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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과 함께 돌아와주오! D가 그랬듯이
우동수 작성 | 2014-12-24 17:0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2 | 스크랩스크랩 | 34,955 View




'아무리 기다려도 난 못가~ 바보처럼 울고 있는 너의 곁에~ 상처만 주는 나를 왜 모르고 기다리니 떠나가란 말야'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보고싶다"는 디엔젤로(D`angelo)가 김범수의 목소리를 빌어 한국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같았다. 잊으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존재감, 기다림에 지칠 때면 들려오는 막연한 루머, 그리고 음악 실력보다 월등한 잠수 실력 때문에 잊지도, 포기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기다릴 수도 없었던 남자. 디엔젤로가 14년 만에 기습 컴백했다. 그것도 싱글도, EP도 아닌 정규 앨범으로 말이다. 절대 돌아올 것 같지 않았던 디엔젤로가 돌아온 기념으로 정리해본다. 심해어보다 더 깊이 잠수하고 있는, 이젠 음악으로 돌아와 줬으면 하는 스타들.


 

Dr. Dre - Detox

 

디엔젤로의 컴백 앨범 소식을 듣고 어쩌면 닥터 드레는 우리와는 다른 의미로 미소 지었을지도 모른다. 공백계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던 디엔젤로가 사라져버림에 따라 이제 명실상부한 원톱으로 남게 되었기 때문이다. [The Chronic]에서 [2001]로 넘어오기까지 7년이란 시간이 걸리며 이쪽 분야에서는 이미 유단자임을 증명한 그는 무수한 루머만 뿌리며 현재까지도 세 번째 앨범 [Detox]의 발매를 미루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타이틀만 아주 일찍 확정되고 그 외의 사항들, 컨셉트, 참여 진, 수록곡, 발매일(모두 공식적으로 컨펌한 것은 없음)들은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공백기가 긴 만큼 리드머 뉴스에도 [Detox] 루머는 아주 많이 다뤄졌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루머는 [Detox]가 한 남자의 인생을 다루는 힙합 뮤지컬 형식이 될 거라는 소식이었다. 너무 오랜 시간 기다려 이젠 지칠 힘도 남아 있진 않지만, 어쩌면 우리는 5년 안에 [Detox]를 손에 쥘 수 있을지도 모른다. 드레의 주 수입원인 'beats 헤드폰'의 인기가 점점 식고 있으니....

 


 


Lauren Hill - Untitled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로린 힐 (Lauren Hill)이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푸지스(Fugees)에 이어 솔로 앨범까지 마치 지금의 비욘세(Beyonce)가 그랬던 것처럼 쉴 틈 없이 성공했었으니까. 그러나 첫 번째 솔로 앨범 [The Miseducation of Lauryn Hill]의 대성공 후, 심각한 불안증세를 겪으면서 그녀의 커리어는 이상한 방향으로 꼬이기 시작한다. 지난 15년간 그녀는 로한 말리와 결혼, 출산을 거치고 심지어 세금 문제로 감옥까지 가며 슈퍼스타의 삶과는 매우 거리가 먼 세월을 보내고 있다. 푸지스와 재결성 앨범도 불화로 물 건너가고, 솔로 투어도 잦은 지각과 불친절한 공연으로 입방아에 오르는 등, 최근에도 그다지 순탄치 못한 행보를 보이는 그녀는 2013년에 레이블을 설립하고 그해에 새 앨범을 발표겠다고 선언했으나 그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벌써 여섯 아이의 엄마가 된 로린 힐, 어서 육아 휴직을 끝내고 근사한 앨범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Maxwell – blackSUMMER'Snight, blacksummer'sNIGHT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름. 여기에서 커피를 빼고 네오 소울을 더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아는 사람이 줄어드는 이름. 맥스웰 또한 공백계의 유단자다. 이미 3 [NOW]에서 [BLACKsummernight]으로 넘어오며 8년이라는 쉼표를 찍었던 그는 2009 [BLACKsummer'snight]을 발표하며 3부작 형식으로 [blackSUMMER'Snight], [blacksummer'sNIGHT]을 연달아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헝거 게임] 시리즈처럼 정말로 매년 나오리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벌써 공백은 5년차로 접어들고 있다. 첫 주에 31만장이나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앨범의 후속작이기에 더더욱 기대하게 되는 맥스웰의 신보는 어쩌면 2015년에는 나올지도 모른다. 최근 롤링스톤지와 나눈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마이애미의 스튜디오에서 꾸준히 작업해왔다고 말했고, 무엇보다 얼마 전 'BLACK_S. U. M. M. E. R. S'_NIGHT' #WINTER2015'이라고 트윗까지 했으니….

 



Jay Electronica - Act II: Patents of Nobility

 

록 네이션(Roc Nation)과 계약, 마운틴 듀 광고 출연, 마성의 여인 에리카 바두(Erikah Badu)와 열애, 그리고 영국 은행 상속녀와 불륜까지, 올해 38세가 되는 제이 일렉트로니카가 정식 데뷔 앨범 한 장 없이 이룬 성과들이다. 2007년 마이 스페이스에 올린 15분짜리 곡 “Act 1: Eternal Sunshine (The Pledge)”으로 화제를 모으며 힙합 씬에 등장한 제이 일렉트로니카는 발표하는 곡마다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힙합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미국 힙합의 미래는 아직까지도 정규 앨범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가십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를 모으고 있을 뿐. 심지어 에리카 바두는 제이 일렉트로니카가 앨범 형태의 결과물을 한 장이라도 내놓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었다. 어쩌면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불혹의 나이가 되어야 정식 데뷔 앨범을 낼지도.... 그래 봤자 2년밖에 안 남았다.

 



Remy Shand - Untitled

 

모타운 레코드에서 발굴한 백인 소울 뮤지션, 2002년에 데뷔 앨범 [The Way I Feel]을 발표한 레미 쉔드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아티스트였다. 그리고 앨범의 완성도는 화제성을 월등히 뛰어넘었었다.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2003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R&B 부문 거의 전 부분에 노미네이트되며 평단과 대중에게 고루 인정받았었다. 그리고 의문의 침묵이 시작되었다. 완벽주의자 아티스트들이 마음에 드는 앨범을 완성할 때까지 몇 년이고 계속 작업하는 것쯤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레미 쉔드의 경우는 거의 서태지가 은퇴하고 컴백 앨범을 낼 때까지 증발해버리는 것처럼 아예 대중의 레이더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심지어 ‘where is remy shand'라는 블로그가 생길 정도로 깊이 잠수했던 그는 최근 밴드 캠프를 통해 몇 곡을 공개하며 아직 살아 있음을, 그리고 여전히 음악을 하고 있음을 팬들에게 알려왔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에 비해 결과물이 너무 적어서 오히려 갈증이 더 심해진다.

 

아마도 뮤지션들이 앨범을 안 낸다기보다는 못 내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드레만 빼고). 본인의 높은 기준과 팬들의 기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을 바에는 차라리 내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 그들의 완벽주의를 응원한다. 우리의 인내심은 이미 오랜 수련으로 인해 유단자의 단계를 뛰어넘었고, 한해 한해 쌓인 달력은 고스란히 기대의 높이가 되었으니까. 몇 년이 걸려도 좋으니 부디 그만큼 좋은 음악으로 돌아와 주길 바랄 뿐이다. 디엔젤로가 그랬듯이.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우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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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라라파
    1. 라라파 (2014-12-26 23:21:22 / 211.104.80.**)

      추천 1 | 비추 0

    2. 커피를 빼면 아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는 말씀에 육성으로 웃고
      3년간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는 인터뷰를 보고 다시 설레네요 ㅠㅠㅠ
      진짜 2년전에 트위터에 빨간색으로 blackSUMMERSnight 커버를 해놓고, 내한공연 발표 할때까지만 해도 '진짜 나오겠구나!!!!!!!1@#!@!@$!$@'라고 저 혼자 흥분했었는데 내한공연도 취소되고 ㅠㅠㅠㅠㅠ 맥스웰 광팬으로서 슬픕니다
  • 위태영
    1. 위태영 (2014-12-24 17:28:56 / 211.36.156.***)

      추천 2 | 비추 0

    2. 디톡스.. 이번 세기안에는 들어 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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