist: Faith Evans
Album: Incomparable
Released: 2014-11-24
Rating:
Reviewer: 강일권









알앤비의 황금기이기도 한 1990년대 중반에 등장한 페이스 에반스(Faith Evnas)는 다소 과소평가된 느낌이 있다. 보컬과 작곡 능력이 출중함은 물론, 여성 뮤지션으로서 드물게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추고 있음에도 그저 '배드 보이(Bad Boy)가 배출한 인기 아티스트', (특히, 국내에선) '노토리어스 비아이쥐(The Notorious B.I.G)의 아내'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히 인기 있던 알앤비 뮤지션이라고만 재단하기 아까울만큼 보컬리스트와 음악을 만드는 사람, 모든 면에서 상당한 실력자다. 특히, 전체 프로덕션에도 처음으로 개입하며, 퍼프 대디(Puff Daddy)의 번득이는 엔터테인먼트적 재능과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의 탁월한 음악적 재능이 만나 탄생한 힙합 소울을 더욱 적극적으로 껴안았던 [Faithfully]는 에반스의 뮤지션으로서 능력이 만개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여기 그와 같은 또 한 장의 걸작이 탄생했다.

 

첫 싱글 “I Deserve It”부터 ‘90년대 중후반의 샘플 룹(Loop)에 기반한 힙합 소울을 들고나오며, 노골적으로 앨범의 색깔을 암시했던 본작은 알앤비가 EDM, 혹은 팝과 본격적으로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기 전까지의 음악, 에반스의 커리어에서 보자면, 가장 돋보였던 두 작품 [Faith][Faithfully]에 맞닿아있다. 전통적인 샘플링 작법과 룹을 중심으로 한 곡들은 물론, ‘90년대 알앤비 특유의 그윽한 감성과 멜로디를 품은 곡이 가득한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페이스 에반스의 보컬이 압도적인 감흥을 선사하는데, 그녀 혼자 제작총지휘를 맡은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블루스 색채가 가미된 첫 곡 “Thank You Good Night"부터 경탄할만한 보컬 퍼포먼스와 구성을 통하여 순식간에 귀를 휘어 감는 본작엔 희열을 안기는 곡이 여럿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에반스가 데뷔 적부터 함께해온 프로듀서 처키 톰슨(Chucky Thompson)과 짝을 이룬 "Fragile"과 또 한 명의 탁월한 보컬리스트 키키 와이어트(Keke Wyatt)가 조력한 "Make Love"는 백미다.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 덕에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마마스 앤 파파스(The Mamas & the Papas) "California Dreamin'"을 차용한 "Fragile"은 샘플링이라는 재창조 작업을 거쳐 익숙한 곡이 전혀 다른 장르와 무드로 태어나는 절묘한 순간을 선사하며, 멜로디의 진행과 구성, 보컬의 조화와 어레인지, 무드 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Make Love"는 감동적인 알앤비 그 자체다. 특히, 이번 앨범에 수록된 두 개의 인터루드(Interlude) 트랙인 "Take Your Time""Ride the Beat"는 인터루드라는 정체성과 달리 정규 트랙 못지않은 존재감이 느껴지는데, 마침 각각 위의 두 곡 앞에 위치하여 극적인 감흥을 더한다.    

 

이 외에도 로니 허드슨(Ronnie Hudson) "West Coast Poplock"으로 상징되는 신스 베이스와 바삭바삭한 드럼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바운스가 일품인 "Extraordinary", '80년대의 간질간질한 소울 냄새 짙은 "Really Wanna Do", 비티 익스프레스(B.T. Express) "Do It ('Til You're Satisfied)"에서 드럼을 빌려오고, 랩퍼 프라블럼(Problem)과 호흡을 맞춘 습한 기운의 힙합 소울 트랙 "Good Time" 등등, 양질의 곡들이 앨범을 풍요롭게 한다.

 

[Incomparable]은 그 타이틀의 의미가 무색하지 않은 작품이다. 페이스 에반스가 굉장히 탄탄한 커리어를 꾸려온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이는 더욱 돋보이는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그러한 커리어 내에서도 대표격이었던 두 앨범 [Faith][Faithfully]의 감흥을 재현하면서도 전반적인 완성도는 그보다 살짝 우위를 점한다. 최소 13년 전에서 최대 20년 전의 향수에 기대어 있지만, 전혀 시대착오적이지 않으며, 흠잡을 곳 없는, 들으면 들을수록 진한 향기가 풍기는 앨범이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강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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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레이니웨이
    1. 레이니웨이 (2014-12-19 15:13:53 / 121.137.29.***)

      추천 3 | 비추 0

    2. 굉장히 반갑네요.
      고등학교시절 뮤지크와 더불어 처음 접합 힙합알앤비 아티스트여서
      제 음악관의 중심에 있는 사람입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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