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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Foxx - Hollywood: A Story of a Dozen Roses
황두하 작성 | 2015-06-02 15:41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5 | 스크랩스크랩 | 25,027 View

Artist: Jamie Foxx
Album: Hollywood: A Story of a Dozen Roses
Released: 2015-05-15
Rating:Rating:
Reviewer: 황두하









현재의 제이미 폭스(Jamie Foxx)를 단순히 한 분야에만 국한하여 설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90년대부터 배우, 가수, 스탠딩 코미디언으로서 착실히 커리어를 쌓아오던 그는 영화 [레이, Ray](2004)에서 고(
) 레이 찰스(Ray Chales)로 분하여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레이 찰스 못지않은 노래 실력을 뽐내며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또한, 같은 해에 레이 찰스의 명곡 "I Got a Woman"을 샘플링한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히트 싱글 “Gold Digger”와 역시 칸예와 함께 트위스타(Twista)“Slow Jamz”에 참여하며 가수로서 커리어 역시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이 여세를 몰아 이듬해에도 역시 레이 찰스의 “Georgia on My Mind”를 샘플링한 싱글 “Georgia”를 공개한 것에 이어서 그해 겨울 두 번째 정규앨범 [Unpredictable]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Unpredictable]은 당시 그의 인기와 맞물려 첫 주에 약 6만 장 가량을 팔아 차트 2위로 데뷔하였고, 현재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등, 좋은 상업적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영화의 성공 이후, 레이 찰스의 적자로서 이미지를 구축하려던 기획과 달리 칸예 웨스트, 트위스타, 스눕 독(Snoop Doog), 더 게임(The Game),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등이 참여한 앨범은 당시의 트렌드를 의식적으로 쫓아가려는 트랙들로 가득했고, 여전히 회자되는 발라드 넘버 "Heaven"을 제외하고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처럼 당시 유행을 밀접하게 따라가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다소 일관성이 떨어지는 프로덕션과 어느 트랙에서든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고유의 색깔이 잘 드러나지 못한 보컬 탓에 앨범은 상업적 성과와 별개로 좋은 완성도는 아니었다. 이후 발표한 2장의 앨범에서도 [Unpredictable]과 비슷한 문제점들이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상업적 성과도 점차 하락세를 띠게 되었다.

 

2010년 발표한 [Best Night of My Life] 이후로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 커리어에 집중하던 제이미 폭스가 5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 [Hollywood: A Story of a Dozen Roses] 역시 프로던셕적인 측면에서 앞선 앨범들과 크게 달라진 모양새는 아니다. 앨범엔 여전히 유행을 의식한 듯한 트랙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PBR&B의 색채를 띤 “You Change Me” “Like A Drum”, 퍼렐(Pharrell) 특유의 포스트-디스코와 알앤비가 섞인 트랙 "Tease", 랩퍼 키드 잉크(Kid Ink)가 참여한 또 다른 댄스 R&B 넘버 “Baby’s In Love”, 디제이 머스타드(DJ Mustard)가 만든 전형적인 랫칫 트랙 “Pretty Thing” 등이 이를 대변한다. 여기에 “Heaven”의 뒤를 잇는 듯한 “In Love By Now”, “Jumping Out The Window” 등의 발라드 넘버 역시 수록되어 있어 상당히 다채로운 프로덕션을 추구한 앨범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본작에는 지난 앨범들과 달리 앨범 전체를 일관성 있게 잡아주고자 하는 서사가 존재한다. 제목에서처럼 할리우드에서 벌어지는 제이미 폭스와 여성들의 염문이 주제다. “Dozen Roses”의 세 파트를 인트로, 인터루드, 아웃트로에 배치하여 서사를 이어가려고 한 흔적도 눈에 띈다. 그러나 상이하게 구성된 트랙들과 뻔한 사랑 이야기를 늘어놓을 뿐인 가사 탓에 그가 이끌어가고자 했던 서사는 힘을 잃고 부유한다. 앨범의 밸런스도 문제다. 지난 앨범에서 드레이크(Drake)와 프로듀서 노아포티셰비(Noah "40" Shebib)를 초청한 트랙 “Fall For Your Type”을 통해 부분적으로 선보였던 멜랑콜리한 PBR&B 사운드의 기조는 이번 앨범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차용되었는데(“Dozen Roses”, “You Change Me”, “Like A Drum”, “Text Message”, “Vegas Confessions”), 그 완성도가 대부분 평이한 데다가 사이사이 유행에 맞춰가기 급급한 트랙들이 뜬금없이 튀어나오기까지 하여 앨범의 균형이 무너지고 말았다.

 

제이미 폭스가 이번 앨범에서 PBR&B 사운드를 적극 차용한 것은 트랙에 공간감을 불어넣어 보컬이 지닌 색깔을 좀 더 부각하고자 한 게 아닌가 싶다. 같은 의미로 "In Love By Now""Jumping Out The Window"처럼 피아노가 주요 악기로 진행되는 발라드 넘버에서도 그의 목소리가 온전히 부각되는데, 매력적인 목소리가 가장 큰 장점인 그를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트랙들인 것이다. 하지만 앨범 전체를 통해 감흥을 전달하는 데에는 이번에도 실패했다. 분명 지난 앨범들보다는 일관성 있는 분위기를 의식한 게 느껴지고, 그러한 시도가 일부 제이미 폭스를 드러내는 데에 효과적이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하지만 과감히 트렌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그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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