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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face Killah - 36 Seasons
양지훈 작성 | 2015-01-12 18:35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6 | 스크랩스크랩 | 26,327 View

Artist: Ghostface Killah
Album: 36 Seasons
Released: 2014-12-09
Rating:Rating:
Reviewer: 양지훈









우탱 클랜(Wu-Tang Clan)에서 가장 뚜렷하고 안정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의 열한 번째 앨범 [36 Seasons]는 아드리안 영(Adrian younge)과 함께 만든 전작과 마찬가지로 컨셉트 앨범이다. 다만, 호평 일색이었던 [Twelve Reasons to Die]와 전혀 다른 내용의 스토리텔링 앨범인데, 9(36계절 = 9)이라는 긴 공백기를 지나 고향인 스테이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에 돌아온 토니 스타크(Tony Starks)의 이야기를 골자로 한다. 거리는 몰라볼 정도로 변했고, 토니 스타크는 9년 전 돈독한 사이였던 여자를 잊지 못하고 찾아갔지만, 기다리다 지쳐 다른 남자를 택했다는 비보를 듣는 등,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진다. 이 독특한 설정에 GFK 뿐만 아니라 피처링 멤버들까지 가세하여 원활한 스토리텔링을 돕는다. 토니 스타크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 게스트들이 그에 화답하는 랩을 하면서 유기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식이다.

 

에이지(AZ), 쿨 쥐 랩(Kool G Rap), 숀 윅스(Shawn Wigs of Theodore Unit), 패로 먼치(Pharoahe Monch) 등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랩퍼들이 관록의 랩을 내뱉으며 스토리 전개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게스트들의 출중한 랩이 앨범의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40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 속에서 에이지는 무려 다섯 트랙, 쿨 쥐 랩은 세 트랙에 참여했는데, 러닝타임 대비 과도한 게스트 참여는 때때로 '랩 올스타 앨범'이라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주연이 누구인지 혼동을 줄 만큼은 아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으로 승부하는 (솔로) 컨셉트 앨범에서 주인공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은 위험요소임에 틀림없다.

 

우탱 클랜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했던 이력이 있는 밴드 레벌레이션스(The Revelations)를 주축으로 하는 프로덕션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스토리 전개에 발맞추어 중반부("It's a Thin Line Between Love and Hate")와 마지막("I Love You For All Seasons") 트랙은 이 밴드의 연주만으로 이루어져 있을 정도로 앨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레벌레이션스는 스토리 전개에 부합하는 긴장감 넘치는 비트("Emergency Procedure")를 제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맑은 피아노 음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는데("Here I Go Again"), GFK와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비록, [Twelve Reasons to Die]의 프로듀서 아드리안 영이 보여준 강렬함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레벌레이션스를 택한 GFK의 결정은 현명했다.

 

토니 스타크가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도착해 좌절과 희망을 맛보는 이야기를 추적하는 일은 전적으로 청자의 몫이다. 가사를 일일이 파악해야 재미가 배가된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무척 흥미로운 앨범이다. 하나의 큰 컨셉트 속에서 각 트랙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 앨범이 주는 재미를 찾을 줄 아는 사람에게, 이 앨범은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다. , GFK의 예전 앨범에서 공개된 토니 스탁스라는 기믹(gimmick)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말이다.

 

GFK는 이번에도 평균 이상의 결과물을 통해 '믿고 듣는 GFK'라는 수식어가 계속해서 유효함을 보여주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GFK의 랩 비중이 조금 더 컸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고 전반적으로 걸작이라 하기엔 빈틈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점입가경의 스토리와 귀에 착착 감기는 랩이 그러한 단점을 메웠다. 분야를 막론하고 오랜 시간 한 우물만 파다 보면 가끔은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 인간의 흔한 모습인데, GFK는 예외가 될 것 같다. 무려 18년 동안 11장의 앨범을 공개하면서도 이렇게 기복이 없는 랩퍼는 힙합 역사를 통틀어 극히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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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김선생
    1. 김선생 (2015-01-12 21:25:47 / 61.84.231.**)

      추천 0 | 비추 0

    2. 앨범과 더불어 내한 펑크까지 안내었으면 좋았을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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