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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 투 더 퓨쳐'와 힙합이 만났을 때
강일권 작성 | 2015-10-27 19:59 업데이트 | 추천추천하기 8 | 스크랩스크랩 | 28,081 View



글: 강일권


타임머신('드로리안')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왔다가 다시 기계를 가동하지 못해 1955년에 갇힌 두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와 브라운 박사. '드로리안'을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원료인 플루토늄, 혹은 엄청난 양의 전기를 구할 길 없던 브라운 박사는 마티에게 이렇게 말한다.

 

"마티, 미안하지만, 여기서 평생 살아야 할 것 같구나."

 

이에 몹시 당황한 마티는 자신의 인생이 있는 1985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호소하며, "여자 친구가 있단 말이에요!"라는 결정적 한 마디까지 던지지만,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브라운 박사가 말하기를


※실제 영화 속 대사다 

 
그렇다. '여자 친구'란 존재와 관련한 거의 모든 상황에서 국적 불문하고 남자의 무의식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본능적인 이 질문처럼 시간 여행 역시 예나 지금이나 국적 불문 SF 영화의 매력적인 소재로 쓰인다. 그리고 로버트 저메키스(Robert Zemeckis) 감독의 [빽 투 더 퓨쳐, Back To The Future] 3부작은 이 계열의 영화로써 한 획을 그은 작품이며, 올해는 첫 편이 개봉한 지 30주년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는 블루레이와 DVD가 발매되었으며, 리마스터를 거친 버전이 재개봉하여 환영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빽 투 더 퓨쳐]는 영화사적 의미를 넘어 영화를 본 전 세계 모든 이의 추억 그 자체이자 문화 아이콘과도 같은 존재다. 멋진 타임머신 '드로리안', 그 드로리안이 시간 여행을 떠나며 남긴 불길 솟는 바퀴자국, 호버보드, 시계탑, 체형에 맞게 자동 조절되는 옷, 발 사이즈에 맞게 자동 조절되는 나이키 신발, 브라운 박사의 양옆으로 뻗은 백발, 스포츠 연감 등등, 장면과 소품 하나하나가 기억에 선명하다.   

 

[빽 투 더 퓨쳐 2]에서 언급한 미래의 그 날, 10 21일을 보낸 이 시점에서 나 역시 30주년을 기념하며, 힙합과 영화가 만난 흔적들을 모아봤다.

 

 

Guru [Jazzmatazz Vol. 4: The Hip Hop Jazz Messenger: "Back To The Future"]

 

지금은 고인이 된 랩퍼 구루(Guru)는 그를 대표하는 시리즈인 'Jazzmatazz'의 네 번째 편에서 'Back To The Future'를 부제로 사용했다. 재즈와 힙합의 결합을 꾸준히 시도하며, 사망하기 전까지도 재즈 랩의 감흥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구루의 염원이 느껴지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2007년에 발표된 이 앨범은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 이후의 조력자인 솔라(Solar)가 총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슬럼 빌리지(Slum Village), 커먼(Common), 블랙칼리셔스(Blackalicious), (Kem), 라힘 드본(Raheem DeVaughn), 디온 페리스(Dionne Farris), 데미안 말리(Damian Marley) 등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Wale & 9th Wonder [Back To The Feature]

 

몇 장의 믹스테입(Mixtape)을 통해 주목받던 왈레이(Wale)가 마크 론슨(Mark Ronson)의 레이블에서 정규 데뷔작을 준비하던 2009, 베테랑 프로듀서 나인스 원더(9th Wonder)와 합작으로 만든 믹스테입이다. 영화 제목의 'Future' 'Feature'로 살짝 바꾼 재치있는 타이틀은 물론, 글자 폰트와 디자인, 그리고 커버 아트까지 많은 부분에서 [빽 투 더 퓨쳐]를 인용했다. 나인스 원더가 대부분을 책임졌지만, 전곡을 프로듀싱한 건 아니었는데, 마크 론슨, 워렌쥐(Warren G), 쿨 앤 드레(Dool & Dre), 리츠(Ritz) 등도 프로덕션에 참여했으며, 제이콜(J Cole), 커런시(Currensy), 번 비(Bun B), 빅 션(Big Sean), 블랙 쏘웃(Black Thought), 탈립 콸리(Talib Kweli), 조엘 오티즈(Joell Ortiz), 로이스 다 파이브나인(Royce Da 5'9"), 케이난(K'Naan) 등등, 초호화 게스트가 참여하여 화제를 모았었다 


Ludacris [1.21 Gigawatts: Back To The First Time]

 

루다크리스(Ludacris) 역시 왈레이와 마찬가지로 영화의 컨셉트를 적극적으로 빌려온 믹스테입을 발표했다. 특히, 배우 겸업 랩퍼답게 직접 등장하여 영화 포스터의 느낌을 한껏 살린 커버는 물론[Back To The Future]와 두 번째 앨범이자 메이저 데뷔작 [Back for the First Time]을 매쉬업 시킨 센스가 돋보이는 제목이 인상적이다. 지난 2011 11월에 공개된 이 믹스테입에는 와카 플로카(Waka Flocka), 믹 밀(Meek Mill), 투체인즈(2 Chainz), 구찌 메인(Gucci Mane), 릭 로스(Rick Ross), 빅 크릿(Big K.R.I.T.), 위즈 칼리파(Wiz Khalifa) 등등, 남부 랩퍼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쥬시 제이(Juicy J), 팻 보이(Fat Boi), 드러머 보이(Drumma Boy), 빅 크릿(Big K.R.I.T.) 등이 프로덕션을 맡았다. 참고로 타이틀의 '1.21 Gigawatts'는 타임머신 '드로리안'을 가동하기 위해 필요한 전기량이다.  

 

A$AP Rocky – Back To The Future


 

간혹 랩퍼들이 영화의 주인공인 마티 맥플라이(Marty McFly)를 기믹으로 사용할 때가 있는데, 이 곡도 그중 하나다. 에이샙 라키(A$AP Rocky)의 존재감을 단번에 각인시킨 믹스테입 [Live. Love. A$AP](2011)의 바람잡이 곡으로 공개됐었다(정작 믹스테입엔 수록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라키는 마티 캐릭터뿐만 아니라 과거를 가볍게 회상하는 곡 전체에 걸쳐서 [빽 투 더 퓨쳐]의 설정을 이용했다. '미래에 일어나는 일은 언제나 과거를 바탕으로 한다.'라는 영화의 개요를 함축한 'The future’s always going back' 같은 라인은 대표적인 예다.

 

Action Bronson – Back 2 The Future


 

셰프 출신의 랩퍼 액션 브론슨(Action Bronson) 역시 [빽 투 더 퓨쳐]의 설정을 바탕으로 한 곡을 발표한 바 있다. 2011년에 공개한 EP [The Program]에 수록된 이 곡을 통해서다. 그런데 사실 가사 세부적으로는 영화와 연관하여 느낄 수 있는 묘미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목이 전부인 셈.

 

Lupe Fiasco - Marty McFly


 

2009년에 공개된 루페 피애스코(Lupe Fiasco)의 믹스테입 [TOKYO USA]에 수록된 곡으로 마이클 제이 폭스(Michael J. Fox)가 열연한 영화의 주인공 이름 '마티 맥플라이'를 제목으로 삼았다. 하나의 벌스(Verse)로 이루어진 이 자기 과시 트랙에서 루페는 [빽 투 더 퓨쳐]의 설정을 기가 막히게 이용했는데, 바로 '헤이러(Hater)'를 응징하는 부분이다. 그를 미워하는 이들이 해코지를 하기 이전으로 '드로리안(DeLorean: 영화 속 타임머신)'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 역공을 펼쳐서 막겠다는 것. 다만, 이 곡에서 마티 맥플라이는 루페의 기믹이 아니라 동료로 묘사된다.

 

Rockie Fresh - Into the Future


 

마티 맥플라이와 브라운 박사(aka 닥 브라운) 못지않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 바로 타임머신 '드로리안'이다. 1981년부터 1983년 사이에 생산됐던 실제 자동차 'dmc -12'를 개조한 '드로리안'은 영화를 본 수많은 이의 소유욕을 자극하기도 했는데, 메이박 뮤직 그룹(Maybach Music Group) 소속의 라키 프레쉬(Rockie Fresh) 2012년에 공개했던 믹스테입 [Driving 88]에 수록된 이 곡의 주 테마가 바로 '드로리안'이다. 뮤직비디오 내내 '드로리안'의 가슴 설레는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MV를 위해 튜닝한 건지, 실제 영화에 쓰인 모델을 빌려 온 건지는 확실치 않다.). 그야말로 '드로리안'에 대한 라키 프레쉬의 헌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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