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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uel - Wildheart
황두하 작성 | 2015-07-14 03:46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21 | 스크랩스크랩 | 33,163 View

Artist: Miguel
Album: Wildheart
Released: 2015-06-29
Rating: 
Reviewer: 황두하









2010
년 하우 투 드레스 웰(How To Dress Well)의 데뷔작 [Love Remains]가 효시였던 PBR&B는 이후, 힙스터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현재는 얼터너티브 알앤비라는 호칭이 무색할 만큼 씬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일렉트로닉 음악과 결합한 멜랑콜리 사운드를 중심으로 록, 힙합, 알앤비 등이 변칙적으로 뒤섞인 PBR&B는 하나의 틀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음악적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가사적으로는 사랑, 섹스, 마약 등등, 다소 퇴폐적인 소재들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며, 때로는 사회적인 이슈를 적극적으로 다루기도 한다. 지난 2012년 각자 앨범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프랭크 오션(Frank Ocean), 더 위켄드(The Weeknd), 그리고 미겔(Miguel)PBR&B를 주류의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들이다.

 

PBR&B라는 카테고리로 이들을 묶어 설명했지만, 셋의 음악 스타일은 상이하다. 그중에서도 미겔은 한 앨범 내에서 무드의 변화 폭이 넓고 록 사운드와 결합이 적극적이며, 빈티지한 질감의 음악에 주력하는 편이다. 준수한 완성도를 갖췄지만, 부족한 프로모션 탓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데뷔 앨범과 달리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전작 [Kaleidoscope Dream]은 그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확실히 보여주는 걸작이었다. 또한, 미겔의 곡들은 이성과 열정적인 사랑이 주를 이룬다. 마약마저도 사랑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사용한 “Do You…” 같은 곡은 물론, 시종일관 몽환적이고 관능이 살아 숨 쉬는 사운드는 이를 잘 대변해준다.

 

전작 이상의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미겔의 세 번째 정규 앨범 [Wildheart]는 제목에서부터 그가 지향하는 음악적 색깔이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번에도 미겔은 단독, 혹은 전작에서도 호흡을 맞춘 해피 페레즈(Happy Perez), 살람 레미(Salaam Remi) 등을 비롯한 베니 카셋(Benny Cassette), 라파엘 사딕(Raphael Saadiq) 등의 프로듀서와 협력하여 프로덕션을 꾸렸다. 전작보다 많은 프로듀서가 참여했음에도 여전히 매끈한 흐름을 자랑하는 건 앨범을 조율하는 미겔의 역량 덕이다. 세부적으론 기존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공간감을 살린 PBR&B 사운드는 상당 부분 거세되었으며, 대신 록과 펑크(Funk)적인 요소를 강조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복고적인 향이 강한데, 곡에 따라 완급을 조절하면서 프로덕션에 완전히 녹아들거나 주도하는 보컬이 이번에도 일품이다.

 

앨범의 첫 문을 여는 “A Beautiful Exit”를 비롯하여 다수의 트랙에서 왜곡된 일렉트릭 기타가 전면에 등장하여 전체 사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특히, 복고적인 드럼과 외쳐대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Deal”이나 긴박한 리듬 파트와 빈틈 없이 채워진 보컬이 어우러진 “Waves”는 뉴 웨이브(New Wave)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런가 하면, 죽음도 불사하는 사랑을 노래한 “…Goingtohell”에선 느릿한 기타 리프와 드럼이 어우러지다가 후렴구에서 급격하게 리듬이 전환되며, 록 사운드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Face The Sun”은 드럼 파트와 코러스가 층층이 쌓이며 고조되다가, 후반부에서 폭발하는 레니 크레비츠(Lenny Kravitz)의 기타 솔로가 극적인 순간을 연출한다.

 

한편, 앨범 내에서 가장 감각적이고 독특한 감흥을 안기는 트랙은 “NWA”. 기타 스트링, 베이스, 드럼이 어우러져서 마치 서부영화의 한 장면 같은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전설적인 갱스터 랩 그룹 N.W.A를 메타포로 끌어와 연인과 섹스를 노래하는 지점이 참으로 절묘하다. 또 다른 베테랑 갱스터 랩퍼 커럽(Kurupt)의 랩핑도 곡의 컨셉트에 잘 녹아들고 있으며, 특히, 이 곡에서 미겔은 프린스(Prince)를 연상하게 하는 보컬 퍼포먼스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렇듯 미겔은 이번에도 갱스터뿐만 아니라 마약, 커피 등등, 다양한 소재를 끌어와 열정적인 사랑과 섹스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그 비유가 참신하며 뛰어나다. 더불어 “…Goingtohell”에서의 무모함이라든지 “Flesh”에서의 적나라함은 [Wildheart]라는 타이틀만큼이나 앨범을 더욱 관능적으로 만들어주며, 여러 표현을 동원하여 어렸을 적 사람들 사이에서 느꼈던 소외감을 이야기하는 “What’s Normal Anyway”는 무모할 정도로 사랑에 헌신하는 현재의 근거로 작용하면서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전반에 깔린 신스와 빈티지한 드럼이 어우러진 대중적인 프로덕션 위로 정열적인 보컬이 얹힌 “Coffee”와 전형적인 얼터너티브 알앤비 사운드를 들려주는 “Flesh”, “Destinado A Morir” 등 역시 주목해야 할 곡들이다.

 

미겔은 [Wildheart]를 통해 다시 한 번 그가 지향하는 알앤비 사운드를 충실하게 구현해냈고, 감탄을 자아냈다. 그야말로 흠잡을 곳 없이 잘 짜인, 전작에 이어진 또 한 장의 걸작이라 할만하다. 장르의 과용으로 얼터너티브 알앤비가 흔해진 작금의 알앤비 씬에서 미겔의 영역은 여전히 매우 견고해 보인다.



- Copyrights ⓒ 리드머(www.rhythmer.net) / 글: 황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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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 등록
  • blanq
    1. blanq (2015-07-20 23:48:54 / 110.10.227.***)

      추천 1 | 비추 0

    2. 농밀한 앨범
  • Drizzy
    1. Drizzy (2015-07-17 12:09:31 / 218.39.217.**)

      추천 1 | 비추 0

    2. 오 4개 반.. 생각보다 높게 주셨네요. 저도 정말 좋게 들었습니다. 특히 NWA하고 What's Normal Anyway를 자주 듣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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