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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Brown X Tyga - Fan of a Fan: The Album
강일권 작성 | 2015-03-13 19:41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13 | 스크랩스크랩 | 33,845 View

Artist: Chris Brown X Tyga
Album: Fan of a Fan: The Album
Released: 2015-02-20
Rating:Rating:
Reviewer: 강일권









원래 랩과 알앤비 보컬의 결합은 지극히 상업적인 의도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초기적에는 비판의 시각도 팽배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이전보다 팝 랩의 위상이 높아지고, 여러 장르에서 랩의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비판은 자연스레 사그라졌다. 더불어 힙합 역시 중요한 정체성으로 내세운 알앤비 뮤지션들의 등장도 지금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크게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과 타이가(Tyga)가 함께한 본작은 지난 2002년과 2004년에 이러한 흐름의 예를 잘보여준 제이 지(Jay Z)와 알켈리(R. Kelly)의 합작 이후, 실로 오랜만에 나온 랩퍼와 보컬의 콜라보 앨범이다.  

 

우선 지난 2010년에 공개했던 동명의 믹스테입보다 확실히 '앨범'으로써 응집력이 좋다. 래칫 뮤직(Ratchet Music)의 선구자 디제이 머스타드(DJ Mustard)를 비롯한 드러머 보이(Drumma Boy), 닉 낵(Nac Nac), 제스 잭슨(Jess Jackson) 등이 참여한 전반적인 프로덕션의 방향은 비슷하다. 하지만 좀 더 멜로디컬하고 노련하게 신스를 운용하고 무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리듬 파트를 짠 결과 구성의 단단함이 느껴진다. 이전의 군더더기 같던 솔로 트랙들을 되풀이하지 않은 점도 주효했다.

 

무엇보다 둘의 궁합이 꽤 차진 편인데, 곡 안에서 각자 맡은 임무의 분담이 확실하고, 크리스 브라운이 랩에 대한 욕심을 줄임으로써 적절히 균형이 맞춰진 게 돋보인다. 전곡이 준수한 팝 랩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가운데, 부유하는 비트 위로 타이가의 랩핑이 빛을 발한 "Westside", 래칫 안으로 일렉트로 팝이 잘 스며든 "Ayo", 게스트 푸샤 티(Pusha T)는 물론, 두 멤버도 앨범 내에서 가장 탄탄한 랩핑을 선보인 "D.G.I.F.U.", TLC "Take Our Time"을 샘플링하여 원곡의 끈적이는 무드를 흥미롭게 재해석한 "Better" 등이 귀를 잡아끈다.

 

다만, 둘의 솔로 앨범에서도 감지됐던 가사적 취약함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사랑, 섹스, 대마초 같은 것에 초점이 맞춰진 거야 문제 될 것이 아니지만, 그들의 곡뿐만 아니라 현 메인스트림 블랙 뮤직을 통해 지겹도록 들어오던 진부하고 1차원적으로 풀어낸 가사가 앨범 한 장을 할애하여 되풀이된다는 건 확실히 감상을 방해하는 요소다. "Forgot About Dre(Dr. Dre)" "Notorious Thug(The Notorious B.I.G.)"을 감각적으로 버무린 "D.G.I.F.U." 정도가 듣는 재미와 깊은 인상을 남길 뿐이다.

 

사실 이번 앨범은 기획 의도나 음악적 방향성 면에서 목표한 바가 명확한 작품이다. 각 곡들은 획기적이진 않아도 잘 마감되었으며, 그러한 곡들이 모여 전체적으로 흥겹고 편하게 듣기 좋은 메인스트림 블랙 뮤직을 충실하게 담아냈다. 가사적인 아쉬움이 랩과 보컬 중 랩의 역할을 반감시키긴 했으나 이만하면 준수한 '팝 랩 + 알앤비' 앨범이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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