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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Get It - 힙합 뮤지션의 사후 앨범 편
양지훈 작성 | 2014-12-22 17:28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3 | 스크랩스크랩 | 39,801 View




Intro

 

요절한 뮤지션의 사후 앨범을 접한다는 것은 무척 흔한 일이다. 대부분 생전에 만든 앨범보다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다수의 팬은 이를 알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에 대한 존경 혹은 추억의 의미로 지갑을 연다. 그러나 상업적 이익을 노리는 이들의 기획 속에 제작된 함량 미달의 앨범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일도 심심찮게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요절한 유명 힙합 뮤지션들의 사후 앨범 옥석 가리기를 행하고자 한다. 유작 구매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 스튜디오 앨범 위주의 가이드이며, 구매할 가치가 있는 몇몇 작품 이외의 컴필레이션 앨범은 선정에서 배제했다.


 

2Pac

사후 앨범은 수는 생전에 녹음한 곡의 수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유작을 보유하고 있는 힙합 뮤지션은 투팍이다. 그렇지만 앨범이 많은 만큼 구매도 주의해야 한다.

 

'Makaveli'(마키아벨리)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첫 번째 사후 앨범 [The Don Killuminati: The 7 Day Theory]는 투팍의 죽음과 맞닿아 있기에, 당사자의 의도가 상당 부분 반영된 앨범이고, 당연히 구매할 가치가 충분하다. 투팍의 물 오른 디스 랩의 기량을 과시하던 시절의 앨범이어서 공격적인 랩을 밥 먹듯이 들을 수 있다. [R U Still Down? (Remember Me)]는 값 비싼 2CD 앨범이지만, 수록된 곡들이 충분히 제 값을 한다. 스튜디오 앨범은 아니지만, [Greatest Hits]는 투팍의 사후 앨범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지녔다. 히트 싱글의 선곡도 나쁘지 않고, 포함하는 미발표 트랙들의 수준이 워낙 높아서 투팍의 팬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앨범이다.

 

투팍의 사후 앨범은 아웃로우즈(Outlawz]와 함께 녹음한 곡의 모음인 [Still I Rise]까지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부터 등장하는 앨범들은 무분별한 선곡과 인위적인 피쳐링, 그리고 난도질에 가까운 리믹스의 흔적이 많은 만큼, 구매를 권하고 싶지가 않다. 특히, 고인에 대한 예우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Loyal To The Game] [Pac's Life]는 투팍의 열혈 팬이 아닌 이상 구매하지 않기를 권한다. 차라리 여기서 언급하지 않은 라이브 앨범이나 2007년에 'Part 1''Part 2'로 나뉘어 발매된 베스트 앨범 [Best Of 2pac Part 1 + 2)를 사는 편이 낫다.

 

사후 앨범 리스트


추천

 

[The Don Killuminati: The 7 Day Theory] (1996)


[R U Still Down? (Remember Me)] (1997)


[Greatest Hits] (1998) --- Compilation Album

[Still I Rise] (1999)

 

팬이라면

 

[Until The End Of Time] (2001)

[Better Dayz] (2002)

 

심사숙고 요망

 

[Loyal To The Game] (2004)

[Pac's Life] (2006)

 

 


Big L


24세의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둔 할렘 최고의 재능 빅 엘(BIg L) 또한 (고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여러 장의 사후 앨범을 갖고 있다. 1999년 사망 후, 이듬해 로커스(Rawkus)를 통해 발매된 [The Big Picture]가 가장 좋은 앨범이다. 고인의 뜻을 완전하게 반영하지 않은 사후 앨범이라는 건 타 앨범과 다름 없지만, 그나마 가장 온전한 음질과 풍성한 들을 거리를 갖추었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이 앨범은 그의 유일한 생전 앨범인 [Lifestylez Ov Da Poor & Dangerous]의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The Big Picture] 이후부터 등장하는 작품은 매번 사후 앨범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미발표 트랙과 리믹스 등이 두루 섞인 평범함의 연속이다. [139 & Lenox] D.I.T.C. 크루의 구성원들이 많은 힘을 실어주기도 했지만, 리믹스와 라이브 음원의 조합 그 이상이 지닐 수 있는 힘은 없다. [Return of the Devil's Son]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만약 조악한 음질에 민감한 청자가 구입한다면 처절한 몸부림을 칠 것이다. 역시 큰 차이는 없지만, 개중에는 그나마 [The Danger Zone]의 완성도가 높다. 빅 엘의 친형 도날드 피나지(Donald Phinazee) D.I.T.C.의 지원 아래 제작한 앨범이며, 크루의 전폭적인 지원이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The Big Picture] 이후 등장한 넉 장의 스튜디오 앨범에 담긴 곡을 잘 선별해서 하나의 앨범으로 만든다면 정말 훌륭한 사후 앨범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다. 넉 장의 앨범은 구매하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매 앨범마다 들을만한 곡이 한정되어 있기에 빅 엘의 엄청난 팬이 아니라면 구매를 추천하지 않는다.

 

사후 앨범 리스트

 

추천

 

[The Big Picture] (2000)

 

팬이라면

 

[The Danger Zone] (2011)

 

심사숙고 요망

 

[139 & Lenox] (2010)

[Return of the Devil's Son] (2010)

[L Corleone] (2012)

 


 


Big Punisher


브롱스가 낳은 출중한 재능 빅 퍼니셔(Big Punisher, 이하 빅 펀)가 심장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후, [Yeeeah Baby]는 그가 남긴 위대한 유산이 되었다. 그가 고인이 되고 두 달이 지난 시점에 발매된 이 유작에는 빅 펀의 절친한 파트너였던 팻 조(Fat Joe)의 진두지휘하에 동부의 여러 프로듀서와 랩퍼가 참여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는 불상사를 겪지는 않았다. 이제는 힙합 클래식으로 분류되는 [Capital Punishment]와 비교하면 열세에 있지만, 만족스러운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듬해 등장한 [Endangered Species]는 미발표곡 + 게스트 + 리믹스 형태의 전형적인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Capital Punishment]에 수록된 곡을 중복 수록하고, 빅 펀이 타 뮤지션의 앨범에 게스트로 참여한 곡을 도처에서 끌어와 앨범에 꾹꾹 담았다. 정규 앨범이 아닌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으며, 빅 펀의 마니아가 아니라면 꼭 구매할 필요는 없다.

 

사후 앨범 리스트


추천


[Yeeeah Baby] (2000)

 

팬이라면

 

[Endangered Species] (2001) --- Compilation Album

 



Eazy-E


31살의 나이에 에이즈(AIDS) 판정을 받고 작별을 고한 갱스터 랩의 상징적 존재인 이지-(Eazy-E)의 유작은 그리 많지 않으나, 다행히도 묵직한 한 방이 있다. 바로 [Str8 off tha Streetz of Muthaphukkin Compton]인데, N.W.A 동료였던 디제이 옐라(DJ Yella)의 도움을 통해 주인공이 숨을 거둔 후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본 앨범이기도 하다. 자신의 죽음을 망각이라도 한 듯 닥터 드레(Dr. Dre) 사단을 향한 노골적인 디스와 생동감 넘치는 랩이 담긴 이 앨범은 이지-이가 평소 보여줬던 직설적이고 마초적인 랩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앨범에 실리지 못한 몇몇 미발표 트랙은 그의 사망 7주년 기념일에 발매된 EP [Impact of a Legend]에 수록되었다. 보너스 DVD까지 포함하고 있지만, EP라는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이지-이의 마니아가 아닌 이상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차라리 베스트 앨범 [Eternal E]에 먼저 용돈을 투자하는 편이 낫다.

 

사후 앨범 리스트


추천


[Str8 off tha Streetz of Muthaphukkin Compton] (1995)


팬이라면


[Eternal E] (1995) --- Compilation Album

[Impact of a Legend] (2002)

 



The Notorious B.I.G.

 

노토리어스 비아이쥐(이하 '비기')도 투팍이 숨을 거둔 이듬해 역시 운명을 달리했으나 투팍과 달리 생전에 일사천리로 녹음한 흔적이 많지는 않다. 따라서 정식으로 발매된 사후 앨범의 개수도 그리 많지 않다. [Life After Death]는 사실상 제작이 완료된 상태에서 비기의 사망 2주 후 발매된 앨범이어서 완성도에 문제가 없기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구매를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다. 싱글 컷 된 "Hypnotize", "Sky's The Limit"을 비롯해, 무수한 라임의 향연과 '죽음 너머의 삶'이라는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가 인상적인 이 앨범의 구입을 위해 지갑을 여는 데에 주저하지 말자.

 

[Life After Death]를 제외한 비기의 스튜디오 앨범은 [Born Again] 뿐인데, 발매 당시 평단의 맹렬한 혹평을 받았던 만큼 나도 구매를 권하고 싶지 않다. 배드 보이(Bad Boy) 레코드 소속 뮤지션들을 비롯하여, 나스(Nas), 아이스 큐브(Ice Cube) 등 동서부의 슈퍼스타들이 합세하여 비기의 미발표 벌스(verse)와 나란히 섰지만, 앨범의 구성은 산만하기 그지없다.

 

비기는 컴필레이션 앨범인 [Duets: The Final Chapter] [Greatest Hits]도 구매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Duets: The Final Chapter] 10년 전 리드머에서 이벤트를 통해 대량으로 배포하기도 했던 앨범인데, 기 공개된 비기의 벌스(verse)를 의도적으로 게스트 뮤지션들의 벌스와 조합시켜 만든 새로운 곡들의 모음집이다. 앨범에서 싱글 컷한 트랙도 둘이나 있는 만큼, 상업적으로 그럭저럭 재미를 본 앨범(플래티넘 획득)이며, 완성도를 따지기보다는 재미 삼아 들어보기에 적당하다. [Greatest Hits]는 모두 예상한 대로 1집과 2집에 수록된 곡이 대부분인 앨범인데, 투팍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구성을 취했다. 데뷔 앨범 [Ready to Die]와 사망 직후 등장한 [Life After Death]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그 외의 사후 앨범을 구입하길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굳이 소장하고 싶다면 미공개 트랙을 포함하고 있는 [Greatest Hits]를 가장 먼저 구입하길 권한다.

 

사후 앨범 리스트


추천


[Life After Death] (1997)

 

팬이라면

 

[Duets: The Final Chapter] (2005) --- Compilation Album

[Greatest Hits] (2007) --- Compilation Album

 

심사 숙고 요망

 

[Born Again] (1999)

 



Outro

 

사후 앨범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되는 공통점이 있다. 고인이 숨을 거둔 시점에서 멀어질수록 좋은 앨범이 나오기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뮤지션 당사자의 의사와 상관없는 관계자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앨범이 많다 보니 좋은 앨범이 나오기는 당연히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양질의 사후 음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지 사후 앨범이라는 이유로 들어보기 전부터 평가절하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건질 만한 유작은 분명히 존재한다.

 

때마침 2014 12월 말에 빅 펀의 사후 EP가 발매될 거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부디 고인에 대한 예우가 가득한 알찬 앨범이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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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Madeon
    1. Madeon (2014-12-23 13:42:09 / 163.152.3.**)

      추천 1 | 비추 0

    2. 개인적으로 Life After Death 같은 케이스가 아니면 아티스트 본인의 의도가 반영될 수 없는 사후 앨범은 무가치하다고 생각해서 듣지를 않네요. 그냥 정서적으로 손이 안감
  • Bruce Mighdy
    1. Bruce Mighdy (2014-12-23 02:24:53 / 58.123.207.**)

      추천 2 | 비추 1

    2. 잘 읽었습니다.. 그들이 Black Heaven 그 어딘가에서 흥이 나게 벌스를 주고받고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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